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키즈카페

180326 - 릴리펏 서울숲 더샾점 (한양대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소다아빠 2018. 3. 30. 18:17

미세먼지가 들이닥친 이번 주, 너무 화사한 봄날씨임에도 숨이 턱턱 막히는 공기 질 때문에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집에 쳐박혀 있던 아이들이 안쓰러워서 어린이집 하원하는 길에 "모처럼 우리 어디 놀러갈까?"라고 말해보았다. 가볍게 가까운 몰에 가서 구경도하고 프리파라게임도 할 생각으로 말한거였는데 무조건 주렁주렁을 외치는 1호기와 그냥 집에서 놀겠다(...)는 2호기가 울고 불고 싸우는 통에 엄마 아빠 머리는 새하얘지고 말았다. 어떻게 하나 고민하다가, 며칠 전 프리파라 게임을 하러 한양대 파크에비뉴 엔터식스에 갔다가 거기 있는 릴리펏을 보고는 여기 가고 싶다고 했던 1호기의 말을 떠올리고 키즈카페로 가자는 중재안을 제시했더니 좋다고 거기 가자고 입을 모아 말하는 아이들. 그렇게 해서 릴리펏 서울숲 더샾점에 두 번째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작년 가을에 가고 다섯 달만에 가는구나.


이번에는 블로그에 제대로 올려볼 모양으로 야심차게 사진을 많이 찍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역시 애들이랑 놀아주면서 사진을 꼼꼼하게 다 찍는건 어려운 일이네요. 다들 어떻게 그렇게 메뉴며 이것저것 다 찍을 수 있는거지? 내가 잘 들이대지 못하는 이유도 있긴 하겠다마는..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도 애들 노는 위주로 포스팅을 하게 될 듯 하다. 


평일 오후 시간이지만 하원하고 놀러온 아이들로 붐빌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엄청 한산한 편이었다. 서 너 가족 남짓 먼저와서 놀고 있었고, 우리가 나올 때 까지도 대 여섯 팀 정도 밖에 안 보였다. 주말에는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붐비던것과는 참 대조적인 모습이네. 놀러온 우리야 좋지만 말이지.



릴리펏 서울숲 더샾점 전경. 깔끔깔끔.



릴리펏 키즈카페는 럭셔리한 키즈카페를 표방하는 곳 답게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청결도나 장난감 상태도 다른 곳에 비해서는 확실히 좋았다. 몇 달만에 방문하는 거였는데도 일부 주방놀이들이 맛이 간 것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입장료도 두 시간에 13,000원으로 그렇게 비싸지 않은 정도지만.. 여기는 음식값이 정말 비쌉니다. 왠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는 가격을 자랑한다! 맛은.. 역시 모르겠다! 아내가 봉골레를 주문하고는 아무리 배가 고팠다지만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먹어치운걸 보면 맛이 없지는 않은 모양이다. 매번 이런 포스팅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럴땐 나도 미식가이고 싶구나.


먼저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입장료 계산을 하는 도중 아이들은 바로 놀러 뛰어가버렸고 내가 카메라를 들고 따라간 사이에 아내가 테이블에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를 고르기 시작했다. 나는 언제나처럼 아이스아메리카노. 어른들은 1인 1메뉴(음료도 가능!) 주문을 반드시 해야한다. 아내는 위에도 언급한 것 처럼 파스타를 시켜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애들 따라다니느라고 음식 사진을 못 찍었다. (...) 에라이.


아이들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두더지 굴처럼 되어있는 놀이터였다. 저걸 뭐라고 부르더라. 오르락 내리락 기어다니며 창 너머로 구경도 하고 할 수 있는 곳인데 1호기가 정말 좋아하는 놀이터다. 왼쪽으로는 에어바운스, 오른쪽으로는 장난감방과 연결되어 있어서 술래잡기하면서 놀 때도 요긴하게 쓰이는 통로 역할도 한다.



두더지 굴 같이 생긴 곳. 뭐라고 하지? 모르겠다.


엄마아아아아아아를 불러보지만 엄마는 들을 수가 없단다. 방음이 잘 되서 안들려요.


모처럼 놀러온 키즈카페여서 그런지 한 껏 신이난 1호기.



잠시 왔다 갔다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다가 뛰어 간 곳은 볼풀장!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오늘은 사람이 정말 적었기 때문에 전세내고 놀 수 있었다. 프로젝터 스크린에 여러가지 화면이 뿌려지면서 아이들이 공을 던져 맞히면서 놀 수 있는 곳인데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여기서 오래 노는 걸 못 봤다. 이번에도 왔다 갔다 하다가 한 번씩 공을 던져보고 바로 다른 곳으로 슝 이동했다.


모처럼 볼풀에 몸을 던지는 1호기였으나... A7R2로는 그 순간을 포착할 수가 없다아아. A7M3 사고 싶다.


화면에 나온 두더지를 잡기위해 노려보는 1호기.


이얍~! 결과는.. 실패. ㅋㅋㅋ


창 너머로 찍은 모습. 저렇게 웃는 모습이 너무 좋구나. 언제까지나 아빠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딸이기를.. 아빠가 노력하마.


여기서 만난 두 살 어린(하지만 키는 비슷한 ㅠㅠ) 동생과 같이 노는 중.


과일을 맞히면 팍 터진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에어바운스. 역시나 크기는 작은 편이다. 트램펄린에 비하면 뛰는 맛이 덜하긴 하지만, 이 쪽이 훨씬 안전해보인다. 단순 느낌상일지는 모르겠지만. 2호기가 특히 좋아하는 곳이다. 트램펄린은 너무 울렁거려서 쫄보 2호기는 아직 제대로 뛰질 못하기 때문에 이렇게 적당히 딱딱한 에어바운스에서 더 잘노는 2호기.



저 문으로 들어가면 아까 그 두더지굴이 나온다.


신이 나서 뛰는 2호기. 예전에는 혼자서는 에어바운스에서도 못 뛰었는데, 이제는 잘 뛴다! ㅋㅋㅋ


1호기도 퐁퐁퐁. 아.. 에어바운스에 사람이 없습니다. 너무 좋아요. ㄷㄷㄷ



이렇게 몸을 좀 쓰면서 놀아준 다음에, 여기 온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색칠공부를 하러 1호기가 후다다닥 달려갔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나 또 고민스러운데... 물고기 그림이 그려진 종이에 색칠을 하고 스캐너로 읽으면 프로젝터 화면에 나오는 건데, 릴리펏에는 이게 꼭 있는 듯하다. 그래봤자 두 곳밖에 안 가보긴 했다마는 두 곳 다 이게 있었다. 예전에 어떤 전시회던가.. 그런데서 처음 이걸 봤었는데, 집에서도 이런거 할 수 있으면 엄청 좋아할텐데..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려나. 아쉽네.



가오리를 색칠하는 중인 1호기. 색을 꼼꼼하게 진하게 칠해야 화면에서 볼때 선명하고 예쁘다.


열심히 색칠 중인 1호기. 가오리는 다 끝냈네.


1호기가 완성한 가오리. 쥐가오리인가? 맞나? 


아빠도 하나 하라고 해서 내가 그린 복어. 저렇게 스캔을 하면 그림이 짜잔하고 화면으로 넘어간다.


이 날 하루만 거의 열 장은 색칠한 듯하다. 크레파스 색깔이 다양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관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이었다.


2호기도 언니 따라서 그리러 왔다. 눈이 휘둥그레 진 2호기. ㅋㅋ


2호기의_크레파스_뚜껑_닫는_법.jpg




한참이나 색칠을 하고 나서 물티슈로 손을 잘 닦아주고 (생각보다 잘 지워져서 놀랐음) 이제 주방놀이를 하러 갔다. 두더지굴 옆에있는 2층 공간 아래쪽이 주방놀이&시장놀이 하는 곳인데, 나름 관리가 잘 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망가진 장난감들이 군데군데 보였다. 집에서는 도통 안 갖고 노는 주방놀이인데 꼭 키즈카페만 가면 열심히 노는 아이들. 왜그런걸까. -_-


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다가 주방놀이하러 가기전에 사진 찍으라고 만들어 둔 것 같은 곳이서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2호기야.. 제발.. ㅋㅋㅋㅋㅋㅋ


처음엔 그냥 앉혀놓고 찰칵 찰칵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는 조명을 빌려주셨다. 이..이렇게까지 해서 찍으려고 한 건 아닌데.. ㄷㄷㄷ 지속광 조명으로 인물을 찍어본 적도 없었고 왠지 어리버리할 것 같아 괜찮다고 하고 싶었지만, 일부러 갖고 오셔가지고 찍어보라고 권하시는데 거절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핫슈에 달고 한 번 찍어 보았다. 그래도 확실히 조명을 달고 찍으니까 얼굴이 더 환하게 나오긴 하더라. 안그래도 조리개가 어두운 렌즈여서 ISO를 높여서 찍고 있었는데 잘 되었지. 다만.. 2호기가 저런 포즈로 찍는 바람에 망했.. ㅋㅋㅋㅋㅋㅋ 한 번을 멀쩡한 포즈를 안 취해 주는 2호기. 이럴거냐.


뭐가 있나 하나 하나 살펴보는 아이들.


이 날 제일 인기 좋았던 믹서기. 진짜 위잉 돌아가는게 좋긴 좋더라. 사고 싶다. +_+


옆에 있는 HAPE 피아노. 저 작은 녀석이 소리가 어찌나 예쁘던지.. +_+ 어린이집에서 피아노를 배우고 있는 1호기는 신이나서 열심히... 대충 두드려봅니다. ㅋㅋㅋ


시장놀이를 하는 아이들. 좀 더 새로운 방법으로 시장놀이를 할 수 있게 꾸며줄 수는 없는걸까? 어딜가든 다 저런식으로 과일이나 야채가 잔뜩 있고, 카트 있고, 계산대 있고. 한 두 번 계산하는 거 해보다가는 금새 질려서 다른 곳으로 가더라고. 음..


언니는 떠난지 오래되었는데도 미련이 남아서 계산대 앞에 남아있는 2호기.


다 어디갔지?



지난 번에 왔을때는 안 놀았던 붕붕카 경주장에서도 놀아보았다. 처음에는 별 관심 없어하길래 일부러 내가 저거 같이 타보자고 끌고 가니까 그제서야 타긴 했는데, 막상 한 번 타니까 어찌나 잘 타던지. ㅎㅎㅎ 아직 핸들을 꺾어 방향을 조절하는 게 서툴긴 하지만 그래도 슝 내려올때면 엄청 신나했다. 내려오는 길은 나름 속도조절용 방지턱도 갖춰져 있긴 했지만, 잘 지켜봐야 할 듯. 오늘이야 사람이 없었으니 괜찮았지만 사람이 몰리는 주말에 애들만 방치했다가는 여기서 분명 서로 부딪혀서 울고불고 난리 날 것 같았다. 애들 다치는거야 정말 순간이니까.. 아무래도 이 곳에서 제일 위험한(?) 곳이다보니 누군가 여기서 놀고 있으면 직원이 와서 지켜봐주긴 했다.



슈우우우우우웅. 창 밖으로 엔터식스 상점들이 보인다.


올라가는 건 좀 힘들지만, 내려올 때는 아주 신남.


저 방지턱 부분이 속도를 나름 줄여주긴 합니다.


벽에 써있는 글은.. 안녕을 세계 여러 언어로 적어 놓은 것 같은데. 아님 말고.


아직 자동차는 서툴러서 저 자전거를 제일 잘 탔던 1호기 되시겠다.


2호기도 자동차를 붕붕! 이렇게나마 BMW를 타보렴.. ㅠㅠ



한참을 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재미있게 놀다가 다시 색칠을 하러 갔는데, 직원분이 매니큐어를 발라주겠다고 했다! 서랍에서 아이들용 매니큐어를 꺼내서 발라주는데 아주 흡족한 모습으로 바라보는 1호기. 바를때는 괜찮았는데, 이게 다 마르려면 5분 정도는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었다. 키즈카페에 와서 5분 동안 앉아서 가만히 있으라니. 우리 아이들에겐 너무 어려운 일인데 ㄷㄷㄷ



매니큐어를 아빠랑은 다르게(...) 꼼꼼하게 잘 발라주셨다.


삐져 나온 부분은 손으로 일일이 정리해주심. 아빠는 그런거 없.. ㅋㅋㅋ


아아아아아아아. 좀이 쑤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진짜 저러고 5분 동안 가만히 있었다! 대단해!



애들이랑 놀아주는 틈틈히 그래도 블로그질 해보겠다고 여기 저기 찍은 릴리펏 서울숲 더샾점 내부 사진들을 잠시 보고 가시겠다. 메뉴도 찍고 영업시간도 찍고 그래야 되는데.. 아 들이대질 못하겠어! 그래도 오늘은 사람이 많지 않았으니 이 정도로 찍은 거지... 카메라가 다른 브랜드에 비해선 작은 편이라지만 그래도 큰 카메라라 그런지 도통 찍질 못하겠다. 끙. 참고로 여기 무료 와이파이는 없었다. 파크에비뉴 전체에 무료로 열려있는 와이파이를 이용해야 되는데 쾌적한 환경은 아닌 듯 느껴졌다. 아쉬운 부분.



음식 맛도 모르지만 인테리어도 잘 모르는데 (아는게 뭐냐) 이 정도면 깔끔하지 않음?


사람이 정말.. 없다. 평일에는 원래 이런건가? 아무래도 근처에 밀집된 주택가나 그런 곳이 없어서 그런걸지도. 평일에는 이곳 주차장이 무료니까 이런 미세먼지 많은 날에는 많이들 올 법 한데 썰렁하네.


아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보이는 곳에 있는 조명. 반들반들하니 예뻐서 찍어봄.


저 조명이 저거랍니다. 여기만 유일하게 좌식으로 된 좌석이 있는 곳이었다. 완전 아기들을 위한 자리인 듯. 다른 곳은 다 테이블입니다.


두더지굴과 에어바운스. 



마지막으로 편백나무 놀이방에서 잠시 놀고 집에 가기로 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많이 좁았다. 너 댓명 들어가면 꽉찰 듯한 곳. 여러가지 도구들로 퍼나르고 담고 놀다가 역시나 1호기는 밖으로 나가버리고, 2호기만 남아서 좀 더 놀았다.



이번에 사귄 2살 어리지만 키는 비슷했던 동생친구. 둘이서 엄청 잘 놀았다. +_+


언니들이 나가고 아빠랑 둘이서 놀고 있는 2호기.


편백나무로 하는 두껍아두껍아 놀이! ㅋㅋㅋ 두 발을 편백나무로 폭 덮어주니까 꺄르르 거리며 좋아했다. 



이제는 우리가 집에 가야 할 시간. 너무 재미있었는지 왠일로 더 놀고 가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들. 집에 가자 하면 말을 잘 듣곤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나 보다. 끙. 사탕으로 달래고 프리파라 게임으로 달래고 해서 겨우 나오는 데 성공했다. 2시간이 지나면 시간당 1000원을 추가요금으로 받고 있었다. 음식을 주문해서 먹는다고 시간 추가해주고 그런거는 없었다. 그래도 직원분들이 하나같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좋았다. 2호기가 좀 졸렸는지 특히나 떼를 쓰며 많이 울었는데 초콜릿을 하나 주면서 잘 달래주었고, 그 모습을 보고 자기도 초콜릿을 먹고 싶어서 칭얼거리려는 1호기를 멀리서 보고 달려와서는 초콜릿을 하나 더 주면서 "왠지 그럴것 같아서 왔다"며 웃어주었다. 이런 작은 친절에 엄마아빠들은 감동한답니다.. 일부 불친절한 키즈카페는 아무리 저렴하고 시설이 좋아도 다시는 가고 싶어지지 않는다니까.


오늘의 총평. 지난 번에 왔을 때 보다 더 마음에 든 키즈카페였다. 

같은 건물에 있는 딸기가 좋아와 비교해서 공간 자체는 많이 좁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갖추고 있었고 아기자기하게 놀기에는 충분했다. 다만 놀이 공간이 확실히 좁긴 하기때문에 주말 같이 사람이 많아지면... 제대로 놀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직원들도 다 친절하고 2시간 동안 너무 잘 놀다가서 (사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여기서 쓴 돈이면 에버랜드를 갈 수 있... 자꾸 생각나는 에버랜드..) 다음에도 평일에 한 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금액권 단위로 된 이용권도 팔고 있던데.. 그렇게까지 자주오기엔 음식값이 역시 너무 비싸... ㅠㅠ ㅋㅋㅋ 미안한 말이지만 다음번엔 밥을 미리 먹고 와서 여기서는 음료만 마시는 방향으로 해야겠군. (...) 


이상 릴리펏 서울숲 더샾점 2번째 방문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