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루하루

우리 딸이 벌써 초딩이라니.. 감격스런 1호기의 입학식!

소다아빠 2019. 3. 9. 00:07

190304. 



미세먼지와 함께한 연휴가 끝이나고, 새학기가 되었다. 

2호기는 새로운 어린이집에, 1호기는 초등학교에.

어느새 내가 학부형이 되버렸다. 허허허.


얼마전 1호기가 어린이집 졸업을 했을때만 해도 그렇게 까지 실감이 나지 않았었는데, 막상 입학식 당일이 되고 나니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장모님 병원 진료를 돕느라 고대병원에 다녀온 사이 자그마한 덩치에 비해 엄청 큰 책가방을 어깨에 메고 엄마와 먼저 학교에 도착해있는 1호기. 아쉽게도 2호기의 새로운 어린이집 등원은 찬밥신세.. ㅋㅋㅋ 미안미안. 


카메라를 챙겨들고 후다다닥 학교로 뛰어갔다. 1등으로 교실에 도착해서 인증샷도 찍고 놀고 있었던 모양. 입학식 시간이 다가오면서 나 말고도 손에 손을 잡고 아이와 함께 학교로 향하는 부모님들이 많이 보였다. 



우리 1호기가 다니게될 초등학교. 모래지만 어쨌든 넓직한 운동장이 있어서 좋다.




행여 늦을세라, 자리가 없어서 제대로 못 볼세라 헐레벌떡 뛰어 도착한 학교. 초등학교 안에 들어가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ㅋㅋㅋ 

반을 찾아 들어가보니, 예쁘게 앉아있는 우리 딸이 보였다. 흑. 초딩이다. ㅠㅠ




아직은 어리둥절 그 자체.


1학년부터 5교시까지? 점심도 먹고 온다고? 나 어렸을때는.. 기억이 안나네.


교실 뒤편에는 이렇게 형님들이 써준 환영 편지들이 눈에 띄었다. ㅋㅋ


모든게 낯설기만한 우리 딸. 얼음이네. ㅋㅋ


1호기 짝궁. 잘 부탁해!


입학식이라고 엄마가 한 껏 꾸미고 온 1호기. ㅋㅋㅋ


칠판에는 같은 반 친구들 이름이 적혀있다. 


조금 긴장이 풀린건지 글자를 읽어보는 1호기. ㅋㅋㅋ


엄마아빠가 잘 있나 확인도 하고


할머니가 꽃을 들고 오셨어요!  ㅎㅎㅎ


얼마전 졸업식때 한 번 샀기 때문에 안 사려고 했는데.. 첫 손녀 입학식이라 그냥 넘어갈 수 없으셨나보다. ㅎㅎㅎ




잠시 후 국민의례와 함께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교내 방송실에서 TV를 통해 진행되는 입학식. 예비소집일날 받아온 종이에 애국가 1절 연습을 시켜달라는 글을 보고는 틈틈히 같이 불러보곤 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건지 곧잘 따라부르는 1호기. +_+ 으히히히히.



이윽고 입학식이 시작되고..


머..머리가 왜저렇게 .. ㅋㅋㅋㅋ




이어 진행된 반 선생님 소개가 끝나고 드디어 공포의 시간이 다가왔다.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ㅋㅋㅋㅋㅋ 뒷 배경이 무슨 백두산 천지 같은 사진으로 해놓아서 꼭 조선TV 방송을 생각하게 만들더란.. ㅋㅋㅋㅋ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거 말씀이 너무 많으신거 아닙니까. 지루해 죽는 아이들. ㄷㄷㄷㄷ 




안그래도 일찍 왔는데 슬슬 한계에 다다르고 있.. ㄷㄷㄷㄷ


아 언제 끝나냐구요.


끝낫다! ㅎㅎㅎ




그 외에도 재학생들의 축하공연(바이올린 자랑시간)과 이런저런 안내가 이어졌다. 지루했던 입학식이 끝나고 이제 반 선생님과 첫 만남 시간. 우리 1호기는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여자 담임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목소리가 차분하신 것이 막 무서워보이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아빠는 걱정걱정. 어린이집 선생님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다. 흑.





교장선생님께 인사를 끝으로 입학식이 끝났....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선생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1호기. ㅎㅎㅎ




선생님이 본격적으로 준비물과 각종 안내사항들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아이들은 또다시 지루함과 싸워야했다. ㅋㅋㅋ 하지만 뒤에 서계신 부모님들은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듣고 있었다. 뭐가 이렇게도 챙길 것이 많은지.. 다시 한 번 3남매를 키워내신 엄마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 진짜로 입학식이 끝나버렸다. 밖으로 나오면서 기념사진이라도 하나 찍으려고 했더니 한사코 안 찍겠다고 버티는 1호기. ㅋㅋㅋ 뭐야 진짜! 결국 아빠 엄마에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오셨는데 인증샷 하나 없이 끝나버렸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오면서 참 만감이 교차했다. 다른거 안바라고.. 좋은 친구들 선생님 만나서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 


가끔 날 좋을때 모래놀이 하러 놀러오곤 해서 그런지 운동장은 참 익숙한 느낌인데, 이제 1호기가 다닐 학교라고 생각하니까 참 묘하네..


적응 잘 하길 기도해야겠다! 


(입학 후 4일을 학교 다닌 지금, 1호기 말로는 어린이집보다 더 재미있다니.. 다행임. ㅋㅋㅋ)




집으로! 가방이 1호기 반 만하네 ㅠㅠ


꽃길만 걷자 1호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