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루하루

'풀무원 토이쿠키'로 아이들과 과자 만들기!

소다아빠 2018. 4. 5. 15:35

180402.



아이들과 여느때처럼 마트에 가서 장을 보다가 식품코너에서 또다시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요리를 잘 하지도 못하면서 애들이랑 쿠키며 이것 저것 만드는 걸 좋아하는 내가 유혹을 못 이기고 새로운 쿠키 만들기를 덥썩 사버린 것이다. 이번에는 따로 반죽을 할 필요없이 그냥 만들기만 하면 되는 제품이었다. 오자마자 냉장고에 바로 넣어 두었다가 (냉동보관이다!) 며칠을 썩힌 다음(...) 꺼내어 애들이랑 같이 만들어 보았다.



풀무원 토이쿠키 씽씽 자동차 만들기 상자. 다른 종류도 있는 건가?


뒷면에는 간단한 설명이 프린트되어 있다. 그냥 꽁꽁 언 반죽을 녹여서 주물주물 하기만 하면 된다.


상자 안에는 설명서와 반죽, 반죽을 담은 통이 있었다.


네 가지 색깔 반죽. 각각 다른 맛이 납니다.


트레이 밑에는 찍기 도구로 활용 할 수 있게 홈이 파여져 있다.


요렇게.


설명서를 한 번 봅시다.


뒷 면에 프린트 된 내용이 그대로 적혀 있다. (...) 뭐냐.


그리고 과자를 담을 수 있는 예쁜... 것 같지만 뭔가 애매한 봉투가 두 장 들어 있다. 


뒷 면에는 그래도 다양한 자동차 모양 쿠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프린트되어 있네.




애들이 손을 씻고 준비할 동안 아빠는 열심히 사진을 찍고 세팅을 한다. 이제 진짜 쿠키를 만들 시간. 생각보다 반죽이 땡땡 얼어가지고 녹이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전자렌지에 돌려도 된다는데, 그냥 기다렸다. 어떤 모양을 만들건지 조잘 조잘 이야기하는 아이들. 1호기는 벌써부터 선생님에게 쿠키를 갖다 드리겠다고 성화고, 그걸 본 2호기도 나도 나도를 외치는 통에 이거 맛이나 볼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색깔이 예쁘다. 고구마, 토마토, 단호박, 카카오. 이 재료들로 저 색을 만들었다고.



30분 정도 기다리니까 반죽이 말랑말랑 해졌다. 이제 본격적인 쿠키 만들기 시작! 볼에 분말 넣고 물 넣고 버터넣고 휘저을 일도 없고 힘들게 반죽할 일이 없으니 확실히 편하네. 다만 이 반죽이 완전히 녹으면 너무 흐물거리기 때문에 후딱 만들어야 한다. 그걸 몰랐던 우리는 너무 흐묾거리는 반죽을 다시 냉장고에 넣어서 좀 얼린 다음 다시 꺼내서 완성해야 했다. 그리고 이 반죽이 기름기가 생각보다 많아서 손이 미끌미끌 해진다. 눈이라도 비비면 난리 납니다. 왜 꼭 이렇게 손에 뭘 묻히는 작업을 할 때면 눈이며 머리카락이며 간지러운 거냐. 아빠는 오늘도 애들 얼굴을 닦아주고 머리를 긁어주기 바쁩니다.



찍기틀을 이용해서 만들기만 했었는데, 이번엔 새로운 걸 해보겠다는 1호기.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2호기.


2호기는 먼저 빨간 하트를 하나 완성해서 올려두었다.


1호기가 만드는 엄마 얼굴. 아빠는 1도 안 가르쳐 줬는데 일곱살짜리가 조그만 손으로 이런 걸 만들다니!!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착착.


2호기는 언니가 너무 잘해서 부럽다. ㅋㅋㅋㅋㅋㅋㅋ


2호기도 하트에 뭔가 꾸며보기 시작한다. 까만게 초콜릿이란다. ㅋㅋㅋ


이렇게 해서 만든 엄마 얼굴과 하트. 아래 하트 쿠키는.. 좀 그로테스크 한데. ㅋㅋㅋㅋ


이번엔 선생님 얼굴 만들기! 너무 잘한다 1호기. 쿠키 만들기는 아빠보다 잘 하는 듯...


다 완성된 쿠키들을 보며 좋아하는 아이들. ㅋㅋㅋ


남는 반죽들은 대충 찍기틀로 찍어서 만들었다.


이제 오븐에 구워주면 된다. 오븐은 없지만 전자레인지에 있는 오븐 기능으로 굽기 전에 한 장 찍어주고,


돌리기 시작.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ㄷㄷㄷ


180도 온도를 맞추어 20분을 돌리고 난 모습. 일단은 다행히 타거나 하진 않았다. (...)


짜잔. 색깔이 좀 연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제법 잘 나온 듯?



이전에도 쿠키를 두 번 정도 만들었었는데, 만들때는 신나하던 아이들도 막상 굽고 나면 잘 안 먹었었다. (...) 아빠가 다 먹거나, 버리기도 했었는데 이번엔 왠일인지 하나 먹어보더니 너무 맛있다는 아이들. 선생님 드린다더니 얼굴 하나만 드리고 나머진 먹겠다는 1호기와 2호기도 선생님은 안 갖다드리고 자기가 다 먹겠다고 하는 통에 (...) 아빠는 너무 당황스럽네. 이왕 만든거 그래도 얼굴 하나만 드릴 순 없지 않겠냐며 어르고 달래서 겨우 선생님께 드릴 과자 봉지를 두 개 만들 수 있었다. 나도 조금 먹어 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긴 하더군. 


무엇보다 이 쿠키 만들기는 준비과정이나 뒷처리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서 너무 간단해서 좋았다. 반죽을 만진 손이 기름범벅이 되는거 말고는 딱히 치울 것도 없더라고. 테이블 위를 물티슈로 한 번 슥 닦아주고 찍기틀이랑 받침으로 활용한 도마만 설거지 하면 끝이었다. 거품기며 볼이며 이런거 다 안씻어도 된다! 좋구만. 흐흐흐. 색깔이 예뻐서 만들기할 때 재미있는 것도 좋았고, 여러 색을 섞으면 새로운 색이 되는 것도 아이들이 신기해했다. 맨처음부터 1호기는 토마토랑 단호박 색을 섞어서 엄마 얼굴 재료로 만들 정도였으니까. 양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 게 흠이긴 했지만 어짜피 잘 안 먹으니까(...) 이 쪽이 더 나을지도. 


다음번에 다시 만들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까지 하고 (몇 개를 사야 하지 ㄷㄷㄷ) 오늘의 쿠키 만들기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