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코어 (NITECORE) USN1 충전기 사용기
캐논에서 소니로 기변하고 가장 크게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가 배터리다.
A9이나 A7R3같은 최신 기종에서야 문제가 해결되서 겨울에도 쌩쌩하게 잘 써먹을수 있다지만, A7R2만 해도 조루배터리로 아주 유명하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동영상 촬영이라도 할라치면 (과장을 많이 보태) 배터리 다는게 보일 정도.
캐논 쓸 때는 배터리 두 개면 하루 종일 찍고 그랬지만 이젠 불안해서 간단한 스냅용으로 갖고 다닐 때가 아니고서야 항상 충전기를 들고 다니곤 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사용하는 카메라 두 대 모두 USB 충전을 지원한다는 점. 보조배터리 하나만 있어도 하루 종일 배터리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지만, 그래도 USB케이블을 카메라에 주렁 주렁 달고 촬영하는건 아무래도 불편하다고.
그래서 USB 충전기를 알아보기 시작했는데, 나이트코어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가 구입하려고 할 때는 왠일인지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대체품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발견한게 Andoer 듀얼 충전기.
문제의 그 녀석.
저렴한 값에 팔고 있고 평도 나쁘지 않길래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하고 한 동안은 잘 써먹었었다.
사진 여행도 한 번 다녀왔고, 출장도 두 번 다녀오고. 잘 쓰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필이면 모처럼 중요한 촬영을 나간 그 날! 이 녀석이 사망해주시면서 촬영을 망칠뻔 하고 나서야 나이트코어를 다시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날 촬영은 다행히 USB 보조배터리에 선 치렁치렁 매달고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할까 하다가 가격차이도 많이 나진 않았고 급하게 써야하는 상황이어서 그냥 국내에서 주문했다.
하루만에 도착한 나이트코어 USN1 충전기.
석 달 넘게 막 굴리면서 여기 저기 사용해 본 바, 역시 이름값을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어 글을 쓴다. (사실 이 녀석 사용기는 인터넷에 널려 있긴 하지만.)
가격이 세 배쯤 되다 보니 확실히 퀄리티가 훌륭하네요. 막 굴리다보니 LCD창에 기스가..
그냥 대충 사진으로 비교해봐도 알 수 있듯 만듦새부터가 다르다. 플라스틱 재질도 훨씬 좋아보인다. 무척 단단한 느낌.
아웃도어용으로 굴려도 좋다고 말하는 듯한 멋드러진 디자인도 합격점.
USB케이블을 따로 끼워야 했던 이전 충전기와 달리, USN!은 수납이 가능하다.
기존에 쓰던 Andoer 충전기는 케이블과 충전기가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주로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딸려오는 짧은 케이블을 같이 물려 쓰곤 했었는데, USN1은 아예 충전기에 케이블이 붙어서 수납되는 형태로 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고 좋아서 선호하는 방식이긴 하지만 케이블 단선이 되었을 때 골치아파지는 점이 조금 마음에 걸리네. A/S가 되려나.
뒷 면에 수납할 수 있는 USB케이블을 꺼낸 모습.
케이블이 짧으니까 깔끔해서 좋긴 하다. 안그래도 스마트기기며 보조배터리며 충전할게 많은 세상인데 케이블이 너무 길면 정신 없다고. 그래서 샤오미 보조배터리에 딸려오는 짧은 케이블 같은 걸 선호하는 편인데, 이 녀석은 그 케이블보다도 훨씬 짧다. 근데 이게 또 너무 짧으니까 다른 케이블들하고 간섭이 발생하기도 해서 문제. 가끔은 조금만 더 길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긴 하다.
충전하는 모습. LCD 창에 슬롯 별로 세부 정보가 번갈아 표시된다.
LCD화면에는 슬롯에 꽂혀있는 배터리의 열화도(Good/Normal/Poor로 표현), 충전전류, 충전온도, 충전상태를 번갈아 가며 보여준다. 원하는 슬롯의 정보를 바로 볼 수 있게 슬롯 정보 선택 버튼 같은게 하나 있었으면 좋을것 같긴 한데... 그냥 몇 초 기다리면 되니까 뭐 상관없다.
충전속도도 만족스러운 편. 처음 카메라를 구입하고 같이 받은 정품충전기를 써본 기억이 안날 정도로 거의 USB 충전기로만 충전해왔기때문에 세부적인 비교는 어렵겠으나.. 완전히 다 사용한 배터리를 충전기에 꽂아두고 촬영하다보면 다시 금방 완충되어 있는걸 보면, 비상시에도 충분히 사용할 만한 수준이 아닐까 싶다.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하나 쯤은 갖춰두는게 좋을 듯한 충전기. 나이트코어 USN1.
추천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