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하루하루

봄바다(?)는 아직 추웠다. (feat. 1호기 이 빠진날!)

소다아빠 2019. 3. 24. 17:33

190310. 을왕리 해수욕장.




엄마가 출장을 갔습니다. (요새 자주 가네요....) 언제나처럼 또다시 엄마를 데리러 가기로 한 우리. (...) 매번 데리러 가서 그런지 딱히 서프라이즈도 아닌데 이제는 그래도 괜히 더 가고싶었다. 전날 양평에서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날도 풀렸겠다 이번에는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며 기다리기로 했는데, 혹시 모르니까 일단 옷은 단단히 껴입히긴 했... 


그렇게 출발한 우리. 거리는 비슷하다마는 그래도 차가 안 막혀서 그런지 양평 양떼목장 갔을때 보다는 훨씬 빨리 도착했다! ㅋㅋ 언제나처럼 무료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는데, 생각보다 주차장에 차가 많아서 놀랐다. 날씨가 어제는 참 좋았다지만.. 오늘은 구름도 많았는데 해수욕장에 벌써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사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울거 같아서 괜히 왔나 싶은 생각까지 들었는데 말이지.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도 없고.. 유모차를 끌고 일단 을왕리 바다로 향해보았다. 


사람이 정말 많았고 사람만큼 많은 갈매기들이 과자를 내놓으라고 꽥꽦 거리고 있었다. ㅋㅋㅋ 하필이면 지갑을 놓고 와가지고 과자를 살 수가 없었는데.. 새우깡이라도 한 봉지 있었으면 안그래도 동물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했을 것 같네. 다음에 챙겨와야지.


모래사장에 이르러 아이들에게 삽을 하나씩 쥐어주고 나는 유모차를 질질 끌고 해변으로 향했다. 역시나 해가 없어서 그런지 어제보다 훠어어어얼씬 추웠다. 적당한 곳에 유모차를 주차하고 나서 옷을 한 번 더 확인한 후 아이들과 모래놀이 시작. 나는 마른 모래위에서 놀고 싶었던 건데.. 이 녀석들은 굳이 저 물이 있는 곳에서 놀아야 한다며 거기를 가고야 말았다. ㅠㅠ 너네 옷 젖으면 안된단 말야 ㅠㅠ




꼭 여기서 놀아야 하는거니?




다시 유모차를 끌고 아래로 내려왔다. 물이 빠져서 바닥을 드러낸 .. 갯벌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질퍽거리는 그 곳에서 놀기 시작하는 아이들. 혹시나 옷이 젖을까 계속 점퍼를 걷어주고 챙겨주고 하는데도 엉덩이 부분이 둘 다 젖어버렸다. (...) 이 사실을 알다가는 아빠는 무사하지 못하리라. 열심히 모래를 털고 계속 닦아주고 하면서 말리기 시작했다. (...) 그래도 완전 푹 젖은 정도는 아니고 저러고 쭈그리고 앉다보니 어쩔 수 없이 흙에 닿아 젖게 된거라 생각보다는 빨리 말랐다. 휴. 


한참을 삽으로 흙을 파면서 여름에 한 통씩 잡았던 소라게를 찾는 1호기와, 흙을 파내고 고인 물에다가 조개 껍질을 숨기면서 노는 2호기. 손 시렵다고 물에 손을 담그지 말라고 했으나 2호기는 안 시렵다며 계속 담그고 논다. ㅠㅠ 너네 감기걸리면 아빠 혼난다고!!!! ㅠㅠㅠㅠ (결국 며칠 뒤 감기 걸렸.. ㅠㅠㅠㅠㅠ)


그러다가 갑자기 1호기가 뭔가를 발견했다며 소리를 질렀다. 게를 발견했다고! 가서 보니... 정말로 게가 있다! ㄷㄷㄷㄷ 그런데 삽으로 푹 파는 순간 푹 찔리는 바람에.. 죽어버렸다. (...) 처음에는 겨울잠을 자서 그런건 줄 알았는데.. 껍질이 깨져 있...  미안해.. ㅠㅠㅠㅠ 다시 삽으로 잘 파서 묻어주고.. (...) 다른 게를 찾아 열심히 삽질을 하는 1호기에게 또 다른 생명 하나가 잡히고 말았으니, 조개였다. 대체 어떻게 찾는거야?! ㅋㅋㅋㅋ 이번에는 살아있는 조개였다!




조개 잡았어요!


짜잔. ㅋㅋㅋ


혹시 죽을까봐 물에 넣어둠. ㅋㅋㅋㅋㅋㅋ 요 녀석도 잠이 덜 깬건지.. 도망 안가고 저러고 한참을 있었다.


또다른 희생양을 찾는 1호기.. ㄷㄷㄷ


쌀쌀한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갈매기 모이를 주고 있었다.


흡사 프로사냥꾼 ㅋㅋㅋ


이만큼 펐어요오!!


이얍! (갈매기 : 지나갑니다~)


착! (갈매기 : 계속 지나갑니다~)


다행히(?) 더이상의 수확은 없이 구멍만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 1호기. ㄷㄷㄷ


이제는 삽을 바꿔서 조그만 삽으로 놀아봅니다.


2호기는 물 삼매경.. 손 안시렵냐.. ㅠㅠ


흙 뿌리기. ㅋㅋㅋ




이렇게 한 시간 남짓 놀다보니,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도착했노라고. 너무 놀았다아아아아아아아! 부랴부랴 공항으로 달려간 우리. 을왕리에 있었다고 이실직고 하고 엄마를 만나러 슈우우우우웅. 아직 해수욕철이 아닌지라 손을 씻을 만한 곳이 없었다. 화장실에서 씻으려는데.. 비누도 없고 물도 차고. 흑. 공항가서 다시 씻기로 하고 모래만 잘 털어내었다.




아빠는 짐이 많으니 삽은 너희가 들거라.


결국 언니가 2개 다 들고 옴. ㅋㅋㅋ


따뜻해지면.. 아니 더워지면 소라게 잡으로 다시 올게!




공항에 도착해서 엄마와 감격의 상봉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려는데 일단 화장실을 먼저 가기로 했다. 아빠가 화장실에 잠시 다녀온 사이, 갑자기 1호기가 입에 물티슈를 데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 1호기 이를 엄마가 빼주었구나!!! 안그래도 어제부터 너무 흔들려서 불편해 하긴 했었는데, 겁쟁이 아빠는 도저히 빼줄 용기가 나지 않아 월요일에 치과에 가려고 했었는데.. 엄마를 만나자 마자 손으로 가볍게 빼주심. (...) 하나도 안 아팠다고 해서 다행이긴 한데.. 인천공항에서 이 빼보신 분? 이 뺀 아이 혹시 있나요? ㅋㅋㅋㅋㅋㅋ




드디어 이가 빠졌어요!


짜잔. 너무 귀여운 이. ㅋㅋㅋ



너무 늦게 빠지는거 같아 걱정이었는데.. 잘 빠져서 다행이다. ㅠㅠ 흔들리는 데 너무 방치하면 안좋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좀 더 잘 관리해줘야겠음. 그래도 내가 빼는건... 너무 ... 무섭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