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놀이공원

주렁주렁 하남점 어게인.

소다아빠 2018. 3. 3. 09:00

180302.



정월대보름을 맞이하여 또다시 방문한 주렁주렁 하남점. (...)

벌써.. 다섯번째다. 관련 블로그 포스팅만 네 번째. 주렁주렁에서 나 상 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이렇게 광고를 많이 해주는뎃! ㅋㅋㅋ

실은 어제 오고 싶었다. 허나 어제는 삼일절, 아무래도 공휴일이라 사람이 미어터질 것 같아서 평일(이라고 생각한)인 오늘 온 거였는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아.. 오늘이 입학식하는 날이구나 싶으면서 평일이지만 평일이 아닌 그런 날이라는걸 깨닫게 되었다. 주차를 4층에 한 건 오늘이 처음이다! 거기다가 1층에 있는 보관함이 거의 꽉 차서 하마터면 외투 보관하러 다시 주차장으로 올라갈 뻔 했다. ㄷㄷㄷ 거기다가 언제나 한가했던 매표소 앞이 오늘따라 엄청 붐비는 것 아닌가.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온 걸 어쩌랴. 주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붐비는 주렁주렁은 어떨지 한 번 경험해보기로 했다.


표를 끊고, 이름표를 달아주고 입장. 맨 처음 들어가는 다람쥐 오두막에 사람이 꽉 차있어요. 우와. 붐비는 주렁주렁은 이렇구나. 대충 보고 갈까 하다가 잠시 직원이 문을 연 틈을 타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있길래 우리도 스르륵 빠져나와서 바로 카멜레온부터 구경을 시작했다. 항상 초록색이었는데 오늘은 붉은 빛을 띤 녀석이 많았다. 더쥬(THEZOO)에서 들은바로는 화가 났을때 빨간색이 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사람이 많이 와서 화가 났나? 음. 잘 모르겠다.


미어캣도 만나고, 스컹크도 만나고. 타란툴라도 보고. 예전에 쓰던 루믹스 GX1을 가져와 1호기보고 쓰라고 주었더니, 신이나서 사진찍기에 몰입하는 아이. 아빠닮아 동물도 좋아하고 사진도 좋아하고. ㅋㅋㅋ 그런데.. 너무 어두워서 여기선 그걸로 찍기 힘들텐데. 슬쩍 찍고 있는걸 보았더니 안그래도 스컹크가 움직여서 죄다 심령사진이 되고 있었다아아. 


그렇게 쭉쭉 지나서 카피바라가 있는 곳까지 왔다. 카피바라가 배를 드러내고 누워 있었다. 오늘따라 애들이 피곤해보이는 건.. 기분탓이겠지? ㄷㄷㄷ 오면서 사진을 몇 장 찍긴 했는데 마음에 드는 게 없네. 그렇게 카피바라와 이구아나를 지나서 코아티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들이닥친 관람객들 때문에 기니피그 쪽 관리하느라 주렁맨이 코아티를 케어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코아티 코 만져보고 싶었는데.. 힝. 코아티와 관련된 체험은 더쥬THEZOO 쪽이 더 좋은 듯. 아직도 코아티가 자기 무릎위에 올라왔었던 걸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1호기의 모습이 자꾸 떠올랐다. 



카피바라 옆에 있는 금강앵무. 얼굴 좀 보여줄 것이지 뭔가를 계속 물어뜯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에 반해 이 기니피그를 보라. 사진 찍으라고 가만히 있는.. 너무 예뻐!!


인형 같다. ㄷㄷㄷㄷ



코아티를 뒤로한채 우리도 기니피그를 보기 시작했다. 맨날 자거나 구석에 쳐박혀 있거나 하던 녀석들이 오늘따라 적극적이다? 손에 아무것도 없는데 내 손 만 보면 우루루 몰려와서 뭐 먹을거 있나 보는 녀석들. 덕분에 몇 번 쓰담쓰담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했다. 가만 보니까 먹이통에 먹이도 가득 있던데.. 우리가 식사시간에 온 건가? 잘 모르겠다.



오늘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시는 서벌캣님. 



다시 쭉쭉 지나서 수달이 있는 곳 까지 왔다. 간발의 차이로 수달 손 잡아보기 체험은 할 수 없었다. 내려오는 길에 끝이 났더라고. 두 마리는 잠을 자고 나머지는 저쪽에서 놀고 있어서.. 우리 때문에 일부러 불러달라고 하기 미안해서 이번에는 그냥 패스. 잉어 밥 주는 것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패스. 카나리아한테 가자!



맨 처음 왔을 때는 악어소리를 듣고 놀라서 무섭다고 난리치던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는 1호기. 언니 사진 찍는게 마냥 궁금한 2호기.


잠자는 수달을 보는 그윽한 눈빛. 예뻐라 +_+


수달이라는 생명체는.. 정말 너무 귀엽다. 귀여워.



그러고보니 카나리아장에서도 사진을 안 찍었구나. 사실.. 더이상 찍을만한 사진도 없습니다 이젠. (...) 손 위에 있는거 찍어, 머리 위에 있는 거 찍어, 어깨 위에 있는 거 찍어. 다 찍었... 창의력을 좀 더 발휘해봐야 겠군. 올때마다 너무 적극적으로 달라붙던 카나리아들도 오늘은 모이가 손위에 있는데도 오는 둥 마는 둥. 기껏해야 한 두 마리 정도가 먹이를 먹고 날아갔다. 지..지친거야? 원래 주말에는 이런거였어? ㄷㄷㄷ 한 녀석은 날개가 바닥틈에 끼는 바람에 사육사님이 급히 병원으로 데려가기도 하셨다. 많이 다친것 같진 않아서 다행이었다.



알락꼬리 여우 원숭이 새끼 드디어 공개!


새끼가 보인다며 좋아하는 아이들. 


으아.. 너무 작고 귀여운 새끼인데.. 사진 찍으려니까 안 보여준다. ㅠㅠ



다음 장소로 넘어가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있는 곳으로 왔는데, 드디어 새끼를 볼 수 있게 한 쪽 창을 열어주고 있었다! 처음 들여다 봤을때는 분명 어미 등에 메달려있는 조그만 새끼들이 있었는데.. 애들 보여주고 좀 있다가 사진 찍으려니까 폭 숨겨서 안 보여준다. ㅠㅠ 아쉬워라.. 아까 그냥 찍을 것을.. 흑. 

그리고 오늘은 거북이들이 또 반 정도는 머리를 내밀고 깨어 있었다. 한 녀석은 조금이지만 걸어서 이동하기도 했다! 애들도 무지 신기해했음.



친히 무거운 몸을 이끌고 조금 움직여 주신 거북이님. 감사합니다아.


왠일인지 잠꾸러기 빈투롱도 안자고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 중.


조명때문에 겁나 포스 있게 찍혀버렸다. ㄷㄷㄷ



빈투롱이라는 사향고양이과 동물.. 아무리봐도 곰처럼 생겼는데, 하는 짓을 보니까 고양이가 맞더군. 앞 발을 핥으면서 뭔가 하길래 자세히 살펴보니 고양이 세수를 하고 있었다. 그루밍해서 얼굴 슥슥 문지르는 그거! 그거를 저 덩치가 하고 있었다! 고양이 맞네! 그러고나서는 저러고 올라가서 포스를 뿜어 주시는 빈투롱. 멋지다. ㄷㄷㄷ



별의 계곡에 왔어요. 이 우물이 왜 있나 했더니 이렇게 별자리 보라고 있었던 거구나. (...)


내 카메라볼펜으로 소원을 그리는 1호기.


동물 선생님 되게 해주세요. 


동생이랑 같이 소원함에 편지를 정성스레 넣는 1호기!



별의 계곡에 들어가면서 갑자기 1호기가 나한테 귓속말을 한다. 소원이 하나 더 생겼다고. 뭐냐고 물어봤더니 동물선생님이 되는 거란다. ㅋㅋㅋ 안그래도 얼마전부터 사육사가 되겠다고 노래를 부르던 1호기였는데.. 정말 동물이 좋긴 좋은가보다. ㅠㅠ 편지함에 편지를 넣으면서 저기에 넣으면 소원이 이루어지는거냐고 물어보는데.. 예뻐서 죽을뻔함. ㅠㅠ 그 소원이 꼭 이뤄지길 바랄게!




쭈구리 투칸.


쭈구리 왈라비. 너네 왜그러냐. ㅋㅋㅋ



수족관을 지나면서 새우랑 해마랑 불가사리랑 니모랑 구경하고 다시 토코투칸을 만나러 왔다. 손에 올려보지는 못했지만 쓰다듬어주고 먹이를 손에 올려서 직접 토코투칸에게 줘볼수 있었다! 오오오오. 



표정 보세요. ㅋㅋㅋ 


손에 먹이를 올려놓고 쫙 펴면,


부리를 옆으로 뉘여서 먹습니다! 브라보!



좀 더 만져보고 싶어했지만, 사람들이 곧 몰려왔기에.. 햄스터를 만나러 다시 이동했다. 오늘도 고생중인 햄스터들.. 죽지마라 얘들아. ㅠㅠ 그래도 오늘은 막 괴롭히는 아이들은 없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있던 시간중에는 말이지. 내가 아이라도 햄스터들은.. 정말 너무 귀여울 것 같긴 하다. 그 본 모습이 어떻든 간에 생겨먹은건 너무 귀엽잖아 솔직히.



오늘은 동물 사진 많이 찍어보는 날로 정하고 이리 저리 틈날때마다 찍어본다.


귀여운 프레리독. 배가 고팠는지 저 먹이통에서 먹이를 계속 꺼내먹었다.


책에서 지도로 바뀌었어요. 지도도 나쁘지 않은데.. 2호기 처럼 어린 아이들은 이게 한 번에 좌라락 펼쳐지는 바람에 다시 접을 줄 몰라서 아코디언 마냥 주렁주렁 늘어뜨리며 달고 다니게 되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



이제 간식을 먹으면서 좀 쉬자는 아빠의 말에, 오늘따라 왠일인지 지들이 먼저 고르곤졸라 피자를 먹겠다는 아이들. 아..아빠는 오늘은 피자 안 먹으려고 했는데.. 도..돈이.. ㅠㅠ 먹겠다는데 안 사줄수도 없고.. 이번달 아빠 커피는 없다. ㅠㅠ



음식 주문하고 오면서 메뉴를 찍는 어설픈 블로거. 그나마도 심도조절 잘못해서 음료부분은 안 보이잖... 여기 카페 이름이 닥터 바나나인것도 오늘 처음 알았다.



항상 널널했던 카페테리아 자리도 오늘은 가득가득. 다행히 한 자리 비어있는 곳에 애들을 앉혀두고 음식을 재빠르게 주문해왔다. 오늘의 진동벨은 나무늘보 레이지. 그런데 맞은편 가족의 진동벨은 토코투칸 캐릭터인 코코였다. 그게 또 탐이나서 눈이 반짝반짝해지는 아이들.. ㅋㅋㅋ 확실히 캐릭터 하나는 잘 만든것 같다. 집에 인형이 별로 없었으면 나도 사주고 싶게 생겼으니까 말이지. 


피자를 잘 먹고, 아빠는 커피 마시면서 카페인 충전을 마치고.. 동물을 다시 보러가자고 할 줄 알았는데 놀이터에서 놀겠다는 아이들. 하나만 고르라니까 놀이터를 고른다. (...) 우씨. 이럴거면 동물원 오지맛! 하고 싶지만 꾹 참았네. (...) 1호기는 터널 놀이터에서 놀라고 하고, 금새 친구 사귀어서 잘 노는걸 확인 한 후, 신발 넣은 곳을 알려주고 다 놀고나면 놀이방으로 오라고 하고 2호기랑 놀이방으로 향했다. 역시나 여기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듀플로는 집에도 있는데..


뭔가 열심히 만드는 2호기.


으쌰으쌰.


짜잔, 로켓 완성! ㅋㅋㅋ



30여분 정도 놀고 있으려니까 1호기가 후다닥 달려와서 마술공연 보러가자고 성화를 부리기 시작했다. 더 놀겠다는 2호기를 가까스로 구슬려서 아래로 내려갔는데, 벌써 시작된 마술공연. 주민광장은 발디딜틈 없이 가득차고.. 한 쪽 구석에 자리가 있어서 거기 쪼그리고 구경을 시작했다. 이름은 찰리로 같던데, 마술사가 바뀌었다! 이.. 이 분은 슈퍼마리오? ㅋㅋㅋ 


마술사가 바뀌었으니 마술 종류도 좀 달라지긴 했는데, 이 분이 좀 더 관객리드를 잘 하는 것 같았다. 풍선도 이전 마술사와 달리 어마어마 하게 나눠주는데, 사람이 많아서 골고루 나눠주기 힘든점은 이해한다마는.. 여기 저기 골고루 나눠주기보다는 정말 목소리 크고 답을 맞힌 아이들에게 주는 경향이 좀 있어보였다. 어떤 아이는 풍선을 두 개나 받았다고요!! (...소심함.) 올 때마다 마술공연에서 풍선을 얻어왔던 1호기인지라 이번에도 기대가 컸는데, 오늘은 실패! ㅎㅎㅎ 사람이 너어어어어무 많았다고. 그래도 씩씩하게 잘 했다고 칭찬해주었다. 풍선 못 받아서 우는 아이도 있었는데 적어도 울진 않았으니까.. 장하다 내 딸!




호응을 잘 이끌어내는 마술사님. 재미있었다.


풍선을 받기위한 몸부림. ㅋㅋㅋ 



공연이 끝나고, 별의 계곡에서 소원을 적을때 펜이 모자라서 내가 가져온 카메라볼펜을 1호기에게 줬었는데, 그걸 그냥 두고 와버린게 생각나서 그거 찾으러 다시 돌아갔다. 당연히 못 찾았고요. 아쉽지만.. 안녕. ㅠㅠ 그냥 오기 아쉬우니까 동물들을 속성으로 한 번 슈루루루룩 훑고 나왔다. 얌전히 앉아있는 토끼 엉덩이를 닳도록 만지는 1호기, 사막여우를 더 보고 가겠다고 떼쓰는 2호기.. 다음에 또 오자고 얘들아. ㄷㄷㄷ




걔는 도리가 아니야 2호기야. 블루탱이 아니라 블루담셀이래.


"집에 가니?" 핵귀여운 표정으로 쳐다보는 라쿤. ㄷㄷㄷㄷㄷㄷ


아 요놈들 너무 귀여워 ㅋㅋㅋ



기념품샵에서도 하아아아아안차아아아아암을 버티다가 겨우겨우 나왔다. 여기서도 사진찍어야 되고 이것도 봐야되고 이건 뭐고.. 무서운 녀석들. ㄷㄷㄷ 좀 늦게와서인지 4시간은 안넘었네요. 한 5시간은 있다 나온 듯한 느낌인데. ㄷㄷㄷ 

주차권을 받으면서 나오는데 입간판이 하나 보였다. 방문고객에 한해서 연간회원권 특별 할인! 정식발매전에 선판매 고객에게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지금은 그 할인된 가격에서 더 깎아준다는 그런.. 거였다. 역시나 혹했지만.. 돈이 없다아아아. 본전 뽑을 자신이 없네요. 아쉽지만 이렇게 평일에 시간내서 가끔 놀러온 다음 신나게 놀다 가는게 좋을 듯..

주말은 아니었지만 주말/공휴일같던 주렁주렁 하남점 체험. 역시 여기는 주말보다는 평일에.. 연차를 써서라도 그렇게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게 훨씬 쾌적하네요. 뭐.. 어디든 다 그렇겠습니다마는. 근데 또 막상 동물 볼때는 그렇게까지 불편하다는 생각은 안들긴 했다. 몇 몇 장소 (카나리아라던지, 기니피그라던지..) 에 사람이 몰릴때만 좀 힘들었을 뿐.. 돌아오는 길에도 주렁주렁 노래를 부르면서 너무 재미있었다는 걸 보면 아빠만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