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완구교구

내가 만든 로봇이 움직인다! '로보티즈 플레이 300'으로 신나는 놀이!

소다아빠 2019. 1. 6. 00:58

언제나처럼 마트에 구경 갔다가 일렉트로 마트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1호기를 꼬셔서(...) 구경을 하러 간 날. 항상 구경만 하고 그냥 나오던 우리에게 날 데려가라며 손짓하던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로보티즈 플레이 300'이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로봇 장난감 관련 코너에서 이걸 발견하고는 혼자 꽂혀가지고 살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저렴한 가격(인터넷으로는 37,000원에 팔던데.. 9,900원이라니! 왜때문에 이렇게 싼거죠?!)에 넘어가서 덜컥 두 개를 사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하나는 다른 걸 사고 싶었지만 두 녀석이 싸울까봐(...) 같은 놈으로 두 개를 샀다. 한 개 제품으로 총 7가지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같은 걸 샀지만 다른 걸 산것과 크게 다르지 않잖아? (...)


항상 이런걸 살 때면 아내에게 들킬까봐 노심초사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그리 비싼 가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아내에게 당당히 이걸 두 개 샀노라고 고백을 하고 째려보는 눈 빛에 잠시 흔들렸지만(...) "아까 나 신발 사주려고 하지 않았냐며 이게 내 신발이다(...)"를 시전하여 가까스로 등짝스매싱을 피할 수 있었다.


집에와서 보니 이거.. 사용연령이 8세 이상이네? 우리 1호기가 8살 된지 이틀 지났는데. (...)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거 내가 다 만들어야 되는거 아닌가. 그런건가. 일단 2호기는 절대 못하겠구나. 큰일이다. ㄷㄷㄷ




로보티즈 플레이 300. 왜 저 숫자 8+를 보지 못했는가.


Dinos라는 부제답게 공룡들을 만들수 있다. 개구리랑 달팽이 악어도 있긴하다. 



다음날, 모처럼 어린이집을 다녀온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 씻은 다음, 요녀석을 꺼내주었다. 나도 기초정보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상자에 그려진 트리케라톱스가 너무 귀여워서 꽂힌거라(심지어 저게 움직인다니!)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감이 잘 안왔다. 일단 앱부터 설치! 앱스토어로 들어가서 로보티즈 디자인 어쩌구를 설치했다. 아쉽지만 이 모델은 그냥 단순히 모터를 이용해서 로봇을 움직이는 것만 가능한 제품이었다. 코딩을 하고 앱과 연동해서 조종하고 그런건 아니었다는 거다! (가격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건데. ㅋㅋㅋ) 설치한 앱도 그냥 설명서 였다. 종이에는 3가지 모델만 나와 있고 나머지 4개 모델들은 앱에 있는 설명서를 이용해야만 하더군. 설명서가 단순한 PDF가 아닌 3D 모델링 방식이어서 스와이프를 하면 이리 저리 회전도 되고 확대도 되고 해서 좋았....는데 이게 또 그렇게 보니까 의외로 헷갈리더라고. (...) 아이에게는 오히려 종이 설명서가 더 편해보였다. ㅋㅋㅋ




박스 개봉! 두둥. 두툼한 설명서가 보이네용.


내용물을 다 꺼내보았다. 가운데 있는 봉투가 모터와 건전지통.




이걸 사오면서 얼핏 박스에 있는 앵무새 같은 모델을 보고 "1호기야, 이걸로 앵무새도 만들수 있대!"라고 말해서 안그래도 요새 앵무새에 꽂혀사는 1호기가 엄청 신나했는데, 알고보니 앵무새가 아니라 티라노사우르스 였다. (고..공룡의 선조가 새..아니오?) 엄청 실망해버린 1호기. (...) 차라리 그냥 티라노를 만들고 앵무새라고 할 걸 그랬나. 다시봐도 비슷해보이던데. (...)


트리케라톱스가 엄청 멋져보인다고 사탕발림을 해댄 끝에 가까스로 기분을 풀고 만들기에 들어간 1호기. 휴. 2호기는 자신도 똑같은걸 만들겠다고 했다가 아빠의 설득으로 브라키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자, 이걸 어떻게 만드느냐. 그냥 레고처럼 뚝딱 뚝딱 끼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리벳이라는 걸 이용해서 고정을 시켜야 하는데, 먼저 원통형 부품을 먼저 넣고 그 다음 얇은 리벳을 안에 끼워넣으면 딱 고정이 되는 거였다. 원통형 부품까지는 그럭저럭 잘 들어가는데 리벳을 그 안에 끼워넣으려면 힘을 제법 줘야 했다. 아이들에겐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2호기도 제법 잘 끼워 넣는다. (...내가 너희들을 과소평가했군.) 다만 부품 크기가 워낙 작아놔서 (아직도 레고보다는 듀플로가 편한 아이들이라고!) 역시나 힘들어하긴 하더라마는.. 그래도 1호기는 제법 잘해서 솔직히 좀 놀랐다. 너..8살 맞구나. ㅋㅋㅋ 대견하네.


리벳을 잘못 끼웠을 때는 동봉된 도구를 통해서 쉽게 제거할 수 있었다. 여기서 쉽게는 어디까지나 아빠의 경우이고, 아이들에겐 어려웠다... 잘못 끼운건 아빠가 다 빼줄게! 그리고 한 번 원통형 부품안에 리벳을 끼워 넣으면 그 두 녀석을 완전히 떨어뜨려놓는건 굉장히 어려웠다. 리벳이 부러질까 걱정되기도 하고. 그래서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살짝 위로 올려진 상태에서 다시 끼워야 하는데 이거는 아이들의 조그만 손꾸락으로 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리벳 양이 엄청 풍족하게 들어있는 것도 아닌 듯 한데.. 한 번 로봇을 완성하고 나면 그 다음 새로운 모델을 만들때에는 아빠가 주구장창 끼워줘야 한다는 것인가. ㄷㄷㄷ


나머지는 레고 조립하는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설명서도 레고 설명서 같이 되있어가지고 이질감이 없... ㅋㅋㅋ 박스에는 영어만 써있어서 외국 제품인가 싶었는데, 설명서에는 또 한글이 엄청 잘 되어있어서 "오오 멋지다"라고 생각했으나 알고보니 우리나라 기업 제품이었다. (...) 그렇다고 치면 오히려 이건 한글 설명이 부족한거 아닙니까!! ㅋㅋㅋ 어짜피 그림으로 다 설명되어 있어서 이해가 잘 되긴 하더라마는. ㅎㅎㅎ



제일 중요한 리벳 사용법입니다. 숙지합시다.


레고 설명서랑 비슷하쥬?




열심히 칸을 세고 끼우고 또 세고 끼우고 틀려서 아빠를 부른다음 뺀 걸 고쳐서 다시 끼우고를 반복하다보니 슬슬 로봇 모양새가 갖춰지기 시작했다. 어느정도 하다보니 살짝 실증이 난건지(...) 1호기가 갑자기 트리케라톱스를 떠나 2호기의 브라키오를 대신 조립해주겠다며 가버리고, 결국 아빠가 꾸역꾸역 조립해서 트리케라톱스 완성! 생각보다 훨씬 그럴듯해 보인다! 이거.. 움직인다고? ㅋㅋㅋ 살짝 기대를 하며 AA건전지 하나를 넣고 전원을 넣어보았다. 지이이잉 소리가 나며 모터가 돌아가더니, 아장아장 걸어가는 트리케라톱스. ㅋㅋㅋ 완귀 완귀!! ㅋㅋㅋ


아이들도 진짜 움직이는걸 보고 신기해하는 눈치였다. 1호기 혼자 힘으로 다 만들었다면 더 뿌듯해했을텐데. ㅋㅋㅋ 브라키오 모가지만 만들어두고는 트리케라톱스 움직이는걸 계속 구경하다가, 갑자기 집안에 있는 동물 인형을 잔뜩 꺼내와서는 놀기 시작했다. (...) 브..브라키오는? 


결국 아빠가 브라키오까지 만들었다. (...) 



완성된 모습. 코뿔소랑 기린 아닙니다. (...) 생각보다 퀄리티가 좋았다!


궁둥이에 있는 스위치를 옆으로 옮기면 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애매하게 되어 있어서 위로 올리게되더란.


두둥. 한 번 붙어 보실까?




동물인형들을 죄다 꺼내와서는 (어제 밤새 겨우 다 정리한 다음날 하필이면 -_-) "동물원에 놀러온 아기 트리케라톱스" 놀이를 하는 아이들에게 슬며시 완성한 브라키오사우르스의 전원을 넣어 기어가게 해주었더니, 곧 발견하고는 꺄르르 뒤집어 졌다. ㅋㅋㅋ 아장 아장 기어가는 걸 영상으로 좀 찍었어야 되는데.. 이놈의 귀차니즘병이.. ㄷㄷㄷ


이걸 가지고 어떻게 놀면 좋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경주를 시켜보기로 했다. 그런데 요 녀석들, 직진을 못한다!! ㅋㅋㅋ 자꾸 옆으로 새나가는 로봇들을 위해 듀플로로 레인을 만들어 주기로 했다. 으쌰 으쌰 아이들과 레인을 만들고 잠시 위의 완성 사진들을 찍고 온 사이 인형들을 더 꺼내와서는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로 만들어 버렸다. (...) 너...너희가 치울거라 아빠는 믿는다. 믿어야지.




두둥. 완성된 경기장의 모습입니다요.


출발선에 선 두 공룡들! ㅋㅋㅋ


아놔 1호기가 이렇게 신나하는 표정, 정말 오랜만이다!! ㅋㅋㅋ (눈감은 2호기야 미안..)


결과는.. 아슬아슬하게 브라키오의 승!!



뜻밖의 패배에 당황한 1호기. 상으로 만들어둔 듀플로 트로피도 건네주는 걸 거부하더니 급기야 눈물을 보였다. (...) 캐..캐리 송 부를 때는 안 그랬잖아 1호기야.. "이기는 것 보다~ 노는 게 좋아~". 끙. 지는 법도 알아야 된다는걸 잘 알려주고, 트리케라톱스가 빨라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보자고 했다. 그랬더니 눈물을 훔치고 아빠랑 같이 트리케라톱스 다리를 롱다리로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다! 2호기는 아빠가 언니에게서 빼앗아 건네준 트로피를 다시 언니에게 돌려주는 승자의 여유를 보이며 (...그냥 가만히 있지..ㅋㅋㅋ) 딱히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네요. 역시 챔피언. ㅋㅋㅋ 




남은 부품으로 롱다리 트리케라톱스를 만들어 봅니다.


영차 영차


리벳을 잘 끼우는 1호기.


집중한 모습! ㅋㅋㅋ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트리케라톱스의 전원을 켜보았는데, 아.... 이게 무작정 다리를 길게한다고 되는게 아니구나. 얘가 앞으로 가질 못하네. ㅋㅋㅋㅋㅋㅋㅋ 어떻게 된거야 이거! 그냥 다리를 조금 더 길게 한 것 뿐인데 왜 앞으로 못가!!! ㅋㅋㅋㅋㅋ 연장했던 다리를 다시 분리했더니 다시 앞으로 잘 간다. (...) 에라이. ㅋㅋㅋㅋ 짱구를 더 굴려야 겠구나. ㅋㅋㅋ


지금이야 위와 같이 기존 설명서로 만든 모델에서 조금 변형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지만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상상력을 동원해서 자신만의 로봇을 만들수도 있을 것 같았다. 이 제품은 모터 하나만 제공되는 거라 뭔가 엄청난 로봇같은건 만들지 못하더라도 움직이는 원리 같은건 충분히 체험할 수 있어 보였다. 모터가 돌아가는 걸 어떻게 걷는 걸로 바꿀 수 있는지만 꺠닫게 되도 대단할 것 같은데?


일단 이걸로 로봇에 대한 관심을 키워보다가 좀 더 크면 다른 로봇 제품들로 넘어가봐야겠다. 아직 우리 아이들에겐 이 정도로도 충분해 보임. ㅎㅎㅎ


딱정벌레를 만들 수 있는 로보티즈 플레이 205랑 로보티즈 플레이 600 그런것도 있던데.. 다음에 가면 그걸 한 번 집어와 봐야 겠다. 흐흐흐. 그건 할인 행사 안하려나? 로보티즈 플레이 600같은 경우는 공룡이 아닌 동물인지라 1호기가 더 좋아할 듯. 근데 사실 이걸로도 잘 꾸며보면 동물들을 만들 수 있을것 같은데..? 티라노를 응용해서 앵무새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ㅋㅋㅋ


코딩(OSMO Coding Awbie)에 이어 로봇까지! 앞으로도 재미나게 계속 놀아보자 1호기야! (2호기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