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치 부기보드 복제품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날아온 장난감, 

12 Inch LCD Writing Tablet Digital Drawing Tablet Handwriting Pads Portable Electronic Tablet Board ultra-thin Boogie Board. (아따 길다)

예전부터 관심있던 부기보드 복제품인데, 단순 쓰기 기능만 있는 낙서판 같은 거다.

지난달에 처가에 내려갔다가 왠 아이가 뽀로로 낙서판 가지고 노는 거 보고 무지 갖고 싶어하던 1호기 생각이 나서 알리익스프레스 쿠폰 생긴 기념으로 하나 구입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정품 부기보드를 안 써봐서 정확한 비교는 모르겠으나, 일단 첫 인상은 역시 좀 싸구려틱하다는 거였다.

나야 할인받아서 15달러 정도에 구입했지만, 기존 가격은 20달러 넘는거 같던데.. 만듬새가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동봉되어 있는 스타일러스로 슥슥 그려보는데, 잘 그려진다. 부드럽게.

아이패드에 정전식 터치펜을 가지고 글씨를 그려넣을때랑은 확실히 다르다! 

종이에 쓰는 것과 별반 차이 없을 정도로 슥슥 잘 써짐.

글씨 색은 초록색 고정. 수정도 불가.

진짜 낙서판 그 자체라.. 지우개나 색깔 변경 이런거는 전혀 없다.

쓰다가 다시 쓰고 싶으면 위쪽의 휴지통 버튼을 눌러주는 것으로 리셋 완료.

처음에 받아들고 막 신나서 그리던 1호기가 휴지통 버튼으로 한 번에 지워지는 걸 보고 완전 신기해하며 마법이라고 ㅋㅋㅋ

한참 마법 놀이 하고 놀았다. (...)

그런데 이게 문제가 있는데..

너무 세게 눌러서 글씨를 적다보면 휴지통버튼 눌러도 깨끗하게 안 지워지고 잔상이 남아버린다.

이 부분은 부기보드 진품에서도 그런건지 이게 복제품이라 허접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네.

처음에는 완전 망가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완전히 사라지긴 하더라고. 

아무래도 필압감지 방식으로 글씨를 쓰는 거라서 그런 듯. 

스타일러스는 기기 아래쪽 홈에 수납할 수 있음. 저기다 꽂아두었더니 1호기가 펜을 못찾더라는.. ㅋㅋㅋ

동봉된 스타일러스로만 쓸 수 있는 건 아니고 좀 단단한 물건이라면 어느것이든 가능하다. 

왠만큼 단단하지 않으면 잘 인식이 안되기 때문에 손이 표면에 닿아도 걱정없이 쓸 수 있지요.

그렇지만.. 역시 복제품이라 그런지 손에 힘을 좀 준다 싶으면 흐릿흐릿하게 자국이 나버림. 

그래도 뭐 만 오천원 주고 이 정도 장난감을 손에 얻었으니 만족 만족.

저장기능이 전혀 없는 녀석이니 만큼, 1호기가 가끔 기똥차게 그린 그림 같은건 아이폰으로 찍어서 따로 보관해두어야 겠지..

안그래도 색칠보다는 스케치를 좋아하는 녀석이라 스케치북 낭비가 너무너무 심했는데, 요녀석 덕분에 종이를 좀 아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카메라를 챙겨 들었을 때는 이미 1호기는 낮잠에서 깬 2호기와의 승부에서 패한 뒤 떠나버렸기 때문에.. 

체험샷은 2호기 사진 밖에 없네요. 

제품사진도 흰 종이라도 놓고 찍을것을.. 복제품 따위에 힘빼기 싫어서 그냥 패브릭매트 흰 색 부분 위에 놓고 대충 찍었더니 영... -_-;;;;

암튼 아토피가 좀 나아지는 것 같아서 다행임.. ㅠㅠ

펜을 꼭 쥐고 그리는 모습이 귀여...... 저...저기 엄지손가락 위치가..? ㄷㄷㄷㄷ

뭔가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이네. ㅋㅋㅋㅋ

지울때는 휴지통 버튼을 살포시. 언제까지 그 손가락 쓸거야아아아. (....)

너무 힘주어 그리다보면 휴지통 버튼을 눌러도 이렇게 잔상이 남아버립니다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사라지긴 합디다.

정품 부기보드 가격도 생각보다 그리 비싸진 않아서 지금 다시 사게된다면 굳이 이걸 살 필요는 없을 듯 하지만, 일단 이건 12인치니까 애들 갖고 놀기엔 더 편하고, 쿠폰 써서 가격도 나름 저렴하게 뽑아냈으니 뭐.. 만족 만족!

다만 이게 고장안나고 얼마나 버틸지는.. 2호기 때문에 좀 걱정이긴 한데.. 괜찮겠지?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