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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째날 (3) : 텐진 시내 - 나카스 강 - 하카타역
    해외여행/1612 후쿠오카 2018. 3. 7. 20:37

    하카타역 앞 크리스마스 마켓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도무지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텐진 시내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큰누나는 피곤하다며 좀 더 마켓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숙소로 들어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나 혼자 가기로 했는데, 우리가 가져온 포켓 와이파이는 한 대 뿐. 혹시나 이렇게 떨어져서 다니진 않을까 싶어 아이폰에 오프라인 지도앱으로 후쿠오카 쪽을 담아 오긴 했는데 막상 인터넷이 안 되는 상황에서 GPS만 의존해서 오프라인 지도로 다니려니까 겁이 좀 나긴 하더라. 예전에는 지도 보고 돌아다니는게 당연한 일이었는데 말이지. 지금은 GPS신호로 현재 위치까지 오프라인 지도 위에 표시해 주는데도 괜히 걱정 걱정. ㅋㅋㅋ



    하카타 역 내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고 있었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어서 걸어갈까 하다가.. 안전하고 편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기로 하고, 하카타 역 지하로 내려갔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출발 전에 미리 지하철 노선을 확인해두고 메모까지 해두었지만 막상 타고보니 역시 별거 아니었다. 당연히 JR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공항선이었던 점을 빼고는 노선도 잘 확인하고 표도 잘 구입하고 행선지 확인도 잘해서 무사히 도착! 그런데.. 분명 노선도에 씌여진 금액을 확인하고 표를 구입했었는데 어째서 표가 다시 튀어나오는 거지. 돈을 더 냈나. (...) 음.. 


    막상 텐진에 도착하니까 생각지 못한 복병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인터넷이 안되니 뭐가 유명한지 어디가 유명한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거였다. 미리 검색을 좀 하던가 가이드북이라도 가져왔어야 하는 건데, 텐진역까지 지하철 타고 오는 것만 확인하고 와버렸으니. 어쩌지.



    텐진역에서 내려 방황하기 시작.. 이 근처에 유명한 게 있는거 같은데..


    밤에 찍는 스냅사진은 언제나 재미있다. 뭐가 유명한지 모르겠어서 일단 거리스냅이라도 주구장창 찍기로 했..



    그나마 얼핏 기억해낸 텐진의 랜드마크, 어크로스 후쿠오카를 찾아가기로 하고 오프라인 지도와 GPS 신호에 의지해서 타박타박 걸어갔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너어어어어어어무 어두워서 이건 뭐 찍을 수가 없네요. 삼각대도 안 가져왔는데.. 크흑. 걸어온게 아까워서라도 그냥 카메라 감도 올리고 셔터스피드 최대한 낮춰서 손떨방에 의지하며 몇 장 찍어본다.



    싹둑 잘라놓은 피라미드 처럼 생긴 건물. 생각한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했다. 



    잔디밭은 비에 젖어서 질퍽질퍽하지, 주위는 어둡지, 찍을 건 없지.. 그래도 여기 저기 둘러보며 찍어보다가, 다시 지도를 확인해보니 캐널시티와 그리 멀지 않은 곳까지 걸어온것을 발견했다. 캐널시티 야경이나 좀 더 찍어보고 숙소로 가기로 하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사실은 나카스 야타이를 가보고 싶었는데, 구글지도에 표시해 둔 곳이 도저히 기억이 안났다. 오프라인 지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왠지 이쯤이 아닐까 하며 걸어가다가, 왠지 비슷해 보이는 포장마차를 하나 발견하고 그곳 사진만 찍고 지나갔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구글지도를 확인해보니 좀 더 내려갔어야 하는 걸 확인하고는 아쉬움에 눈물이.. ㅠㅠ 뭔가를 사먹거나 할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본 포장마차를 한 번 구경해보고 싶었는데, 아쉬워라. 



    캐널시티를 향해 걸어가다가, 별 모양 조형물이 특이해서 또 한 장.


    강 위에 비치는 간판 조명이 현란하다. 삼각대 생각이 자꾸 난다.


    이번에도 거리 스냅. 이 한 장을 위해 몇 번의 신호를 넘겨 보냈던가. 


    유람선 같은것도 다니던데.


    건물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거대한 트리 모양의 조명.


    일본은 확실히 예쁜 간판들이 많은 것 같다. 특색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조잡해 보이지는 않은.. 


    뭔 강 사진을 이리 많이 찍었대.


    길 가다 발견한 포장마차. 


    아쉬운 대로 이거라도 찰칵 찰칵. 다음엔 꼭 나카스 야타이를 가볼테다.


    굳이 다시 올 필요는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또 오게 된 캐널시티. (...)


    이거 찍으려고 걸어온 건가. (...)



    캐널시티까지 다시 걸어와서 사진을 좀 찍어보는데, 영 마음에 안 든다. 찍기 애매한 건물이라고 내멋대로 단정짓고, 지친 다리를 쉬게 해주러 숙소로 향....하기 전에 가는 길에 있는 하카타 역 야경을 좀 더 찍어보기로 했다. 어짜피 지나가는 길이니까 그냥 가지말고 좀 찍고 가야지. 내일이면 집에 가는데. ㅠㅠ 여행 중 비가 오면 안 좋은 점이 훨씬 많지만 좋은 점도 조오오오오금 있긴 한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길 여기 저기 고인 물을 이용해서 반영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거다. 하카타 역에도 물이 고인 곳이 제법 있어서, 당시 쓰고 있던 카메라인 캐논 70D의 플립 스크린을 펼쳐놓고 라이브뷰로 최대한 수면에 가깝게 카메라를 낮추고 몇 장 찍어보았다.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아저씨를 주제로 찍어보았는데.. 뭔가 어설프네.


    일루미네이션이 예쁘긴 한데.. 반영샷으로는 주제를 잘못 잡은것 같다. 가로로 넓게 광각으로 찍을 것을. 


    아직도 크리스마스 마켓은 북적북적거리고 있었다. 


    2016년 겨울의 하카타 역. 이 사진이 이 날밤의 마지막 사진!




    그러고나서 다시 조금 길을 걸어서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인터넷 없이 오프라인 지도만으로 후쿠오카 시내 돌아다니기 대 성공! 사실 걸어다닌 거리에 비해서 스냅 몇 장이 마음에 들었던 것 말고는 딱히 의미있을만한 사진은 없었기 때문에 대 성공 까지는 아니겠지만.. 무사히 숙소까지 살아서 돌아왔다는 점에는 의의를 두고 싶었다. 특히 캐널시티부터는 지도도 안 보고 그냥 아까 걸어왔던 길을 기억해내서 걸어왔다! 나같은 길치가 하루 다닌 길을 이렇게 잘 기억해내다니. 역시 여행만 나오면 잘 돌아다닌 다니까.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그런지 갑자기 배가 고파져서, 큰누나랑 숙소 근처 세븐일레븐에 가서 라면을 사와서 먹었는데, 지난 가을에 오사카에서 먹었던 그 라면 맛이 아니다. 뭐가 이렇게 복잡해. 넣는게 왜 이렇게 많아! 라면을 잘못 산건가! 에라이.


    대충 입에 쑤셔넣고 씻고.. 잠자리에 누웠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 지하철 타고 다닐걸. 괜히 걸었어.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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