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루하루

KTX타고 외할아버지댁으로! 아이들과 서울역에서 오송역까지 기차타기!

소다아빠 2019. 2. 2. 23:49

190202. 설 연휴 첫째날.


모처럼 경주에 내려가기로 한 이번 설, 경주는 자동차로 가기엔 너무 멀다. 머어어어어얼다. 안그래도 먼데 연휴가 좀 길다지만 명절에 차를 타고 거기를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떤 우리는 결국 KTX를 타고 가기로 했다. 먼저 처가에 들렀다가 바로 경주로 가서 큰집 식구들을 만나고 서울로 돌아오기로 한 것. KTX 예매일을 못 챙겨서 KTX는 실패하고 SRT로 예매를 했었는데, 아내가 KTX취소표를 구해가지고 처가로 내려가는 열차는 KTX를 타고 가게 되었다.


열차 시각은 저녁 6시 15분. 앞으로 4일 간 집을 비우게 되었으니 우리 털뭉치들을 누군가에게 맡겨야 했다. 결국 할머니에게 맡기기로 하고 녀석들 집이랑 먹이랑 챙겨가지고 옮기는데 한바탕 난리를 피웠다. 많이 따뜻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겨울인지라 혹시나 쇼크라도 받을까봐 걸어서 5분이면 가는 거리를 자동차에 태워가지고 (그것도 작은 상자에 옮겨 담고는 품속에 잘 품어가지고) 후다다닥 옮겨주었다. 밥 주는 방법이랑 일러드리고는 짐을 챙겨서 이제 할아버지 차로 서울역으로 고고싱!


다행히 생각보다 길이 막히지 않아서 일찌감치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역 주차장으로 들어가는길이 너무 빙 돌아가게 되어 있어서 광장 근처에서 내렸는데, 길을 좀 막고 내리느라 눈치가 보였다. ㄷㄷㄷ 뒷 차 눈치를 보며 후다닥 짐을 내리고 들어가는데, 우리 뒷 차도 똑같이 우리가 내린 자리에서 짐을 내렸.. (...) 많이 붐비진 않았지만 그래도 다음부턴 그러지 말아야지. (...)


오랜만에 오는 서울역. 귀성객들로 엄청 붐비고 있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할 요량으로 패스트푸드점을 기웃거렸는데 자리가 없다. ㄷㄷㄷ 파리크라상 매장으로 가보았는데 여기는 다행히 자리가 좁긴 하지만 있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유모차에 큼지막한 캐리어에 아이들 캐리어까지 짐이 많아서 어쩌나 잠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문 앞에 있던 검은 패딩을 입은 남자분이 다가오더니 짐을 맡아준다고 했다. (...) 뭐.. 뭐지. ㄷㄷㄷ 그러고보니 문 옆으로 캐리어들이 죽 늘어서 있었다. 대단하다아아아아. 빵집 앞에서 짐을 맡아주는 서비스라. 그것도 두 명이나! 설 연휴라서 그런건가? 평소에도 이렇게 해주나? 이건 뭐 기차를 자주 타봤어야 말이지. ㅋㅋㅋ 그런데 가만 보니까 그냥 옆에 세워두고 다른 사람이 못 가져가게 하는 정도고 따로 표를 붙여준다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그냥 이거 내거라고 자연스레 가져가도 모를 것 같은.. (...) ㅋㅋㅋ 


아무튼 안에 들어가서 파리 크라상이니까 크로와상을 두 개 (...) 시켜서 애들 먹이고, 커피도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시간에 맞춰서 기차를 타러 내려갔다. 기차를 오랜만에 타서 그런가 습관처럼 미리 나가있으려다가 지금 가면 춥다고해서 얌전히 기다렸.. (...) 생각보다 거리가 멀지 않더라고. 편명을 잘 확인하고 내려가서 자리를 찾아 들어가 짐을 정리하려는데.. 아 좁네여. KTX에는 캐리어 싣는 공간 같은건 따로 없었구나.. 왜 없지.. 사람 많이 태워야 되서 그런거야아아아? 흑. 유모차를 접어서 아이들 발 밑으로 깔고, 한과랑 작은 가방들은 선반에 올리고. 캐리어는 그냥 자리에 끼워 넣어두었다. 빵집에서부터 강아지 인형으로 재미나게 놀던 아이들, 자기들끼리 앉겠다고 했다. ㅋㅋㅋ 진심이야? ㅋㅋㅋ 예매를 늦게 해서 취소표를 구한거라 3칸 정도 떨어진 자리로 4개 좌석을 앉게 되었는데.. 이거 정말 얘들끼리 앉혀도 되나 걱정이 되었는데 빨리 엄마 아빠 앞으로 가라고 성화인지라.. 한 번 믿어보기로 했다. 떠들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고 자리로 돌아왔는데.. 녀석들 진짜 잘 있네? ㅋㅋㅋ




자기들 끼리 앉았다고 좋댄다. ㅋㅋㅋ


창 밖도 구경하고


스크린도 유심히 쳐다보면서 글씨도 읽고.. ㅋㅋㅋ


음.. 비상시엔 저렇게 해야 하는 군.


동생은 내가 잘 챙길게요. ㅋㅋㅋ


만화 형식으로 안내방송이 나오니까 아이들이 좋아했다.


들어갔네 들어갔어. ㅋㅋㅋ




서울역에서는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옆자리에 앉아서 사진도 찍어주고 잠시 같이 있어주었다. 인형갖고 놀다가 TV도 보다가 하던 아이들. 그러더니 아빠는 빨리 엄마한테 가란다. ㅋㅋㅋㅋㅋ 웃겨 진짜. ㅋㅋㅋ 떠들면 안된다고 다시 주의를 주고 앞 자리로 왔다.




옆자리 유리창에 비친 아이들 모습. ㅋㅋㅋ


과자 먹으면서 TV 시청 중이십니다. ㅋㅋㅋ




광명역에 도착하니까 빈 자리 없이 꽉 차버렸다. 유리창 너머로 볼 수 가 없다아아아아. 그렇다고 고개를 돌려 자꾸 확인하자니 다른 분들이 불편할 것 같고.. 끙. 신경쓰이네. 그래도 요 녀석들 정말 크게 떠들지도 않고 기차를 잘 탄다. 오오오오. 차로 가면 1시간 반은 달려야 하는 거리를 씽씽 달려 45분만에 주파한 KTX. 5분 전부터 아이들에게 가서 이제 내려야 한다고 준비를 시켰다. 짐도 잘 챙기고.. 이제 내릴 시간. 아이들이 오르고 내리기엔 조금 무서운 계단인지라 살짝 긴장이 되었는데, 캐리어랑 짐을 들고 내가 먼저 내려서 손을 잡고 하나씩 내려주었다. 다른 승객들이 잘 배려해주셔서 별 어려움 없이 내릴 수 있었다. ㅎㅎㅎ


이제 마중 나오신 외할아버지를 만나러 주차장으로...




씩씩하게 캐리어를 끌고 ㅋㅋㅋ


피곤하지도 않은거야? ㅋㅋㅋ


엘리베이터를 타러 갑니다아아아아.





1시간도 안타서 그런지 생각했던것보다 훠어어어얼씬 수월하게 왔다. 외할아버지랑 같이 차를 타고 다시 청주까지 가야하긴 했지만 먼거리는 확실히 기차가 빠르고 편하긴 하구나. 그런데 오송역.. 엘리베이터가 한 방에 가는게 왜 없는 거지. 4층에서 1층까지 가려면 엘리베이터를 3번이나 타야 했다. 유모차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를 탈 수 없어서 여기 저기 찾아가느라 불편했다.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가? 흠...


아무튼 잘 도착한 외할아버지댁. 여기서 두 밤 자고 경주로... 경주 갈 때는 그래도 1시간 20분,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건 2시간은 타야 하는데.. 그 때는 아이패드를 꺼내야 하지 않을까.. ㄷㄷㄷ 가끔은 이렇게 기차로 여행떠나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 ㅎㅎㅎ 

그래도.. 아직은 자동차가 편하긴 하다. ㅋㅋㅋ 아이들이 좀 더 커야 기차여행할 맛이 날 듯.. 애 둘 데리고 기차타고 다니기엔 짐이 너무 많아 불편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