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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205 -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 : 동백꽃보러 떠났다가 눈꽃보고 오다.
    국내여행/1712 제주도 2017. 12. 14. 17:39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 제주도에서 동백꽃 축제를 하는 걸 아시고는 동백꽃 보러 가고 싶다고 하시는 걸 큰누나가 듣고 바로 제주도여행을 계획하기 시작하더니, 폭풍 티케팅 후 렌터카 기사 섭외에 들어갔는데 결국 내가 당첨. 그렇게 아내에게 하루 휴가를 득한 후 떠나게 된 제주도 당일치기 여행!


    시작은 분명 동백꽃을 보러 떠난 여행이었다. 좀 불안한건 역시 날씨였는데, 일주일 전 비행기 티켓 예매할때만 해도 국내외 모든 일기예보들이 ''비는 절대 안온다, 다만 좀 춥다.'' 라고 하길래 내심 안심을 했던 터였다. 그러다가 스믈스믈 예보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결국 비가 좀 올 수 있다는 예보로 바뀌고 말았.. 이번에도 역시 비가 따라가는 구나. 이번엔 당일치기라고!


    그래도 이미 다 티케팅해두었는데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가기로 했다.


    아침 비행기로 떠나서 늦은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강행군. 이른 시간 출발해야하고, 인원도 세명이니 만큼 그냥 자가용으로 김포공항까지 가기로 했다. 가는길은 아주 순조로웠다. 전날 애들이 좀 늦게 자는 바람에 나도 일찍 잠이 들지 못했다는 걸 빼곤 말이지. 새벽시간이라 길도 하나도 안 막히고, 40분 만에 도착. 주차도 나름 수월하게 잘 했다. 야외주차장이라 돌아와서 못 찾을까봐 GPS앱으로 주차위치를 잘 저장해 두고, 바로 공항으로.


    공항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는데, 역시나 공항 밥이라 그런지 엄청 비싸다. 인천공항은 그래도 수속하고 안에 들어가면 푸드코트가 생겨서 좀 납득할 만한 식사를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간 곳은 가성비 최악. 어디 찾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대충 때우고 게이트에서 잠시 대기한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별다른 지연 없이 정시에 출발한 것 까진 좋았으나, 제주도 부근에 도착하면서부터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더니, 착륙하고 나서 보이는 건 바닥에 고인 물들과 유리창에 후두두둑 떨어지는 빗방울들. 역시나 이번 여행도 비로 시작합니다. 대다나다. 내가 떠나는 여행에는 반드시 비가 온다. 이젠 과학인거 같다. 큰누나도 ''얘를 데리고 오는게 아니었다''고 고개를 절래절래.


    활주로에 내려 칼바람 맞으며 셔틀버스 타고 제주공항에 들어온 뒤, 찾을 짐 같은거 없으니까 바로 렌터카 하우스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AJ렌터카를 이용했는데, 안내문에는 반드시 게이트5번 근처에 있는 영업소에 방문해달라고 하더니 막상 가서 예약 확인하려니까 그냥 렌터카하우스 가는 셔틀버스 타는 곳 안내만 해줄 뿐 별다른 절차는 없더라. 괜히 시간만 버렸네.


    셔틀버스 타고 AJ렌터카 제주공항지점에 도착해서 차를 인계받았다. 예약할때 빼놓은 보험도 같이 들었는데 어떤걸로 할까 하다가, 날씨가 아무래도 수상하여 완전보장되는 걸로 들어두었다. 직원이랑 같이 연료와 차 상태를 확인하고, 스노우체인을 트렁크에 실어주면서 한라산 근처로는 폭설이 내려 위험하니 가지 말라고 했다. 제주도 지형을 잘 모르는 나는 대충 귓등으로 듣고 알았다고 하고 넘겼는데, 알고보니 우리가 가려는 곳이 제주도를 세로로 가로질러 내려가야 하는 거였더구만.. 이럴줄 알았으면 어떻게 가는게 좋은지 물어볼 것을 하고 나중에 엄청 후회하게 된다. 휴.


    렌터카 타고 첫 목적지인 휴애리 가는 길. 제주시내에서는 비가 좀 와서 그렇지 별 일 없이 수월하게 잘 지나갔는데, 시내를 벗어나고 나니 눈이 내리네요. 눈이 쌓인 초원위에서 노니는 말들을 보면서 힐링되는 기분이 드는 것도 잠깐, 눈발이 점점 굵어지더니 급기야는 도로위에 쌓이기 시작. 슬슬 겁이 납니다. 보험 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심 조심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길이 막힌다. 알고보니 제설작업이 제대로 안되어서 아예 못 지나가도록 길을 통제하고 있었던 것. 한라산 근처로는 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우리가 그 근처로 가고 있었나봅니다. 난 근처라고 해서 정말 한라산 근방만 안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제주도는 화산섬이라 그런지 한라산 주변 지형들은 대체로 산길이더라고. 아 망했습니다. 우회해서 돌아가보는데, 두번째 통제구역을 곧 만나게 되고, 이번에도 저쪽으론 못 간다는 경찰아저씨들 말씀을 듣고 멘붕하기 시작했다. ''체인도 없이 저리로는 못 가요''라는 말을 듣고 스노우체인이 트렁크에 있는걸 기억해낸 나는 길 한 쪽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에서 스노우체인을 꺼내 큰누나랑 같이 낑낑 거리며 우레탄스노우체인을 앞 바퀴에 끼우는 데까지 성공했다. ''(체인 채웠으니)이제 가도 되냐''니까 가도 된다는 순경아저씨. (나보다 훨씬 어려보이긴 하더라마는 아저씨로 퉁치도록하자.)


    그렇게해서 다시 산길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아아.. 눈길 그 자체로구나. 랠리 챔피언십에서나 보던 눈길을 내가 달립니다. 우리가 체인 끼우느라 낑낑대고 있을때 가면 안된다고 말리던 경찰아저씨 말 안듣고 그냥 진행한 레이 한 대가 언덕을 만나 못 올라가고 중간에 멈춰있고, 곧 이어 마찬가지로 말 안듣고 우리를 따라오던 쏘렌토 한 대도 결국 못 올라오고 멈췄다. 우리는 체인의 힘으로 그래도 어찌 어찌 안 미끄러지고 잘 올라왔는데.. 그 언덕을 오르고 나니 이젠 정말 우리 뿐이야. 앞 뒤 좌 우 그 어디에도 우리 밖에 차가 아니 보임. ㄷㄷㄷ


    WRC가 부럽지 않다 ㄷㄷㄷ



    그렇게 눈길을 달리길 이십여분, 맞은편에서 정말 오랜만에 차 한 대가 달려왔는데, 경찰차였다. 그 경찰들은 우리를 보고 신호해서 세우더니 하는 말이 더이상 가면 아니되신다고... 아까 통제하던 경찰이 가라고 했다고 하소연 해보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안전때문에 안된다는 것을.. 분명 휴애리 간다고 했는데 체인했으니까 그냥 가도 된다고 한 젊은 순경이 한 없이 원망스러워 짐. 그럼 휴애리가려면 어찌 해야하냐고 여쭤보니 친절하게 돌아가는 길을 설명해주는 경찰분들. 많이 안 돌아가도 된다는 말에 조금이나마 희망을 얻어 다시 왔던 길을 조금 돌아서 달리는데, 설명해준 길 이름을 고새 까먹었... (...) 다행히 네비가 새로 잡은 길이 그 쪽인지라 가까스로 기억해내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경찰 말대로 그 길로 가니까 어느정도 제설작업이 되어 체인없이도 달릴만 한 길이 나오더군. 그 덕분에 이제는 스노우체인이 오히려 쓸모 없어져서 엄청 떨리고 느려지고 난리부르스. 이걸 어쩌나 고민하다가, 일단 밥 먼저 먹기로 하고 때마침 사려니길 근처를 지나고 있어 미리 알아두었던 맛집을 찾아갔는데, 분명 휴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특별히 쉬고 있는 그 맛집. 이것도 참 과학이다. 내가 가면 꼭 어떻게든 문을 닫는 맛집들 ㅠㅠ


    더이상 어디 찾아갈 여력이 없어서 그냥 맞은 편 백숙집에서 불고기해물전골을 시켜 먹었다. 맛은 잘 모르겠네요. 내가 미식가가 아니라... 대충 배를 채우고 근처에 있는 사려니길을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포기하기로 하고 머나먼 휴애리(아직 반도 안왔는데 운전한 시간은 2시간에 육박) 대신 근처 산굼부리에 먼저 가기로 했다. 산굼부리까지는 그냥 체인을 끼고 달렸는데, 아무래도 너무 불편해서 산굼부리 주차장에 도착한 뒤 바로 해체한 뒤 트렁크에 넣어 두었다. 렌터카 직원이 무료대여이긴 하지만 파손되면 보상해야 된다는 말이 떠올라 부서지기 전에 빨리 빼고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ㄷㄷㄷ



    눈 내린 산굼부리


    그렇게 예정보다 먼저 보게 된 산굼부리는 이미 눈 천지. 강원도에 온 것 마냥 눈이 쌓여 있는데, 색다른 풍경이긴 했다. 큰누나는 애초에 여행루트 계획할때 산굼부리에서는 석양에 밝게 빛나는 억새 보는 것을 기대했었는데, 이렇게 눈이 쌓인 억새를 보는 것도 좋겠다며 신나했다. 그런데 눈이 잔뜩 쌓인 것도 모자라 많이 옵니다. 아아. 아침에 집 떠나기 전 모자를 챙길까 말까 하다가 안 챙겼는데, 두고온 모자 생각이 자꾸 자꾸 난다. ㅠㅠ


    얼마만에 들어보는 뽀드득 소리인가


    그래도 눈 쌓인 산굼부리는 충분히 멋있었다. 새벽같이 일어나 (누가본다고) 왁스발라 세팅한 머리가 물에 빠진 생쥐마냥 엉망이 되어도, 눈앞에 펼쳐진 풍광들을 사진에 담느라 금새 잊게 되더라. 사진 찍기 시작한 뒤 부터 이런 설경을 찍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워낙 추위를 많이 타는 성격이다보니 겨울에 산을 간다? 이건 말도 안되는... ㅋㅋㅋ 그것도 제주도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줄이야. 허허허.


    유일하게 망원으로 찍은 사진.


    억새 꽃을 얼마만에 찍어보는 거지.. 너무 예뻐 ㅠㅠ


    날씨가 이런데도 사람들이 많이 찾은 산굼부리 분화구.


    억새와 나무와 바다와 하늘. 



    정상부근 분화구도 구경하고, 이리 저리 사진도 찍어보고.. 렌즈도 갈아끼워 가며 열심히 찍어보는데, 집에가서 렌즈 청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눈 때문에 가방 내려놓을 곳도 없어서 그냥 바닥에 툭툭 내려놓고 휘리릭 갈아끼우고 난리난리. 불쌍한 장비들아.. 주인 잘못 만나서 고생한다.


    그렇게 사진들을 찍고 내려오는 길. 서서히 눈이 그치더니,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해가 비추기 시작했다. 허허허허허허. 다시 올라가서 햇빛에 반짝거리는 눈과 억새들을 담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으니 포기. 이제 다시 휴애리로 출발!


    정말 이럴거야?



    체인을 정말 빼고 가도 괜찮은지 사실 좀 걱정이 되기도 했었는데, 아까 점심 먹으면서 확인한 (진작 확인할 걸) 제주도 교통 특보 상황을 보니 우리가 가는 루트로는 통제가 되는 길이 없어서 일단 믿고 출발했는데, 다행히 제설작업이 잘 되어 있거나 눈이 많이 내리지 않은 곳들이라 체인 없이도 잘 달릴 수 있었다. 눈구름이 걷히면서 보이는 주변 풍광들이 참 멋졌는데, 우리가 움직이는 눈구름을 따라가는 건지 휴애리가 가까워질 수록 다시 흐려지는 날씨.. 주차하고 내리니까 또 진눈깨비가 날립니다. 하아.


    이제는 차라리 비가 아닌게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입장권 끊고 휴애리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있는 작은 동백나무에 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엄마가 너무 예쁘다며 좋아하셨는데, 자세히보니 가짜였음. (...) 그 이후부터는 모든 것들에 대해 진짜인지 가짜인지 의심을 하게 되었...... 다행히 진짜 동백나무들이 정말 많더라고. 동백꽃이라고 이름만 들었지 왜 겨울에 피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몰랐는데, 참 예쁜 꽃이었음. 이럴때 간이 마크로렌즈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참 아쉽네.


    동백꽃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


    이리 저리 찍어봅니다


    수줍은 동백꽃 컨셉


    잠시잠깐 해가 비췄을때 역광으로 한 장!


    동백꽃 사진 한 번 원없이 찍어보네


    길 양 옆으로 예쁘게 피어있는 동백꽃들.



    관람로를 따라 진행하면서 예쁘게 꾸며진 꽃들을 하나 하나 담으면서 천천히 관람. 꽃 사진은 원없이 찍어보는 구나. 거기다가 진눈깨비가 굵어져서 마구마구 내려주는 눈이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주었다.


    휴애리자연생태공원이 정식명칭이던가? 아무튼 이번에 처음 알게된 곳이었는데, 동백꽃 축제 할 만 하네. 동백꽃이 생각보다 여기 저기 많이 피어 있기도 했고, 아예 대놓고 사진 찍으라고 이런 저런 소품들을 하도 많이 갖다 놔서 커플들 오면 인생샷들을 제법 건질 수 있을것 같다. 애들이 좋아할 만한 동물 체험 코스들도 있었는데, 두고온 1호기 2호기 생각이 잠시 났으나 이 날씨에 그 녀석들을 데려왔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역시 안 데려오길 잘 했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돌 탑 쌓는 곳도 있다. 


    하나 쌓아 볼까 하다가 추워서 포기


    여기에 앉아서 사진을 찍으시오


    여기에서도 찍으시오


    수레에 있는 꽃들은 좀 시들었더군


    또 쏟아지는 눈...


    그렇게 대충 관람을 끝내고 이제 바다 보러 빨리 출발했으면 좋겠는데, 갑자기 큰누나가 흑돼지쇼를 보고 가자며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어쩔 수 없이 보고 가기로 했다. 나는 처음부터 안 내켰는데, 직접보고 나니 역시 이건 시간들여 볼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슨 대단한 동물쇼를 하는 것도 아니고 흑돼지(그리고 거위)들을 높은 미끄럼틀로 올려보내서 워터파크에 있는 슬라이드 타는 것 마냥 미끄럼틀에 물 흘려보내서 그걸 흑돼지(그리고 거위)들이 타고 내려오는 모습을 구경하는건데, 몸개그를 보여주는 흑돼지(그리고 거위)들이 귀엽긴 하였으나 이 추운 겨울에 한 시간에 한 번씩 이걸 해야하는 녀석들 생각을 하니 안쓰럽기도 하고, 굳이 시간들여 볼 그런 내용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자꾸 드는 그런 공연이었다. 공연 시작 전에 무대 중앙 스크린에서 제주도 흑돼지 유래랑 뭐 그런 것들을 알려주긴 하는데, 스피커 상태가 좋지 않아 무슨 말을 하는지 귀기울여 들어보려고해도 잘 안들리네요.


    나오는 길에 기념품 샾에서 퀄리티 괜찮은 제주도 마그넷이 보여서 그거 하나 사고 이제 겨울 바다 보러 출발. 월정리를 갈까 하다가 함덕으로 가기로 하고 다시 한 번 교통상황을 체크한 뒤, 아무 이상 없는걸 확인 하고 운전시작.


    제발 구름아 저리 꺼져!


    함덕 해수욕장 도착!


    기분 탓인가 사진만 봐도 너무 춥다.


    그렇게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함덕해수욕장. 노을 같은게 보이면 좋으련만 제주도 북쪽에 있는 해변이라 일몰을 보는 건 불가능 하고, 겨울바다라도 좀 담아보려는데 갑자기 강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내 살다 살다 이런 바람은 참 오랜만일세. 엄마랑 큰누나는 바로 포기하고 근처 예쁜 카페에 들어가고, 나는 기왕 온거 뭐라도 건져보겠노라고 찍어보는데, 바람때문에 사진 찍는 손이 흔들거리는 건 진짜 처음이었다. 해변 근처 언덕에서 찍다보면 이거 잘못하다간 떨어질 수 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휘청휘청. 손떨림방지 믿고 후다다닥 몇 컷 찍고 나니까 이제는 우박까지 내리면서 바람타고 날아와 내 뺨을 막 후려치는데 나도 포기하고 카페로 도망쳤다.


    저 구름은 잠시 후 우박을 뿌리게 됩니다


    이게 무슨 돌이라고 했더라? 기억이... 새까만게 너무 멋진..


    구름이 화를 내고 있습니다 ㅠㅠ


    곧이어 해가 지고...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몸을 좀 녹이고 공항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날씨만 좋았더라면 정말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었을텐데, 참 아쉽네. 바람피해 찾은 카페도 뷰도 좋고 빵도 맛있고 좋았는데.. 좀 더 쉬었다가고 싶은생각이 들었지만 비행기 시간 맞추려면 지금 떠나야 한다. 아쉬움에 카페 테라스에 나가 몇 컷 찍고 카페 전경도 살짝 찍으려는데 엄마랑 큰누나가 빨리 튀어오라고 성화를.. ㄷㄷㄷ


    저기 까지 가보고 싶은 생각이 5그람 정도 들었다


    뷰가 너무 좋았던 카페 델문도


    다음에는 카페 죽돌이 한 번 해보고 싶네..


    공항 가는 길에 뭔가 저녁을 먹고 싶었는데, 시간이 아무래도 애매하여 그냥 바로 렌터카 반납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 식당가에서 대충 저녁 먹고.. (이번 여행은 엄마랑 큰누나랑 같이 갔는데도 맛집 한 번을 못 갔네. 그나마 카페가 제일 유명한 곳이었던듯.) 비행기 탑승.


    제주도 당일치기로 다녀와본 소감은, 충분히 가볼만 하다는 거다. 나쁘지 않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저녁 늦게 오는 일정이라 좀 힘들기도 합니다만.. 그리고 비행기값이나 렌터카 비용 생각하면 저렴하지도 않습.... 하긴 후쿠오카도 당일치기 갖다 오는 사람이 있는 판국에 제주도 쯤이야. 후쿠오카 다녀오는 비용이랑 별 차이 없어 보이기도 함. 거긴 렌터카 필요 없잖아! 갑자기 가고 싶다 후쿠오카.. 작년 이맘때 다녀왔었는데.


    요즘들어 해외여행가는것 보다 더 비싸다고 욕 먹기도 하는 제주도지만, 그래도 매번 찾을 때 마다 참 좋았던, 정말 아름다운 곳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다음번엔 당일치기 말고 좀 길게, 제대로 제주도를 느껴 보고 싶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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