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1612 후쿠오카

첫째날 (1) - 후쿠오카 공항 - 잇푸도라멘 - 캐널시티

소다아빠 2018. 3. 1. 10:18

쇼핑하러 가는 큰누나 따라서 쫄래쫄래 짐꾼으로 따라갔던 16년 겨울, 후쿠오카 1박 2일 여행기.

1년도 더 지난 지금에야 쓰는구나. 이것 말고도 아직 몇 개 더 올릴 게 있는게.. 참 지난 2년 동안 분에 넘치게 비행기 타고 다녔었구나 싶다.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겠지.. 좀 슬프네. 흑.


2016년 12월 초, 큰누나가 후쿠오카에 1박 2일로 쇼핑도 하고 하러 간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만 해도 도저히 1박 2일로 일본을 간다는게 이해가 안되었었더랬다. 일단 해외여행이라는게 비행기도 타야하고 숙소도 잡아야 하고.. 그런데 1박 2일만 있다가 온다고? 노이해. 그런데 막상 직접 다녀와보니 확실히 이 정도면 1박2일은 물론이고 비행기 시간만 잘 맞추면 당일치기로도 다녀올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말이라 그런지 오전 8시 반도 안되어서 공항에 도착했는데도 사람이 북적북적 했다. 부칠 수하물도 없고, 셀프체크인으로 보딩패스까지는 금방 뽑았는데, 들어가는 것부터 줄이 장난 아니네. 가방에 꾸역꾸역 때려넣은 렌즈들때문에 어깨가 아파왔다. 큰누나가 주문해둔 면세품들만 수령하고 바로 스타벅스로 가서 커피랑 샌드위치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게이트로 향했다. 그런데 지연탑승에 출발 지연까지. 1박 2일인데 이렇게 시간을 버리는 건가 싶었는데, 또 막상 비행기가 뜨고 나니까 착륙시간은 예정시간과 큰 차이 없는 시간에 내리더라고. 뭐지. ㅋㅋㅋ 

여행갔을때 날씨운이 좋다던 큰누나와 언제나 비를 몰고다니는 나의 대결이기도 했던 겨울여행, 그 승자는 당연히 나! (...)



비행기 떴을때는 괜찮았는데, 내리고 나니까 이 모양. (...)


일본은 이 당시만 해도 도쿄, 오사카만 가본 상태라 후쿠오카는 처음이었는데 한글이 너무 잘 되어있어서 놀랐다.



짐 찾을 시간도 아끼기 위해 기내용 캐리어만 가지고 온 우리, 재빨리 수속을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터미널에 있는 후쿠오카공항역으로 이동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그렇지.. 안내판도 한글로 너무너무 잘 되어있고, 셔틀버스도 배차시간이 길지 않아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사실.. 큰누나 따라서 쫄래 쫄래 다니기만 하긴 했다. 어디갈지,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아무런 준비도 없이 카메라만 달랑 메고 쫓아 온 여행이었으니까. 큰누나가 나름 일본통이기도 했고. 



하카타역으로 가는 지하철도 한글 안내가 너무 잘 되어 있네요. 얼핏보면 한국인 줄?




후쿠오카가 1박 2일, 2박 3일, 심하게는 당일치기 같은 짧은 여행이 가능한 이유가 거리가 가까운 것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공항과 시내 거리가 아주아주 짧다는 거다. 윗 사진에 보이는 노선도를 봐도 알수 있듯이 하카타역까지는 고작 5분, 중심가인 텐진까지도 11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에 공항이 있다니. ㄷㄷㄷ 다른 여행지들은 공항이 대부분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있다보니 공항에서 시내로 이동하는데 아무리 짧아도 한 두 시간은 꼬박 투자해야 했던 걸 생각하면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지.


그렇게 이동을 해서 숙소에 들리기 전에 먼저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누나가 항상 후쿠오카에 오면 들른다는 잇푸도 라멘. 본점은 아니고 하카타역에 있는 아뮤플라자 지점으로 갔는데, 비오는 날 먹는 따끈한 라멘 한 그릇과 교자는 너어어어어무 맛있었다. 



무...슨 라멘을 시켰더라. (...) 돼지고기 육수를 사용한 돈코츠라멘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아마 나도 그걸 시키지 않았을까 싶은데.


면 종류에 들어가는 김을 딱히 좋아라 하지 않는 나인지라.. 저건 빼고 먹었..


아 또 먹고 싶다아아아.


조명이 특이해서 한 번 찍어보았다. 접시를 형상화 한 것 같기도 하고. 재밌네.


한 끼 든든하게 채우고 나와서 한 컷. 



점심을 먹고 나와서 역 근처에 있는 호텔 라 포레스타로 갔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짐만 맡겨두고 나온다음 근처 요도바시 카메라로 가서 애들 선물로 줄 장난감들을 구입하기로 했다. 금방 고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고르려니까 뭘 사야될지 왜이렇게 고민이 되던지. 한 시간 정도 장난감 구경을 질리도록 한 다음에야 겨우 애들 선물이랑 조카 선물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고나서 다시 호텔로... 비가 그치기는 커녕 추적추적 잘도 내리는 구나. 이제 여행 시작인데 벌써 신발이 젖으려고 하면 어떡해 ㅠㅠ 비오는데 러닝화를 신고 온 내 잘못이지...



비오는 날의 후쿠오카 시내.


호텔로 가는 길에 이미 신발이 축축해지기 시작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갔는데, 정말 작다. 2성급호텔이고, 어짜피 잠만 잘거라서 상관없긴 하지만.. 정말 작아! ㅋㅋㅋ 그래서인지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네. 체크인했을때는 이따가 나갔다 와서 찍어야지 했을테고, 밤에 들어와서는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잤을 가능성이 높다. (...)



호텔 사진이라곤 큰누나 나오길 기다리면서 찍은 복도 사진 한 장 뿐. ㄷㄷㄷ



짐을 대충 던져놓고, 이제 오늘의 주된 목적지라고도 할 수 있는 캐널시티로! 버스를 타고 가도 되는 것 같던데 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냥 걸어갔다. 버스로 가나 걸어가나 시간상으로는 별 차이 없는 듯. (구글지도 기준) 



하카타역 앞 사거리. 비오니까 이런거나 찍고 있...


제법 큰 규모의 하카타역. 백화점도 있고 대형쇼핑몰도 있고.. 


그렇게 길을 따라 걷다보니 캐널시티 간판이 보인다.


건물 외벽이 초록초록한 특이한 외관. 



캐널시티는.. 그냥 큰 쇼핑몰이었다. (...) 그냥.. 쇼핑몰. 구조가 좀 특이하긴 하더라마는.. 어쨌든 쇼핑몰. 난.. 쇼핑에 별 관심이 없다. 큰누나는 이것 저것 구경할게 많은 모양인데, 나는.. 나는.. 재미가 없다. ㅋㅋㅋㅋ ㅠㅠ 거기다가 여기는 한국사람이 정말정말 많았다. 어떻게 된게 일본사람보다 한국사람이 더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바글바글. 쇼핑하러 정말 많이들 오시나봐요.



고 백남준 작가님의 비디오 아트. 누나가 설명 안해줬으면 몰랐을 듯.


캐널시티 하면 떠오르는 요.. 뭐라그래야 되지. 아무튼 둥그런 곳!


여기에 도착해서야 좀 사진 찍을 맛이 (...) 나기 시작했다.


렌즈도 표준줌에서 광각으로 갈아끼우고 찰칵찰칵.


괜히 캐널시티가 아니라 저 운하같이 물이 흐르고 있어서 캐널시티라고 지은 거였구나. (그 전까지 모르고 있다가 이때 깨달았음.)


한 층 한 층 올라갈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 큰누나가 빨리 가자고 보채는 상황(...)


이렇게 분수쇼도 한답니다.


조명이 들어오니까 더 예쁘네.


여기서만 사진을.. 정말 많이 찍긴 했다. (기다려준 누나에게 감사의 말을..)


무민카페에 가다말고 마지막으로 한 컷 더! 



디즈니 스토어랑 여기 저기 상점들을 기웃거리면서 구경을 좀 하다가, 잠시 후 있을 원피스 분수쇼 관람시간 까지 어디 카페에 앉아 시간을 때우기로 하고 지하1층에 있는 무민카페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