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루하루

아이 둘 데리고 아차산 나들이.

소다아빠 2018. 6. 9. 20:48

180530.



모처럼 아빠가 어린이집 하원한 날. 미세먼지가 좋다! 고민고민하다가 전부터 가려고 마음만 먹었다가 결국 못 갔던 아차산에 가보기로 했다. 산을 아이 둘 데리고 간다? 이거 괜찮은 걸까? ㄷㄷㄷ


차로 겨우 1킬로 남짓만 달리면 도착할 수 있는 아차산. 하지만 걸어가기엔 경사가.. 무리무리. 아차산 생태공원 쪽 주차장에 차를 대려고 하는데, 평일이라 괜찮을 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정말로 나름 한적한 상황이었다. 무리없이 주차를 잘 했으나, 주차장이 협소하긴 하네. 주말에도 무리 없이 주차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아.


아이들을 내려놓고 가방 하나와 잠자리채를 두 개 들고 아차산으로 향했다. 아이들도 아빠랑 처음 와보는 산인지라 뭔가 들뜬 상태! ㅋㅋ 아빠가 산에 가면 곤충이 엄청 많을거라고 바람을 넣어놔서 그런지 1호기는 계속 곤충 잡을 생각에 눈이 반짝반짝!



아차산에 왔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아차산.. ㄷㄷㄷ



산 입구에서 "아빠는 너희들을 절대 안아줄 수 없어. 너희 힘으로 걸어다니지 않으면 산에 들어갈 수 없단다."고 신신당부를 하고 약속을 받아내었다. (...) 이제 안으로 들어가서 슬슬 올라가 보는데, 포장이 잘 되어 있어서 산을 걷고 있는 건지 그냥 대공원인지 잘 모르겠.. 곤충은 어디있냐고 계속 물어보는 1호기 때문에 아빠는 뭐라도 찾아 내야 하는데에에에.. 다행히 나비는 엄청 많았다. 나비라도 잡으라고 하고 열심히 둘러보고 있는데.. 갑자기 1호기가 외쳤다.


"잡았다!!!!"


으응?



아빠 나 나비 잡았어어!


잘 안보이지만 안에 배추흰나비 하나가 갇혀 있다. 꺼내지는 못하고 저러고 얼음. ㅋㅋㅋㅋㅋ



진짜로 잡을 줄이야. ㅋㅋㅋㅋ 자그마한 잠자리채로 나비를 잡았다. ㅋㅋㅋ 어린이대공원에서 그렇게 잡고 싶어하던 나비를 아차산에서 잡는 구나. ㅋㅋㅋ 신이난 1호기와 이번에도 언니가 부러운 2호기... ㅋㅋㅋㅋ 잠깐 구경만 하고 바로 놔주었다. 여자애들이기도 하고 아빠닮아서 그런지 곤충들을 막 괴롭히거나 그러진 않아서 다행이다. 그런데 왜 개미는 보이기만 하면 손으로 잡으려고 하는건지.. 그러다 죽는다니까.



씩씩하게 걸어가는 아이들. 아.. 신발이 샌들이네. 다음엔 운동화 신고 오자. ㅠㅠ


산에 온건지 곤충을 잡으러 온건지. 오로지 곤충 벌레 생각뿐인 아이들. ㅋㅋㅋ



나비를 잡고 기세가 오른 1호기는 앞장서서 씩씩하게 걸어갔다. 또 다른 곤충을 잡아보고 싶어서 눈을 번뜩이는 아이들. 아빠도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서 곤충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도 아이들이 먼저 발견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개미떼 였다. 처음에는 개미라길래 개미는 "어린이대공원에도 많잖아?"라며 별 기대 없이 아이들에게 다가갔는데 왠 걸, 정말 어마어마한 개미떼였다. 끝이 안보이는 행렬. 이런건 또 처음보네. 우와.



줄 지어 다니는 개미들. 얘네들은 개체수가 좀 적은 편이고 많은 쪽은 정말 징그럽게 많았다.


아이들도 마냥 신기한 개미떼 행렬. 


개미들아 어디가니? ㅋㅋㅋ



개미떼를 뒤로 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날씨가 정말.. 너무 좋다. 나뭇잎이 햇빛을 받아 파랗게 빛나고 있는데, 내가 정말 좋아하던 풍경인데.. 아이들 낳기 전에는 고궁으로 산으로 사진찍으러 참 많이 다녔었지. 그런 생각에 갑자기 센치해지는 아빠....를 뒤로 하고 아이들은 달려간다. ㅋㅋㅋㅋ



날씨야 매번 좋으면 안되겠니.



사진을 좀 찍고 싶어서 저기 나비가 또 있노라고 알려주고는 잠시 찰칵대보려던 찰나! 또 잡았다는 소리가 들렸다. ㅋㅋㅋㅋ 나비를 또 잡았네! ㅋㅋㅋ 나비가 원래 잡기 쉬운 곤충이었나. 음. 그동안은 왜 못잡았니? ㄷㄷㄷ




이번엔 바닥에 있는 나비를 잡은 1호기. ㅋㅋㅋ 도망갈세라 손으로 꼬오오옥.


저기 안에 하얀거 보이십니까? ㅋㅋㅋ


기세 등등 다음 곤충을 향해 동생 손을 잡고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ㅋㅋ


나비야 고생이 많다아. ㅋㅋㅋ 나비가 꿀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확대해서 보여주었더니 정말 빨대가 있다며 좋아했다. ㅋㅋ


길가다 다시 만난 개미떼들.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다. 


언니가 곤충잡느라 뛰어다니는 사이 2호기는 힘이든지 의자에 앉아 잠시 쉬는 중. ㅋㅋㅋ 



그렇게 곤충을 잡으면서 올라오다보니 어느덧 포장된 길이 끝나고 있었다. 올라가볼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아차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조금 올라가보기로 했다. 아이들도 어마어마하게 큰 돌로 된 산을 보고 이게 돌멩이냐며 신기해했다. 다만.. 애들이 샌들을 신고 오는 바람에 (차에 운동화가 있었는데 ㅠㅠ) 미끄러울것 같아 아빠는 살포시 긴장이 됩니다.



조금 올라와서 쉬는 중. 사진 좀 찍고 싶은데 빨리 가자고.. 안 힘들어? ㅋㅋㅋ


돌 탑 쌓기 놀이를 해보려는데.. 생각보다 관심이 없는 1호기. 잘 놀 줄 알았는뎅. ㅋ


설정 사진으로 한 장 찍고 잽싸게 다시 손을 움켜 잡았다. 넘어지면 큰일난다 ㄷㄷㄷ


그렇게 조금 더 올라가니 저 쪽으로 롯데타워도 보이고 좋다! 좀 더 올라가야 되는데.. 오늘은 여기까지. ㅋㅋ


기요미들.. ㅋㅋㅋ



살짝 맛보기만 보고 내려가는 길. 아이들도 좀 더 올라가보고 싶어했지만 더 올라갔다가는 이따가 내려갈때 너무 힘들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했다. 혹시나 넘어질까 손목을 꼭 잡았더니 2호기는 아푸다고 놓으라고 징징징. 이놈시키. ㅠㅠ 



거의다 내려와서 잠시 쉬는 중. 쉬는 걸 도통 모르는 아이들. ㅎㅎㅎ


아빠보고 쁘이~ ㅎㅎㅎ


이제 집에 가자아아!




내려와서 생태공원을 한 번 둘러볼까 했는데.. 해도 뉘엿뉘엿 넘어가고 애들도 별 흥미 없어보여서 그냥 집으로 왔다. 주차비가 조금 나오긴 했지만.. 좀 더 받아도 좋으니 주차장이 좀 넓어졌으면 좋겠네. 내가 모르는 다른 주차장이 있나? 잘 모르겠다. 애들 데리고 산에 다시 오고 싶은데.. 언제가 될런지. 망할 미세먼지가 사라지려고 하니까 햇볕이 너무 뜨거워진다. 봄이 어디가고 바로 여름이 오는 건지..


날 좋은날 다시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