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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에비뉴 엔터식스 어린이 벼룩시장에 가다.육아/하루하루 2018. 7. 3. 18:26
180630.
어렸을 적 부유하지 못한 가정형편 탓에 항상 장난감이 고팠던 나.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장난감을 사주다보니 안그래도 좁은 집이 계속 좁아진다.. 작년에 우연히 광진구에서 주최하는 나눔장터를 신청해서 한 번 아이들과 같이 안쓰는 장난감(이라고 꺼내면 하나같이 다 소중하다고 울어대긴 했지만)들을 가져다가 팔아보았는데,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우리도 그냥 버릴거 작은 돈이나마 받으면서 처분하고 좋은거 같아서 그 다음부터 눈에 불을 켜고 이런 행사가 또 없나 찾곤 했었다. 아쉽게도 작년에 우리가 참여했던 나눔장터는 2017년 마지막 행사여서 더이상 하지 못하고 2018년 장터가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6월에 열린 첫 나눔장터는 아쉽게도 어린이집 참여수업과 겹치는 바람에 참여 실패했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랑 파크에비뉴 엔터식스에 놀러왔다가 우연찮게 어린이 벼룩시장을 한다는 포스터를 보고는 바로 신청을 했다!
운명의 그날, 일주일 전부터 꼭 장난감 정리를 잘 해서 준비해가리라고 다짐을 했건만 역시나 게으른 아빠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하고 금요일날 밤까지 잠을 쳐자버렸습니다. 엄마가 졸린 눈을 비비며 조금 준비를 해두고 아침을 맞게 되었는데, 역시나 눈을 뜨자마자 이건 안된다 저건 안된다 골라놓은 장난감들을 하나 둘 씩 꺼내가는 아이들. 이놈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르고 달래고 다시 준비를 해서 가까스로 시간에 늦지 않게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어린이 벼룩시장 행사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얼핏 봐서 한... 열 가족 남짓한 팀들이 물건을 팔고 있었다. 워낙 한가한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인지라 사람이 너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들 찾아와서 물건들을 금방 금방 팔 수 있었다. 우리가 워낙 가격을 싸게 책정하기도 했지만.
안쓰는 장난감 위주로 갖고 나온 우리 가족.
엄마의 인증샷 요구에 브이를 했지만.. 왜 눈을 감..
계산대를 차지하고 앉아서 돈을 받고 있는 2호기. 두 손으로 받아라아아아 ㅋㅋ
1호기도 지난 번 장터때보다 말도 잘하고 사람들이 구경하는 것에 관심도 많이 보였다.
2호기는 오로지 계산대에 돈을 넣는 것에만 집중! ㅋㅋ
파크에비뉴 지하 2층 한 켠에 마련된 행사장. 저 테이블이 생각보다 약해서 두 팀이나 테이블이 쓰러져 버렸더랬..
어린이 CEO라고 적힌 예쁜 명찰을 하나씩 주었다.
장이 열리고 한 시간 정도 까지는 사람들도 제법 많이 모였고 장터에 물건을 팔러 나온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이 파는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북적북적 거렸는데, 점심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갑자기 한가해져버린 행사장. 결국 아이들은 지루해졌고.. (...) 1호기는 유튜브 세상으로, 2호기는 마찬가지로 유튜브에 들어갔다가 나와서 근처에 있는 작은 놀이공간으로 놀러 가버렸다. 그러고나서는 테이블 옆에 자리를 깔고 옆 테이블에서 사온 뽀로로집 장난감을 갖고 놀기 시작했다. 아빠는 자리에 앉아 물건을 팝니다아아아. 급 지루해지네.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유튜브 세상으로오오오오.
2호기는 놀이터에서 대롱대롱
발 어디갔니? ㅋㅋㅋ
오후 1시부터 시작된 벼룩시장, 시간이 흘러 흘러 어느덧 3시가 넘어서자 4시까지 예정된 행사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하나 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는 사람들. 우리도 슬슬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여기는.. 주말인데도 참 한산하네. 어떻게 유지가 되는거지? 신기할 정도로 사람이 없... 저녁엔 좀 많으려나?
그래도 장난감 위주로 들고와서 나름 많이 팔았다. 최저 500원 부터 최대 3000원까지 가격을 싸게 책정해서 그런지 많이 팔았는데도 그렇게 돈이 많이 모이진 않았네요. 거기다가 장난감도 두어개 샀으니 뭐. ㅋㅋㅋ 비싸서 못 샀던 뽀로로하우스를 만원 주고 산게 그래도 나름 이득인 듯? 아주 깨끗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좋아했다. ㅎㅎㅎ
옷이나 인형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잘 팔리지 않았다. 집에 있는 인형들을 좀 갖다 팔고 싶었는데.. 이거 너무 안 팔리네. 끙. 동물 인형은 절대 손도 못대게하는 1호기 때문에 이거 고민이다. ㅠㅠ
정리할때가 되자 계산대를 열고 얼마나 팔렸나 확인해보는 1호기. ㅋㅋㅋ
정리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서 프리파라 게임을 한 판 하고, 다시 내려와서 저녁까지 먹은 다음 집으로 돌아왔다. 주말이라 주차비가 많이 나오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저녁 먹은 영수증만 보여주었는데도 그냥 보내주었다. 안그래도 벼룩시장 명찰을 보여주려고 했었는데 뭐.. 잘 되었구만. ㅋㅋ
다음날 6월에 아쉽게 놓친 광진구민 나눔장터를 신청을 하긴 했는데.. 오늘 날씨를 보니 이거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여기는 그래도 실내행사라 쪄죽을 정도는 아니었는데 (생각보다 냉방이 잘 안되서 좀 덥긴 했다.) 7월 말에 어린이대공원 근처에서 장터라... 그늘이어도 쪄죽을 것 같은데 어쩌지? 끙. 걱정이구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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