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놀이공원

금요일엔 롯데월드 (2) - 미라클있수마수

소다아빠 2018. 12. 6. 18:57

181116. (2)




신데렐라 공연을 시작하기 전 조금 이른 시간이라 제법 앞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너무 졸려하는 2호기도 공연은 보고 싶은지 연신 기웃기웃. 곧 공연이 시작되고 신나는 뮤지컬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아직 11월이지만 벌써부터 산타할아버지가 나와주셨네요. 안그래도 요새 1호기가 좀 컸다고 슬슬 산타할아버지가 없는거 아니냐고 자꾸 그래서 절대 아니라고 계속 둘러대곤 있는데(...) 이 산타할아버지는.. 왜 이렇게 노래를 부르시는거에요. 엄청 팔팔한 할아버지셨다. 다행히 1호기는 별다른 의심없이 보고 있는 듯. ㄷㄷㄷ 



락스타 산타할아버지.




공연 자체는 제법 볼만 했다. 공연은 어째 롯데월드가 확실히 잘 만드는 것 같다. 무대 퀄리티나 춤, 노래 다 좋았다. 내용이야 뭐 신데렐라 기본 스토리에 이것 저것 끼얹어서 만든거라.. 아이들만 재밌으면 되었지 뭐. ㅋㅋ 나중에 2호기에게 들었는데, 신데렐라에게 계모가 일을 막 시켜서 슬펐단다. ㅋㅋㅋㅋ 기요미.. "빨래! 청소!" 이렇게 끊어 부르던 그 노래가 재미있었는지 요즘도 집에와서 역할놀이 하다가 꼭 한 번은 계모로 빙의해서 부르곤 한다. ㅎㅎㅎ



시간이 흘러 왕자의 무도회가 시작되고.


신데렐라 공주와 왕자가 만났습니다.



중간에 신데렐라가 하녀옷에서 공주 드레스로 갈아입는 씬이 나오는데, 갑자기 옷이랑 머리가 싹 바뀌어서 모두가 놀랐다. 북한 무용단 처럼 옷을 바꾸는 게 아닌가하고 생각했는데, 눈썰미 좋은 아내 왈, 두 사람이 다른 사람이란다. 자세히 보니까 정말 얼굴이 다르네. 외국인이라서 더 못 알아본걸지도. (나만 못알아봤나.) "아 정말이네. 다른 사람이구나. 여보 눈썰미 좋은데?"하고 넘어갔어야 했는데 거기서 굳이 "어 그러네. 그런데 하녀 옷 입은 신데렐라가 더 예쁘다." 라고 한 마디 했다가 쿠사리를.. (...) ㅠㅠㅠㅠ


왕자님은.. 정말.. 태어날때부터 버터만 먹고 자란 분 같은 외모에 어찌나 느끼한 표정을 지으며 도도하게 걸어다니는지.. 힘들었다. (...) 아내도 다른 잘생긴 남자 배우 있던데 왜 왕자가 저 사람이냐며.. (...) 그래도 아이들은 왕자와 신데렐라가 만났다며 눈에서 하트가 반짝반짝. ㅎㅎㅎ 그렇게 해서 신데렐라 이야기대로 신발 놓고 가고 그거 찾아 다니다가 다시 만나고.. 그렇게 끝이 납니다.



조명이 하도 개판(사진찍기 안좋다는 뜻. 예뻤음.) 인데다가 어두워서  무슨 로봇처럼 나왔는데, 이 요정님은 하늘에 매달려서 꽃가루를 계속 뿌려주셨습니다. ㅋㅋㅋ



공연이 끝이 나고, 2호기가 한계에 다다른 이 때, 안그래도 하루종일 애들이랑 씨름하느라 지친 엄마랑 너어어어어무 졸린 2호기는 쉬고 1호기와 아빠만 놀이기구를 타고 돌아다니기로 했다. 그렇게 공연이 끝난 공연장 의자에 둘을 놔두고 오랜만에 1호기랑 둘이서 노는거닷! 한참 들뜬 아빠는 뭐부터 탈까? 하며 1호기에 물어보았는데, 우리가 제일 먼저 간 곳은..











햇님달님이었다. 


(...)


어. 그래.



햇님달님 만든 사람은 롯데월드에서 상을 많이 줘야 합니다.

육아 커뮤니티 검색해보면 우리 애만 이런게 아니더라고.


에효.




마치 오늘 처음 타는 것 처럼 신이 난 녀석. 20번은 탄 것 같다. 거짓말 안하고.



계속 타겠다는걸 달래서(...) 다른 걸 타러 가기로 했다. 2호기가 키가 100cm 가까이 (사실 100cm 조금 안되는데 직원분이 봐주신 거였더구만.) 된 걸 보면 1호기도 좀 크긴 했을 것 같았다. 110cm가 되야 탈 수 있는 점핑피쉬 놀이기구로 두근두근 하며 가보았는데, 역시나 110cm가 넘은 1호기. 야호. 1호기도 도장을 받고, 놀이기구에 탑승했다. 처음 타보는거라 혹시 무서워할까봐 처음에는 같이 탔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놀이기구였다. 코너를 돌아갈때 속도가 제법 나오더라고. ㅋㅋㅋ 1호기는 신이나서 꺅꺅 거리고.. 그렇게 위험해보이지는 않았지만 돌아가는 속도가 좀 있다보니까 손잡이를 제대로 안 잡고 장난치다가는 관성때문에 쿵 하겠더라. 다시 타러 가서는 이번엔 혼자 타는 1호기. 재미있단다. ㅋㅋㅋ 이제 햇님달님만 안타도 되겠다!!! (...)



가시복에 탑승한 1호기.


돌아간다아아아~


여기.. 너무 어둡습니다. 감도 25600은 기본.. 


손잡이를 꼭 잡고 휘리릭.


앞에 오빠는 손을 놓고 타네요. 직원분이 계속 저러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저렇게 타야 재미가 있.. (...)


너무 어두워서 밝은 렌즈로 갈아끼우고 찰칵. 아빠 안녀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ㅋㅋㅋ


이번엔 브이! ㅋㅋㅋ




그렇게 세 번을 타고 났더니 어느새 퍼레이드 시간이 다가 오고 있었다. 빨리 엄마에게 가야한다. 1호기는 못내 아쉬운지 놀이기구 더 타고 싶다고 하고.. 그래서 유레카를 한 번 탔다. 에버랜드 나는 코끼리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이나 다름없는 놀이기구인데 아빠랑 같이 으쌰으쌰 올라가는게 그래도 재미있었는지 신나게 타고 내려왔다.



더 놀고 싶은 1호기. 힝. 아빠가 휴가라도 냈어야 하는건데.. 너무 갑작스러웠다구. ㅎㅎ



엄마랑 2호기가 있는 공연장으로 돌아와 보니 2호기는 아직도 잠이 들어있었다. 일단 유모차에 태워둔 채로 자리를 잡았다. 예전에 마지막으로 왔을때 퍼레이드 보면서 '아 여기서 봐야되는구나' 하고 점찍어둔 자리가 있었는데 그게 어디인지 까먹어 버렸다. (...) 여기겠거니.. 하고 자리잡은 곳은 나중에 보니 어정쩡한 위치였더라고. ㅠㅠ 아쉬워라.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자리는 회전목마 앞 쪽 자리다. 이번엔 거기서 좀 왼쪽으로 옮겨 앉았더니 퍼레이드 동선이랑 좀 안맞더라고. 다음엔 제대로 앉아서 봐야지.



퍼레이드를 기다리는 1호기.


퍼레이드가 시작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캐릭터들이 형형색색 옷을 입고 나와 춤을 추며 지나간다.




퍼레이드 시작과 함께 불꽃이 터지는데, 그 소리와 함께 2호기가 깨는 바람에(...)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다행히 엄청 놀래거나 하진 않았는데, 자다 깨서 그런지 찡얼찡얼. 달래주기 바빠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 흑. 작년이랑 비교해서 크게 달라진 건 없어보였다. 노래도 똑같았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ㅋㅋ Joy to the world~) 하늘에서 눈 내리는 연출도 똑같고. 눈 내리는 양이 좀 적어진 건 기분탓이겠지? 거리탓인가? ㅋㅋ


퍼레이드가 끝이 나고 2호기도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엄마는 일이 생겨서 먼저 나가고, 다시 아빠의 독박육아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엄마.. 여보.. 유모차 대여증은.. 주고 가아아아. (나중에 사정 이야기를 했더니 간단한 확인 절차 후 보증금을 잘 반환해주었음. ㅋ)




너무 예쁘게 꾸며둔 로티의 미라클 오두막(전부다 미라클이 들어가는구만) 앞 트리를 발견한 1호기.


"저 동그란 구슬 뭐야? 저기 뭐가 보여어어어?(저기 좀 쳐다보라고!!!)" 라고 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



날이 추워져서 밖에 나갈 엄두는 안나고, 천상 롯데월드 안에서 좀 더 놀고 싶은데.. 두 녀석이 타고 싶은게 너무 다르다. 한 녀석이 이거 타겠다고 하면 다른 녀석이 징징징. 또 다른 놀이기구는 또 반대로. 이놈들이 진짜. 겨우 둘을 어르고 달래서 (둘 다 한 번씩 울었음. ㅠㅠ) 고른 건 범퍼카. 아빠랑 범퍼카 타본 적이.. 그러고보니까 없네? 처음이로구만. ㄷㄷㄷ 매번 줄이 길어 잘 타지 못했던 범퍼카. (에버랜드에는 왜 아이들용 범퍼카가 없는가.) 줄도 별로 길지 않고 (시간이 시간이다보니..) 해서 도전해보았다. 사실 2호기야 나랑 같이 타면 되니까 상관없는데, 1호기가 혼자 타는것도 처음이라 그게 좀 걱정이었다. 제대로 운전이 안되서 속상해 하면 어쩌지..


기다리는 동안 계속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주었다. "발을 꾹 밟아야 해. 길에 막혀서 안 움직이면 핸들을 완전히 반대로 돌려. 그러면 돼" 혹시나 키가 작아서 발이 제대로 안 닿으면 어쩌나 걱정, 속상해 할까봐 또 걱정. 아빠는 기다리면서도 자꾸 걱정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우리가 탈 차례가 되고, 바로 출발. 사진 한 장 못 찍었.. (...) 

나야 뭐 당연히 운전을 잘 했다. (...) 요리 조리 피하면서 1호기에게 쾅! 또 요리 조리 피하닥 1호기에게 쾅! 1호기는 역시나 혼자 운전하는게 쉽지 않았는지 마음먹은대로 잘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잘 해주었다. 못 움직이고 있을때는 직원분이 오셔서 도와주기도 했고. 그렇게 우리의 첫 범퍼카 탑승은 사진 한 장 없지만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다음엔 엄마랑 같이 배틀을.. +_+


이제 시간이 많이 늦어 (아무리 다음날이 토요일이라지만) 집으로 가야 하는데, 두 녀석다 제발 한 번만 월드 모노레일 기차 타고 가자고 노래를 불러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운 좋게 맨 앞자리에 타게 된 우리. 이거.. 앞자리에 타야만 하는 놀이기구였구만!! 전망도 훨씬 좋고 나름 속도감(?)도 느껴지면서 엄청 재밌잖아!!




맨 앞자리에선 이렇게 보여요! 여러분 앞자리에 타야합니다!!


2호기는 왠지 잠이 덜 깨보이게 나왔네. 뒤에 1호기는 좋아하고 있지요?


그렇게 오늘의 마지막 놀이기구 탑승이 끝이 나고..



이제 진짜 집으로 가야 하는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가는 길마다 있는 모든 곳을 찝적대기(...) 시작하는 아이들. ㅋㅋㅋㅋ 못말려 정말.



살려주세여~ 꾸러기 감옥에 갇혔어여!


살려주세여어어어어 ㅋㅋㅋ




이제 진짜 집으로 집으로 집으로.

가는 길에 작년에 찍었던 곳이랑 비슷한 곳에서 한 장 찍어보았다.

작년에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안 보이네? 뭔가 좀 허전해 보이는 데. 대왕 산타 빅 로티도 생기고 했지마는.. 거기서 사진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합니다.. 안그래도 놀이기구 탈 때마다 줄서기도 귀찮은데 사진 찍겠다고 줄을 서는 건 그냥 싫어서 (...)  패스. 애들이랑 그럴싸진관 미라클 한 번 가보고 싶은데.. 영 기회가 안 되네. 다음엔 꼭 한 번 가봐야 겠다.



롯데월드 미라클있수마수. 누가 이름 지은거냐. 크리스마스 미라클이 뭔가 더 뭉클(?)한 느낌인데. (...)


매직캐슬에도 크리스마스가 왔.....다는데 뭐가 달라졌을까요. 음.


이 사진을 끝으로 안녕.




아쉬움을 뒤로 한채 이번에도 남문으로 나와서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다행히 살을 에는 추위는 아니어서 잘 내려왔네. 

내려오면서 1호기가 스케이트 한 번 타보고 싶다고 그랬는데.. 아빠가 스케이트를 탈 줄 몰라요. (...) 넘어지진 않을 수 있지만.. 아장아장이라서.. 너네 손 잡아주다가는.. 큰일 나요. 엄마랑 한 번 가자꾸나..


롯데월드도 와봤으니.. 이제 다음 번엔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판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