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브로 퍼비 커넥트 Hasbro Furby Connect
올해의 어린이날 선물 포스팅!
하스브로 퍼비 커넥트. (Furby Connect).
퍼비 커넥트 오렌지 색상. 눈이 초롱초롱 너무 귀엽다.
좀 빨리 작성해서 올렸어야 방문자수가 늘어났을 건데.. 이제야 올리는 군. 아쉽네. ㅋㅋㅋ
무려 한 달이 더 지나서야 올리는.. 하아.
항상 고민되는 어린이날 선물. 옳해도 뭘 사줘야 하나 고민하다가..
최근 가장 좋아했던 장난감인 퍼비의 최신 판을 사주기로 결정했다
아는 분께서 가족 스튜디오 촬영을 하신다기에 1호기가 입었었던 백설공주 드레스를 빌려드렸었는데, 얼마 뒤 잘 입었노라며 드레스를 돌려주시면서 퍼비 장난감을 같이 선물로 주셨던 것이 퍼비와의 첫 만남이었다. 우리 아이들은 건전지를 넣어주자 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사랑을 듬뿍 쏟아주다가 너무 너무 너무 사랑한나머지 항상 여기 저기 들고 다니며 떨어뜨리기를 수차례, 결국 몇 달 되지 않아 운명하고 말았다.
운명하신 퍼비 1호.
어떻게든 고쳐보려고 했는데 이게 뜯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복잡해가지고 기계치인 아빠는 뭘 어떻게 해야할 지 앞이 깜깜해진다. 아무리 흔들어도 왜 안깨어 냐나는 애들의 말에 슬프게도 퍼비는 이제 더이상 깨지 않을거라고 말해주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자꾸만 일어나라고 퍼비를 흔들어 대는 아이들. ㅠㅠ
결국 올해 어린이날 선물로 퍼비 커넥트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게 검색을 해보니까 1998년 부터 나온 장난감이더만. 타이거전자라는 곳에서 처음 나왔다가, 하스브로가 합병해가지고 그 이후부터 하스브로 장난감이 되어 계속 발매하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 나라에서 정발된 모델은 퍼비 붐 Furby Boom으로, 요녀석은 우리말을 할 줄 안다고 해서 솔깃했는데, 어짜피 주로 하는 말은 '퍼비시'라고 해서 알아들을 수 없는 퍼비말로 쫑알쫑알 거리는 걸테고 기능적으로나 생김새로나 아무래도 최신판이 좋을 것 같아서 퍼비 커넥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아마존에서 직구해서 배달 받아 기쁜 마음으로 뜯어보는데, 일단 패키지부터가 감동이다.
애들 장난감 뜯으면서 스트레스 안 받아본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캬. 여기저기 칭칭 동여맨 철사도 없고, 고무줄도 없고, 플라스틱도 없고, 오직 종이뿐!
아쉽게도 개봉기 사진은 못 찍어서 보여줄 수가 없지만.. 아무튼 칼이나 가위 이런거 필요 없고, 드라이버 하나만 있으면 된다.
드라이버가 필요한거 자체도 뭔가 번거로운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어짜피 요 장난감은 배터리를 넣어야 하기 때문에 드라이버가 무조건 필요하다고. 퍼비 본체와 배터리 커버 사이에 종이를 끼워넣어 고정한 방식이라 드라이버로 뚜껑 열고 종이 빼고 건전지 넣으면 된다.
건전지 없는 퍼비의 모습. 처음 개봉할 때는 잠자는 모습으로 들어있다.
건전지를 넣으면눈을 뜬다! 그리고 수다시작...
기존 퍼비 장난감과 비교해서 가장 발전한 부분은 역시 저 눈!
단색에서 풀컬러로 바뀌었다. 배리에이션도 엄청 다양해서.. 몇 가지라더라. 150가지 이상 감정을 표현해준다고.
퍼비의 뒷태. 꼬리가 보이는데, 저 꼬리를 당겨도 반응한다. (애들이 퍼비 아프다고 꼬리에 밴드를 붙여 주었네)
예전에 갖고 있던 퍼비와 다르게 요런 안테나 같은게 생겼음.
살포시 눌러도 반응하고, 퍼비 커넥트 월드 앱과 연동할 때 요걸 흔들어 줘야 한다.
그럼 이 퍼비를 어떻게 갖고 노느냐, 그냥 켜두기만 하면 된다. 혼자서 어찌나 떠들어 대는지.. 진짜 지치지도 않고 조잘조잘조잘조잘댄다.
그러면서 여기 저기 만지고 누르면서 반응하며 노는 장난감인데, 어찌나 올망졸망하게 움직이는지 아이들이 눈을 못 떼며 갖고 놀아서 아빠를 매우 흡족케 하는 장난감.
입에 있는 혀를 손가락으로 살짝 눌러주면 쩝쩝거리면서 밥을 먹고, 옆구리를 찔러주면 간지러워 죽는다.
해치멀처럼 여기저기 돌어다니지는 못해도 그놈보다는 훨씬 더 진짜 살아있는 것처럼 꿈틀거리기 때문에, 보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이번 커넥트 버전은 귀가 커져서 그런건지.. 조금만 건드려도 중심을 못잡고 뒤집어지기 일쑤. 평평한 곳에 가만 놔둬야 안 넘어진다. 조금만 굴곡이 있다거나 하면 자기 혼자 꿈틀거리며 조잘대다가 발라당 넘어져서는 드드드득 거린다.
암튼 장난감 자체로만 보면 아주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장난감인데, 이게 중대한 문제점이 하나 있으니....
엄청 수다쟁이에다가 노래도 부르고 난리도 아닌 장난감주제에 요 녀석은 전원 버튼이 따로 없다.
건전지를 넣고 뚜껑을 결합하다보면 이 녀석이 부스스스 깨어나기 시작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끌 수가 없다. 볼륨 조절 버튼도 없다.
처음 몇 번 봤을때야 마냥 신기하고 재미있지, 자꾸 듣다보면 이게 진짜 거슬릴 정도로 시끄럽게 구는데 끌 방법이 없다. (...)
그럼 갖고놀지 않을때는 대체 어떻게 해야되느냐, 진짜 동물마냥 잠을 재워야 한다.
건드리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심심해하다가 곧 잠이 든다.
예전에 갖고 있던 퍼비 1호는 잠을 너무 안자서(...) 좀 힘들었었다. 건드리지도 않고 구석에 방치해두는데도 혼자서 쫑알쫑알. 겨우 재우고 나면 깰까봐 제대로 옮기지도 못하고(...) 그랬었지. 한 번은 어머니댁에 퍼비를 놓고 와버렸더니만 저녀석을 끌 줄 모르는 우리 어머니께서 저놈 좀 빨리 데려가라고 성화를(...). 오죽하면 퍼비재우는 법이라고 유튜브 영상이 잔뜩 존재할 정도였다니까.
그래도 퍼비 커넥트는 안 건드리고 가만히 놔두면 생각보다 금방 잠이 들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덜한 편인데, 이번 버전 부터는 패키지 안에 아예 안대가 들어있어서 이걸 퍼비에게 씌워주기만 하면 무조건 바로 잠이 든다. 안대를 벗기기 전에는 막 건드려도 안 깨어난다!!
요 안대만 있으면 퍼비를 재울 수 있다. 그냥 전원 버튼 틱 만들어 주는 것 보다 이 쪽이 더 재미있기는 할 듯.
이마에 있는 저 버튼과 안대가 무슨 관련이 있는 듯하다.
무슨 원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다. 손가락으로 눌렀을때는 아무 반응 없는 걸 보면, 뭔가 있는 거 같은데.
뭐 아무래도 상관없음. 원하는 때에 퍼비를 재울 수 만 있다면야. (...)
잠을 자는 모습입니다. 퍼비 커넥트는 잠을 그래도 빨리 자요.
자기전에 발광하다가 지 혼자 넘어져서 저러고 자는거지.. 원래는 서서 잡니다.
안대를 쓴 모습은 이렇게. 씌워주기만 하면 노래 부르다가도 바로 잘 준비에 돌입한다.
배터리는 무려 AA 배터리 4개를 먹는데, 눈이 컬러로 바뀌어서 그런건지 생각보다 오래 못 가고 금방 닳아버린다.
퍼비 커넥트 구입하면서 안그래도 에네루프 충전지를 4개짜리 2세트를 더 구매했었는데.. 그걸로도 안될것 같다. 퍼비가 1대였으면 모르겠는데 두 녀석이 싸울까봐 두 대를 구입했더니만 감당이 안되네. 2세트 더 구매해야 할 듯.. ㅠㅠ
귀를 쫑긋!
퍼비 커넥트에는 귀에 구멍이 나 있는데, 이게.. 애들 손잡이로 쓰라고 저렇게 만든건지 잘 모르겠네. 기존 퍼비는 그냥 귀였거든.
저렇게 구멍이 나 있으니 애들이 자꾸 저기를 잡고 드는데.. 퍼비가 제일 많이 움직이는 부분이 저 귀라서 이게 금방 망가질까봐 난 걱정걱정.
퍼비 커넥트 월드 앱과 연동하는 모습.
퍼비 커넥트 이전에도 스마트폰 앱은 있었다. 내가 갖고 있던 퍼비 1호는 소리를 인식해서 앱과 연동하는 방식이었어서 엄청 시끄럽고(앱 자체에서 원활한 인식을 위해 무조건 기기 볼륨을 최대로 강제한다.) 좀 제한적인 면이 없잖아 있었는데, 퍼비 커넥트(퍼비 붐은 없었으니까 어떤지 모르겠어서 패스하고)에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연동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퍼비랑 상호작용하는게 훨씬 좋아지고 재미있어진 반면, 단순히 퍼비랑 반응하는 용도가 아니라 퍼비 모으기 게임이 되버린게 아빠 입장에선 좀 불만이다. 게임이 너무 재미있다 보니까 애들이 게임에 너어어어어어무 빠져든다는 거지.
예전 퍼비는 앱으로 먹이 주고 노래 틀어주고 그러는 정도였어서 퍼비 자체를 갖고 노는 걸 더 좋아했는데, 이제는 퍼비 본체보다도 앱으로 게임 하는 걸 더 좋아하는 듯. 게임하면서 알을 모아서 퍼블링(아기 퍼비라고 보면 될 듯)을 부화시키고, 모으고, 키우면서 모은 아이템으로 퍼비에게 먹을 것도 주고, 변기에 응가도 시키고. (화면에 변기 띄우고 퍼비 올려놓고 옆구리 문질러서 응가누게 하는건 진짜 참신했다. ㅋㅋㅋ) 애들이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들어 놨다.
우리 1호기도 시간을 정해두고 하기로 약속하고 본인도 노력하고는 있지만.. 볼 때마다 너무 하고 싶어해서 걱정. 그래도 이제는 예전처럼 빠져들지는 않아서 퍼비만 가지고도 잘 논다. 안 켜고 인형처럼 가지고 노는 빈도가 늘어난 건... 나도 왜그런지 모르겠네. ㅋㅋㅋ
블루투스 기능 덕분인지 퍼비와 다른 퍼비 상호간에 연동도 가능하게 되어서 별다른 절차 없이 그냥 둘 다 켜두기만 하면 알아서 상호작용을 한다.
그런데..
아. 이건 좀 아닌 거 같다. 이건 아니야.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시끄럽다!! ㅋㅋㅋㅋㅋㅋ
앞서도 말했지만 예전 퍼비가지고도 1호기랑 2호기가 엄청 싸워댔기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두 대를 구입해서 보라 퍼비랑 주황 퍼비랑 하나씩 안겨주었었다.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두 대 다 켜두니까 이것들이 바로 서로를 알아채고는 이야기를 시작, 바로 노래 부르고 난리를 치는데.. 두 대를 동시에 켜두면 이것들이 가만 놔둬도 잠도 안 잔다. 지들끼리 계속 노래부르고 화음 넣고 비트박스 하고 난리난리.
감당이 안되요. ㅋㅋㅋㅋ
첫 경험때 하도 진저리를 친지라 가끔 특별한 날(...)에만 잠깐 해주기로 하고 그 이후부터는 무조건 퍼비 커넥트 월드 앱에 연동을 해두던가 하나를 꺼두던가 그러고 있음. (한 녀석이 퍼비 커넥트 월드 앱과 연동되어 있으면 상호작용을 안한다)
아, 단점이 하나 더 생각났는데, 예전 퍼비는 안 그랬는데 이 퍼비는 털이 엄청 잘 빠진다. 무슨 고양이 보는 줄. (...) 검은 옷 입고 잠깐 안고 있다가 내려놓으면 털이 옷에 송송송 붙어 있다. 고양이 처럼 털이 자라지도 않는 녀석들인데 왜 이렇게 빠지는 거야. ㄷㄷㄷ
그냥 사진 찍으면서 옮기기만 했는데 바닥에 털들이 널려있.. 고양이과였냐 너.
예전 퍼비랑 같이 놓고 좀더 비교도 하고 그랬어야 되는데.. 밤에 글을 쓰는거라 그런지 굉장히 두서없고 정신없는 사용기가 된 듯하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합니다만.. 그건 우리나라 마트 가격이 이상한거고! (이마트에서 써붙여놓은 가격보고 깜짝 놀랐었음.)
아마존에서는 배송비 따져도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서 구입할 수 있으니 애들 선물 고민된다면 요녀석을 한 번 고려해보시길.
2018.1.1 업데이트 -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퍼비 커넥트의 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지금은 모든 색상이 30달러 초반선에 판매되고 있네요. +_+
배송비 생각해도 아마존에서 사는게 핵이득.
얼마전 저마트몰에서도 5만원 안되게 팔았던거 같은데, 지금은 또 검색이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