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711 주고쿠

둘째날 (3) : 마쓰에 성 - 유시엔

소다아빠 2018. 1. 8. 09:30

아다치미술관에서 눈 호강을 마치고 나와서 마쓰에성으로 갔다. 가는 도중 또다시 만난 멋진 풍경. 이번엔 큰 맘 먹고 가까운 편의점에 주차를 하고 카메라 들고 뛰쳐나왔는데, 그러니까 해가 구름 속으로 쏘옥 들어가버리네. 타이밍 참... 마을 공동묘지? 같은 것 구경만 하고 다시 운전에 돌입했다. 



차에서 내려서 이 사진 한 장 찍은게 다네. 돌아서니 깜깜해지는 하늘. 원망스럽다.



이제 운전도 익숙해져서 노래도 흥얼거리며 마쓰에시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도 주차장을 못 찾겠네. 주차장아 어디있니. ㅠㅠ 구글지도 네비게이션을 믿지 말았어야 했다. 그냥 차량에 탑재되어 있는 네비게이션을 쓸걸. 돌고 돌고 돌고 돌고. 온 갖 좁은 골목길을 다 찾아 헤매다가 결국 시마네현청 안 쪽 어딘가에 주차구역 빈자리가 있어서 그냥 거기다 주차해버렸다. 때마침 흐리던 하늘이 구름이 걷히면서 해가 잠깐 보였을때 후다닥 마쓰에 성으로 들어가 전경을 담았다. 다시 흐려질까봐 막 뛰어갔네. 안에 한 번 들어가볼까 하다가, 다시 흐려지는 거 보고 안 들어갔다. 석양 같은것도 안보이고 별로일거 같았거든. 여기 저기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서 시오미나와테로 내려갔다. 



마쓰에성 입구 쪽. 주차한 곳에서 제법 걸어야 했다. 이젠 늙었는지 차를 타고 다녀도 이 때 쯤이면 지치기 시작한다. 커피를 안 마셔서 그런가.


다행히 구름이 걷힌 상태에서 마쓰에성 전경을 담을 수 있었다. 휴.


저걸 천수각이라고 부르던가? 아무튼, 이 곳 천수각은 정말 오래된 거라고 하더라고. 오사카성이나 이런 곳들은 복원한 거라는데.. 


이런 데 오면 기념 사진 찍을 수 밖에 없겠더라. 구름도 너무 멋지고. 저러고 30분도 안되어 비를 뿌려서 그렇지. -_-


시오미나와테로 내려오면서 다리를 건너다가 호리카와 유람선을 보고 찰칵. 뭔가 굉장히 이국적이다. 


시오미나와테. 고풍스런 거리. 이곳 저곳 들어가볼 만한 가게들이 많다는데, 난 이번에도 그냥 산책만.. 


호리카와 유람선이 또 지나가길래 찍으려고 했는데, 저조도에서 A7R2의 AF성능이 이렇게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었다. 초점이 어디가 맞은거냐.


멋스러운 건물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마쓰에성 혜자 주변으로는 저런 나무들이.. 색도 희한하고 모양도 그렇고. 되게 특이했다.


내가 좋아하는 일본 거리 풍경 스냅.



호리카와 유람선이나 한 번 타볼걸그랬나 생각하며 혜자를 따라 빙 돌아 마쓰에성 정문쪽으로 다시 왔는데, 마쓰에성 주차장이 요기잉네. (...) 내가 아까 차를 세워둔 곳에서 그리 멀지도 않음요. ㅠㅠ 구글지도를 원망하던 그 때, 갑자기 굵어지는 빗방울. 아앍. 후다닥 주차해둔 곳까지 뛰어서 얼른 차로 들어갔다. 오늘 하루 중 제일 기대한, 이 것 때문에 차를 렌트한 거나 다름없는 유시엔 단풍 라이트업을 보러 가야 하는데 비라니.. 그냥 비도 아니고 굵은 비라니. ㅠㅠ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유시엔으로 향했다. ㅠㅠ



호리카와 유람선이 출발합니다아. 저 뒤에 마쓰에성이 보인다.


주차장 가는길에 노을이랑 시마네현청 건물이 멋지길래 한 컷. 그러고보니 맨날 독도가지고 태클거는 생퀴들이 있는 곳이 저긴가? 빡치네. 여기서는 돈을 쓰면 안되겠다..면서 유시엔 보러 가는구나. 젠장.


비오는 날 밤에 낯선 곳에서 (조금 익숙해졌다지만) 좌우가 바뀐 차량을 몰고 운전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나 그동안 발수코팅된 내 차 운전만 하다가 발수코팅 안된 차를 몰아보니까 생각보다 더 많이 답답하더라. 여러분, 발수코팅 하세요. 두 번 하세요. 관리만 잘 해주면 정말 좋아요오오오. 조심 조심 운전하면서 유시엔 근처까지는 잘 왔는데, 망할 구글지도야. 유시엔 주차장을 제대로 알려줘야지 아오. 마쓰에성에서 한 번 당했는데 또 구글지도를 믿은 내 잘못이지. 어떤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착한 일본아줌마 아니었으면 완전 엉뚱한 곳에서 개해멜뻔 했잖.. 아무리봐도 수상한, 좁디 좁은 골목을 지나 이상한 곳에 주차하고는 어디가 유시엔인지 두리번 거리면서 뻘짓하고 있는 나를, 딱 봐도 아 저건 '유시엔 왔는데 이상한 곳에 주차한 바보'구나 싶어 구제해준 분께 제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해 죄송할따름이다. 암튼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도 총총걸음으로 앞장서서 안내해주면서 저 쪽이 유시엔 주차장이라고 알려준 그 분 덕분에 주차를 다시 제대로된 주차장에 잘 하고 내려서 유시엔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이드미러에 맺힌 빗방울이 왜이렇게 서글프던지.


유우쉬이엔. 여기 찾는데는 구글지도를 이용하지 맙시다. 특히 네비게이션. 쒯.



안그래도 비가 와서 한 껏 시무룩한 마음이었는데.. (우산도 숙소에서 안 가져왔고 ㅠㅠ) 여기는 완전 센스 넘치게 관람객용 우산이 곳곳에 비치되어 있었다. 나도 하나 갖고 들어갔다. 근데 더 다행인건 비가 그쳤다는거어어어어. 신난다!!! 라이트업 한 정원은 예쁘긴 한데.. 이걸 어떻게 찍어야할지 감이 잘 안오네. 그러다가 일루미네이션 축제중인 장소로 갔는데 우와 전구가 장난아니다. 엄청난 스케일인걸? 다만 일루미네이션 자체가 그닥 내 취향이 아니라 사진을 많이 찍지는 않고 그냥 지나쳤는데.. (인물이 없이 그냥 일루미네이션만 찍기엔 뭔가 심심하더라고.) 이제와서 좀 아쉽네. 영상이라도 좀 찍어올걸 그랬나. 그렇게 일루미네이션 구경을 마치고 다리 하나를 건너는데.. 우와. 여기 너무 예뻐 ㅠㅠ 여기구나 여기!! 얼른 삼각대부터 세우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카메라를 캐논에서 소니로 바꾼 뒤 야경 찍을때마다 꼭 노출을 못 맞춰서 고생 중인데, 뷰파인더를 믿으면 안될것 같아. 밝기를 보통으로 해두었는데도 뷰파인더로 보면 정상노출이건만 컴퓨터로 보면 언더란 말이지. 한 번 데인 이후로는 히스토그램을 보면서 찍긴 하는데, 이번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나온 것 같다. 그 장소에서만 30분은 있었던 듯.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삼각대 세우고 풍경을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렌터카 반납 시간만 아니었음 나도 더 찍을수 있었는데.. 암튼 너무 예쁘다.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유시엔 단풍 라이트업! 완전 강추. 



삼각대를 들고는 갔는데,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찍어야 되나 감이 잘 안오더라. 그냥 구경하면서 이런 스냅만 찍었다.


단풍잎도 찍어보고.


예쁘긴 한데 사진으로 어떻게 담아야 될지 모르겠더라. 소리와 조명들로 뭔가 설치미술(?) 같은 형식으로 꾸며진 곳들이 많았는데 어떻게 찍어도 마음에 안들어서.. 패스!


처음으로 삼각대를 세운 곳. 단풍나무와 조명, 멋지다!


일루미네이션이 설치되어 있는 곳. 여기부터 아주 전구가.. 어마어마 했다.


요런식으로 되어 있는 곳. 애니메이션처럼 막 움직인다아.


요렇게 예쁜 조명으로 된 꽃도 있고요.


온실안에 이런 큰 꽃(...)들도 잔뜩 피어있는 곳도 있었다.


이런 느낌. 꽃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여기 오면 좋아하실텐데.


우산과 조명으로 에쁘게 꾸며둔 곳. 여기도 사진 스팟 중 하나였다.


인물배경으로 괜찮았을 듯.


아... 여기는 정말... 너무 예뻐.


바람도 많이 안 불고, 비도 그쳐서 반영사진이 제대로 나왔다. 너무 예쁘던 곳.. 이럴때는 OVF가 그립다. EVF는 어두운 상황에서 구도 잡을때 너무 힘들어..



아쉬움을 뒤로하고 유시엔을 나와서 다시 요나고로 돌아와 렌터카를 반납했다. 반납하기 전 인도받을때 이야기 들은 대로 렌터카 지점 근처에 있는 주유소에가서 기름을 다시 채워넣고 도장을 받으려는데 직원 왈, ''그냥 영수증 보여주면 된다''고 해서 잘 챙겨왔다. 그리고 무사히 반납완료. 방향지시등 대신 와이퍼를 딱 세번 올리고 가끔 차선을 밟아 경고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래도 사고없이 잘 다닐 수 있어서 감사했다.


둘째날 일정은 이걸로 끝. 시간이 늦기도 했고, 저녁은 대충 마트가서 컵라면과 빵으로 떼우기로 했다. 돈가스집에 다시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요나고 근처 맛집 찾아다니는게 생각보다 힘드네. 렌터카를 타고 다니면서 힘들었던 건 주차장을 찾아다니는 일이었다. 대부분 큰 관광지는 주차장이 있었지만, 맛집 같은 경우는 안 그런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검색을 해두었어야 하는데. 아쉽네.


내일은 다시 기차여행으로 돌아간다. 돗토리 사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