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숫자 키패드 Magicforce Smart 21-key Mechanical Numeric Keyborad 사용기
올 초에 고성능 랩탑을 구입하면서 따로 데스크탑 없이 랩탑만 쓰고 있고(둘다 살 돈이 없어서 ㅠㅠ), 그나마 거기에 메인 키보드로 쓰고 있는 제품도 키패드가 없는 커세어 K65 라서 숫자키패드 없이 생활하기를 어언 반 년. 평소에는 별 불편함이 없었지만 뭔가 문서 작업이라던가 숫자를 계속해서 입력해야 하는 부분들 (인터넷 계좌이체라던가..) 에서는 숫자 키패드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었다. 하다못해 요즘은 윈도우즈10 로그인 할 때 조차 PIN을 사용하니.. 자꾸 자꾸 생각나는 숫자 키패드. 결국 구입하기로 하고 검색 시작.
지금 쓰는 키보드가 비싼 제품은 아니지만 이미 기계식 키보드에 익숙해졌다 보니 일반 키패드로는 영 성이 차지 않을 것 같아 (배부른 소리) 숫자 키패드도 기계식 제품을 찾아보는데, 역시 마땅찮은게 없다. 결국 이번에도 알리익스프레스를 뒤져보기로 한다.
역시나 쏟아지는 기계식 숫자 키패드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K65 구입한 가격이랑 10 달러 차이밖에 안나는 게 함정) 재질이며 디자인이며 제일 마음에 들어서 선택한 제품이 바로 Magicforce Smart 21-key Mechanical Numeric Keyborad 되시겠다.
알리 제품이다보니 어디까지 사실로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체리 청축을 사용했다고 한다. 체리 청축외에도 체리 갈축, Gateron 스위치도 쓴다는데, 기계식키보드 뉴비인 내가 타건해본 제품이라고는 고작 체리 적축이랑 레이저 녹축밖에 없어서 그냥 체리 청축으로 선택했다.
그렇게 배송되어 온 키패드. 역시나 이번에도 세 달 정도 신나게 굴려본 다음 사용기를 작성한다.
디자인은 이렇게 생겼다. 좀 잘 청소하고 찍을걸. 왜 이렇게 더럽지. ㄷㄷㄷ
아무튼 제품 전면에 이상한 로고도 없고, 제법 견고해 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에 알루미늄 알로이 재질로 마감을 해서 그런지 깔끔하다.
기존 키보드 옆에 같이 둬도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리는 디자인.
뒤집어 보면 제품 정보가 적혀 있고, 고무로 된 미끄럼 방지 패드와 키패드 높이 조절 부품이 있다.
전원을 연결하고 백라이트가 들어온 모습. 펑션키를 조합해서 백라이트 밝기 조절, 백라이트 모드 변경 등이 가능하다.
이런 기계식 키보드들은 제일 중요한게 타건감일텐데.. 난 기계식 키보드 뉴비라.. 솔직히 잘 모르겠..
적축하고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니까 비교가 안 될테고, 사무실에서 쓰는 레이저 녹축을 사실 더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그 것 보다는... 압력이 좀 약한 것 같기도 하고. 아 어렵다. (이럴 거면 그냥 멤브레인 키패드나 쓸 것이지)
펑션키와 조합해서 특수키 입력이라던지 백라이트 모드도 변경이 가능한데, 백라이트 모드의 경우 항상 켜져있기, 부드럽게 점멸하기, 끄기, 누른 키만 1초 정도 불 들어왔다 꺼지기(...) 이렇게 4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난 주로 4번째 모드로 해놓고 쓰는 중.
펑션키로 이런 저런 일들을 할 수 있긴 한데, 사실 생각보다 많이 쓰진 않는다. 나도 백라이트 모드 변경할때나 쓰지 다른 때는 그냥 메인 키보드로 다 하는 작업들이거든. (계산기를 불러온다거나, 특수 문자 입력 같은 것들.) 차라리 키배치를 좀 바꿔서 백스페이스키 크기나 더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딜리트키를 넣어주던가. 탭이랑 ESC는 눌러본 적이 없네.
기계식이라 그런건지 확실히 가격이 좀 부담스러운 게 문제지, 그 외에 제품 마감이나 키감 이런거는 참 괜찮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깔끔해서 너무 좋아. 로고 같은거 없는 것도 그렇고. 깔끔깔끔.
혹시나 나같이 기계식 키패드를 찾아 해메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올려본다. 추천 추천!
2018년 1월 3일 업데이트.
다시 여기저기 검색해보니 이미 우리나라 쇼핑몰에서 레오폴드 텐키패드를 팔고 있었다.
디자인도 그 쪽이 더 깔끔해보이고.. LED 백라이트 빼고는 그 쪽 제품이 더 좋아보입... 가격도 이거나 그거나 별 차이 없고. 하아.
배가 아프다. 으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