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이영란의 밀가루 체험놀이 가루야 가루야 - 171104
    육아/공연관람 2017. 12. 26. 11:00

    여느때 처럼 어린이대공원에 놀러가던 길에 우연히 본 가루야 가루야 현수막. 1호기가 어렸을 때 절친으로 지내는 동생이랑 같이 가서 엄청 재밌게 놀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혹시나 하고 물어보니 1호기도 기억하고 저기 놀러가고 싶다고 하네. 집 근처에서 이런 걸 하는데 안 갈 수도 없고, 큰 맘먹고 가기로 결정했다.


    아직 가을가을 하던 11월 초, 토요일인데도 잔업으로 출근한 엄마를 떠나보낸 뒤, 아빠와 아이 두 명은 웨건을 끌고 유니버설 아트센터로 향했다. 좀 쌀쌀하긴 해도 볕이 참 좋던 날.


    처음 갔을 때 늦게 들어가서 밀가루로 그림 그리는 걸 못했던 게 생각나서 이번에는 늦지 않으려고 일찍 준비한다고 한거였는데 결국 또 늦을 뻔 했다. 부랴부랴 달려가서 웨건 주차해두고, 애들 꺼내고. 표를 교환하려고 했는데 매표소가 어딘지 몰라서 괜히 윗 층에 올라갔다 왔는데 알고보니 입장 하는 곳에서 표도 교환해주더라고. 애 둘 데리고 고생한다는 직원분의 위로를 뒤로 한채 애들 겉옷과 신발, 카메라가방을 같이 보관함에 넣어두고, 카메라 하나 챙겨 들고 기다린다. 


    잠시 기다리면서 주의사항을 듣고 드디어 입장! 밀가루를 밟으면서 들어가는 길부터 애들은 신나서 꺄르륵꺄르륵. 고운 밀가루를 밟는 느낌이 좋은가보다. 첫번째 방인 가루나라 방앗간은 밀가루 세상! 들어가서 한 번 더 주의사항을 듣고, 본격적인 가루야가루야 놀이 시작!


    고운 틀에 밀가루를 넣고 톡톡톡 쳐주면, 새하얀 밀가루 도화지가 완성된다. 거기에 예쁜 달팽이 그림을 그리는 1호기.


    마음에 드니? 


    한글 공부 슬슬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ㅋㅋㅋ


    2호기는 가루 만지고 노느라 여념이 없다.


    이미 바지는 청바지가 아니라 백바지가 되어가는 중. 이런 곳 아니면 언제 이렇게 놀아볼까.


    밀가루 케이크도 만들어보고, 뭉쳐도 보고.


    하얗게 되어버렸네요.



    종이에 붓으로 물칠해서 그림 그리는 것도 있었는데, 애들 챙기느라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네. 이런 데 혼자 오면 항상 겪는 딜레마다. 애들이랑 신나게 놀아주느냐, 기록을 조금이라도 남기느냐. 오늘은 그래도 신나게 놀아주는 쪽을 선택했다. 아내랑 같이 왔으면 동영상을 좀 찍었을텐데. 아쉽네. ㅋㅋㅋ


    밀가루 놀이를 신나게 하고 컴프레셔로 몸에 붙은 밀가루를 털어낸다. 안 털어질것 같은 밀가루가 생각보다 잘 털어지네. 바지가 다시 원래의 푸른색을 찾았다. 두 번째 방은 빵빵나라 제빵소란 이름이다. 빵도 만들고 밀가루 반죽으로 재밌는 모양도 만들어 보는 곳.



    빵을 만드는 모습. 2호기가 전혀 하질 못해서 달팽이 빵 만들어 주기 바빠서 정작 완성된 모습도 못 찍었네.


    그 다음 밀가루 반죽으로 재밌는 놀이. 고양이를 만들어 주었더니 엄청 좋아하는 1호기.


    2호기도 만들어 주었다. 귀는 자꾸 떨어져서 실패.


    예전에는 시계랑 팔찌 이런거 만들어주었었는데 이번엔 싫다네. ㅎㅎㅎ



    두 번째 방에서 만든 빵은 나중에 찾아가도록 하고, 이제 세 번째 방으로 이동.

    세번째 방은 반죽나라 국수가게란 이름으로, 큰 밀가루 반죽과 국수기계로 뽑은 국수를 가지고 놀게 된다.



    신발도 만들어 신고 목걸이도 하고 그랬는데 이상하게 별 흥미를 못 느끼는 아이들.


    국수기계에서 국수가락을 뽑아 와서야 그릇에 담고 조금 놀아본다.



    다른 가족이랑 같이 밀가루 반죽을 써서 그랬나? 왠일인지 제일 반응이 없던 방. 너무 못 놀아서 카메라는 아예 내려놓고 열심히 놀아주었는데도 시큰둥. ㄷㄷㄷ 이상하네. 직원분이 옆에와서 재밌게 놀아주려고 하는데도 뜨뜨미지근한 녀석들. 뭐냐 대체. -0-


    마지막 방인 통밀나라 정미소에서는 또 엄청 신나게 잘 논다. 1호기는 미끄럼틀을 몇 번 탔는지 모르겠네. ㅋㅋㅋ 푹신한 통밀속으로 푹 들어가는게 재미있었나 보다. 2호기는 이번에도 발가락 사이에 통밀이 끼었다고 움직이기 싫어하고... 앉아서 통이랑 기구랑 가지고만 놀았네.



    슈우우웅.


    발가락에 자꾸 낀다고 깔끔떠는 2호기.

     


    그냥 누우면 귀에 통밀이 들어갈 수 있단다. 공을 하나 베고 누우면 된다고해서 한 번 누워본 1호기.


    2호기는 통밀을 담고 또 담고 또 담았다...



    통밀나라를 끝으로 이제 가루야 가루야 놀이는 끝. 에어컴프레셔로 꼼꼼하게 밀가루랑 통밀이랑 잘 털어내고나니 제법 깨끗해진 아이들. 컴프레셔 하나 집에 두고 싶네.


    나와서 아까 만들었던 빵이랑 그림(은 안그리고 이름만 썼던 종이)을 찾아들고 기념사진 한 장 찍으려는데 도움을 안주는 2호기...



    언니처럼 한 번만 아빠 봐주면 안되겠니? orz



    그러고나서 집으로 와야 하는데, 뭔가 아쉬워서 동물원 한 바퀴 돌고 집으로 왔다.


    몸은 좀 피곤해도 아이들이 좋아라 하니까 나도 좋았던 가루야 가루야. 이런 곳은 친구들하고 오는게 확실히 더 잘 노는 것 같기도 하네. 

    다음에 집에서 한 번 해보자고 했었는데... 그 말을 잊지 않고 있던 아이들 덕에 집에서도 밀가루 놀이를 한 번 했었다. 그것도 포스팅 해야지..


    이 추운 겨울날 어디 갈 곳 없는 부모님들, 가루야 가루야를 추천합니다. 직원들도 친절하고,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줍잖은 키즈카페 가는 것 보다 이런 체험전시공연에 가는게 훨씬 좋은 것 같다. 


    참고로 주차장은 좁고 다른 공연 있는 경우도 많으니 그냥 지하철 타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차산 역에서 조금 걸으면 됩니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