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180815.
근 한 달..하고도 며칠이 지나서야 블로그에 생존신고를 한다.
갑작스런 촬영 부탁에 일주일간 필리핀도 다녀오고.. (가서 고생만 하고 ㅠㅠ) 와서는 바로 편집하고.. 나름 바빴네. ㅠㅠ
밀린 영상 작업에 일에.. 육아에.. 하루하루가 힘들지만 블로그를 계속 방치할 수 없어 애들을 재우고 포스팅에 돌입.
밀린 이야기 첫 번째는 지난 광복절에 다녀온 고양시 나들이 이야기다.
몇 주 전 한참 여름휴가들을 즐기고 있을때 우리 작은누나네는 서울 쪽으로 피서를 왔더랬다. 호텔에서 묵으면서 여기 저기 다닌 모양인데, 그러다가 조카가 좋아하는 자동차가 많은 곳,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을 다녀온 모양이더라고. 그러면서 표가 남았다고 세 장을 주었다. 그렇게해서 공짜표 생긴 기념으로 광복절에 머나먼 일산까지 가기에 이르렀는데.. 가는 차 안에서도 과연 여자 애들이 좋아는 할런지 좀 걱정이 되었다.
엄청 큰 모터스튜디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로비로 올라갔다. 먼저 미리 예매해둔 표를 교환하고,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차들을 구경했다. 애들 신경쓰느라 사진을 하나도 못 찍은게 아쉽구만. 현재 시판하고 있는 거의 모든 차량들을 타볼 수 있었다. 휴일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긴 했지만 조금 기다리면 타볼 수 있는 정도. 나야 그런거 기다리는게 귀찮아서 안 탔... 아이들도 막 타보고 싶은 그런 표정은 아니었다. 언제 재미있는거 하러 가냐고 물어볼 뿐. (...) 아, 딱 한 가지 차종은 줄을 길게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타볼 수 있었다. 엄청 큰 트레일러 트럭. 남자아이들은 완전 눈을 반짝이며 그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다. ㅋㅋ
입장 시간이 되어 드디어 안으로 들어갔다. 차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려줄게요 블라블라.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차근 차근 보고 싶었지만... 우리 아이들은 직진직진.
이 돌멩이가 쇠가 되는 거란다.
차가 도색되는 장면을 보여주는 모습. 진짜 로봇팔이 움직인다! 오오오.
빛이 반사되서 잘 안보이지만 터치스크린을 통해서 해볼 수 있어요.
생각했던것 보다 굉장히 퀄리티 좋은 전시물들이었다. 철광석부터 시작해서 철을 만드는 과정, 차를 어떻게 만드는지 영상과 실제 로봇들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아이들은 자세한 설명을 들어도 아직은 너무 어려운지라.. 터치패널들을 조작해서 움직이는 것만 구경하고는 슉슉 지나갔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좀 큰 아이들이라면 유익하게 볼 수 있을 듯. 그렇게 1층에 있는 전시물들로 자동차를 어떻게 만드는지 구경을 하고, 그 다음에는 자동차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각종 기술들에 대해 알아보러 다음 장소로 내려갔다.
제일 먼저 만난 에어백. 에어백을 빙 둘러서 전시해두었는데,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저 손 모양을 누르면 부풀어 오른다 ㅋ
대형 스크린에 교통 안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더미'가족이다. ㄷㄷㄷ
적절하게 신기술 자랑(차선 밟는거 알려주는 것 같은)도 하고 안전벨트 착용같은 교육도 버무린 애니메이션.
사고가 날뻔한 더미가족이 스몰오버랩 테스트 구경을 왔어요. 쾅 하기 직전 귀를 막은 아이들. ㅋㅋ
실제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거친 차량이 전시되어 있었다. 제발 안전에 대해서는 책임있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다음 장소는 공기저항을 어떻게 줄이는가에 대해... 나왔습니다마는 우리 아이들은 재미 없어 했.. (...)
실감나는 사운드를 들려주던 곳! 스피커가 몇 개라더라.. 근데 너무 기대를 해서 그런가 엄청 생동감 있고 그러진 않았네요. ㅋㅋ
자동차 바퀴 안은 이렇게 생겼대! ㅋㅋ
엔진에 대해서 알려주던 곳. 이제부터는 그냥 뭐가 번쩍이느냐에 대해서만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 되겠습니다.
반짝 거리는게 신기하기만 한 아이들. ㅋㅋ
이제 모든 전시가 끝나고.. 재미있는 쇼만 남았다.
이 기둥 같은 것들이 음악에 맞춰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모양들을 만드는데, 엄청 신기했다.
저렇게 자동차 모양을 하고 앞으로 슈우우우웅 지나가기도 했는데, 어쩜 저리 한치의 오차도 없을꼬.
쇼가 끝나면 가까이에서 둘러볼 수 있는데, 천장 쪽에 센서가 있는지 옆을 지나가면 기둥이 위로 슈우욱 올라온다.
드디어 재미있는 걸 만난 아이들. ㅋㅋㅋ 그런데 어쩌랴, 이게 끝이다아아아.
마지막으로 4D 입체 상영관 같은 곳에서 실감나는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단순 3D가 아니라 4D 인지라 키 제한이 있었다. 엄마 없이 아빠랑만 왔기 때문에.. 2호기 키제한에 걸려서 1호기까지 못 보게 되었다아아아. 사실 1호기도 키가 간당간당. 밤에 좀 일찍 자고 많이 좀 먹어 이놈아. ㅠㅠ
다시 로비로 나와서 아까 못 타본 자동차들을 좀 구경하다가 하나 타 보았다. 이번엔 아빠가 뒤에 타라는 1호기. ㅋㅋㅋㅋ 하지만 아이 혼자 앞좌석에 태우면 안된다는 문구 때문에 그러질 못했네요. 시동이 걸리지도 않은 차이건만.. 왜 혼자 앞에 태우면 안되는 건지 좀 아쉬웠다. 심하게 제지하지는 않아서 다들 앞에 태우고 사진찍고 그러긴 했..(...)
아이들에게 관람을 마친 소감이 어떤지 넌지시 물어보았는데,
"이게 다야? 재미있는건 언제 나와? 이게 끝이야?"
.... 모처럼 휴일에 놀러 나왔는데 이거 망해부렀다. 자동차나라라고 해서 자동차 관련된 키즈카페 같은 곳을 기대했던 모양인데.. 어쩌지. 여자아이 둘 데리고 올 만한 곳은 아니었던 것 같다. ㅋㅋㅋ
아직 시간이 많이 남은지라.. 부랴부랴 근처에 뭐가 있는지 검색해보니, 아쿠아리움이 나오네? 동물들도 있다고? 거기서 잃은 점수를 좀 따야겠다 싶어 바로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