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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적인 아이패드 게임을 찾는다면? OSMO 크리에이티브 킷!육아/완구교구 2018. 12. 27. 21:37
아내와 결혼하고 아이를 갖게 되면서 서로 다짐했던 것 중 하나가 "우리 아이 만큼은 절대로 스마트폰이나 TV를 보여주지 말자" 였다. 당연히 그럴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주는 부모들을 매우 혐오했었지.
그런 우리가 아이를 낳고 기르게 되면서 생각이 싸아악 바뀌게 되었으니...
'공공장소에서만큼은 이 녀석들에게 뭔가를 안 보여주고 버틸 방법이 없구나'.
흑. 도대체 우리 부모님들은 스마트폰도 없이 애들을 셋 씩 데리고 식당에서 어떻게 식사를 하셨단 말인가. (...) 결국 지금은 소싯적 우리가 욕하던 부모들처럼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쥐어주고 살고 있다. 그래도 무작정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나름대로 원칙은 세웠는데, 1. 아이들이 영상을 볼 때 항상 곁에서 지켜볼것, 2. 게임은 아빠 엄마가 골라주는 것만 하기(스스로 설치 노노), 3. 영상 시청과 게임 모두 시간을 정해두고 하기 이렇게 3가지 만큼은 꼭 지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이들도 유튜브 보는 걸 엄청 좋아하긴 하지만 매일 보여달라고 떼를 쓰거나 하지는 않고 있다.
아이패드를 게임이나 영상(유튜브)시청 이외의 방법으로 활용할 뭔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나마 생각난 것이 그림 그리기 정도인데, 우리가 갖고 있는 녀석이 구시대유물인 아이패드2와 아이패드미니레티나 버전인지라.. 손가락으로 슥슥 그림을 그리는데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 정도만 되도 실컷 그려보라고 했을텐데. 특히 1호기는 나름 그림에 소질이 있어 보여서 더 아쉽...
그렇다고 마냥 게임과 영상용으로만 쓰기에는 참 아깝다고 생각해오던중에 아이패드 연동 장난감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으니, 바로 OSMO 였다. 오오오스모. 내가 갖고 싶어하는 오스모 모바일 짐벌이랑 이름이 같아서 더 호감이 가는(...검색하면 꼭 같이 뜨는) 오스모. 유튜브에서 보고 처음에 나름 문화충격을 받은 장난감이었다. 패드에 마커펜으로 뭔가를 슥슥 그리면 화면으로 숑 넘어가서 캐릭터가 교감을 하는 그런 모습에 안그래도 그림 좋아하는 1호기가 참 좋아하겠다 싶어 할인정보가 뜨자마자 바로 구입을 했다. (그러고나서 당연히 아내에게 등짝스매싱을 맞긴 했다. 지금은 잘 샀다고 칭찬해주심.)
내가 구입한 세트는 오스모 크리에이티브 킷이었다. 깔끔한 박스 포장을 뜯어보니, 아이패드용 베이스와 마커펜 6종, 크리에이티브 보드(그림판), 마커 보관용 파우치를 겸한 지우개가 들어 있었다. 아이패드용 베이스 하나로 몬스터 게임 외에 추가로 마스터피스(명화 그림 색칠하기), 뉴튼(재미있는 물리 작용 게임)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일단 아이패드에 모든 앱을 설치해두고 몬스터 게임부터 먼저 해보기로 했다.
깔끔하게 구성된 패키지. 오른쪽에 베이스가 보인다.
이렇게 설치하면 됩니다.
사실 지금 고백하자면 처음 개봉할때 사진을 못 찍었다. 이렇게 들어있지 않았을까 하고 재구성한 모습. (...)
짜잔. 겁나 잘 지워져 마커펜. 잘 안지워짐. 흥.
짜잔. 크리에이티브 보드. 화이트보드 판입니다. 이것도 만듦새가 좋아요.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예쁘게 오스모 로고가 그려져 있고, 나무로 된 베이스가 보인다. 아이들이 들기 쉽게 손잡이도 있음!
베이스에 아이패드를 세우고 (아이패드 미니, 에어, 일반 아이패드에 맞게 거치대를 조절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빨간색 부품을 카메라 있는 곳에 설치했다. 저 빨감색 부품 안에는 카메라를 반사시켜줄 수 있는 거울이 달려 있었다. 여기서 약간 허탈했다. 크리에이티브 보드는 아무 상관없는 거였구나. 그냥 화면 캡쳐해서 인식해서 써먹는 거였구나. 그랬구나. 허허허허. 저 커다란 보드 없이도 그냥 흰 종이에 슥삭 슥삭 그려도 된다는 말씀.
당연하게도 마커도 아무 마커나 다 사용 가능할 듯 하다. 쓰다 떨어지면 아무거나 잘 지워지는 놈으로다가 충당해서 쓰면 되겠네.
문제의 거울. 이거.. 자작해도 충분할 것 같은데.
아이패드용 베이스 모습. 지금은 새로운 버전이 나온 듯. 이건 구버전입니다.
아이페드 에어용 홈 안쪽으로 미니용 홈이 하나더 파져있다. 잘 맞는다.
손을 넣어 바깥으로 밀면 이렇게 큰 아이패드용으로 바꿔 끼울 수 있게 되어있다.
아이패드 미니를 끼운 모습. 저 앞에 뭔가를 놓고 플레이 하게 된다.
아주 간단한 원리였음. 엄청 복잡한 뭔가가 있는 줄 알았는데.. 흑.
완성된 모습. 짜잔.
게임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 몬스터 '모'가 뭐가 필요하다고 말을 블라블라 해주면 그거에 맞는 그림을 그려주고 오케이 버튼을 눌러준다. 그러면 아이패드에 있는 카메라로 그걸 캡쳐해서 후처리 한 후 화면에 띄워서 '모'가 상호작용을 하며 아이들을 즐겁게해주는 게임이었다. 문이 필요하다고 해서 문을 그려주면, 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배가 고프다고 해서 피자를 달라고 하면, 피자를 그려주어 먹게 해주고, 모험에서 돌아와 씻고 싶다고 하면 욕조와 물방울을 그려주어 그 안에서 씻게 해주는 그런 방식.
인식률도 제법 훌륭했다. 다만 카메라로 캡쳐하는데 시간이 조오오금 걸리다보니까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서 손을 보드 위에서 치우지 않으면 손이 같이 캡쳐되서 화면에 떠다니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면 또 손이 화면에 떠다닌다고 좋아하는 아이들(...) ㅋㅋㅋㅋㅋ
게임 실행 화면.
아이들이 잔뜩 그려놓음 '모'의 방. ㅋㅋ 지금은 천장에 달아놓을 장난감 비행기를 그려달라고 하고 있다.
1호기의 그림실력은 이제 나를 뛰어 넘었구나. 줄을 무지개색으로 칠하는 중. ㅋㅋㅋ
오케이 버튼을 누르면 짜잔, '모'의 손 위에 강아지가! ㅋㅋㅋ
'모'의 방 위에 1호기가 그린 장난감 강아지가 걸려있다. ㅋㅋ
처음에는 좀 시시해하거나 영어라는 이유로 어려워하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너무 즐거워했다. 자신이 그린 그림이 화면 안에서 떠다니는 게, 그걸 '모'가 먹거나 갖고 놀거나 하는 모습이 너무 좋은 모양이었다. 시큰둥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결과는 대 성공!! 으하하하. 아이들이 얼마만에 까르륵 뒤집어지는지 모르겠네.
아이패드가 하나 밖에 없어서 역시나 이번에도 서로 먼저하겠다고 싸우는 사태가 벌어졌으나, 한 번씩 번갈아 가며 그리는 것으로 합의를 보도록 해 주었다. 휴..
이번엔 2호기 차례. 눈에 다래끼가 나서 팅팅 부었네. 힝.
이번엔 언니가. 사이좋게 한 번씩! ㅋㅋㅋ
하지만 모든 장난감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이 녀석도 마찬가지다. 이제부터 안 좋은 점을 한 번 지적해보도록 하겠다.
일단 저 크리에이티브 보드라는 녀석이 만듦새 자체는 아주 훌륭한데.. 기본 베이스가 나무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뒤틀림이 발생해버렸다. 이게 처음부터 그랬던건지, 내가 카페가서 아이들이랑 같이 하겠다고 카메라 가방에 (그래도 노트북 넣는 칸에 넣어두었는데.) 넣고 다녀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살짝 뒤틀려서 덜그럭 거리면서 바닥에 네 모서리가 딱 고정이 안된다. (사실 이건 나만 거슬려함. 애들은 모름 ㅋㅋㅋ)
그리고 엄청 '잘 지워지는 마커펜'이라고 써놓았으면서 한 두시간 갖고 놀았더니 보드에 얼룩이 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동봉되어 있는 클리너만으로도 잘 지워졌으나, 어느샌가부터 얼룩이 남기 시작하더니 물티슈로도 안되고, 렌즈 닦을때 쓰는 알콜 클리너(이거 비싼건데!)로 닦아도 안되고.. 결국 마지막 남은 방법인 지우개로 힘주어 벅벅지워대야 다시 하얀 모습을 드러내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거 무슨 방법이 없나..ㅠㅠ
마지막으로, 바리에이션이 다양하긴 하지만 어쨌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가지수가 무한정 있는 것이 아니라, 모험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다 즐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래도 흥미도가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발생했다. 같은 그림을 두 번 세 번 그리는 건 아무래도 재미 없긴 하겠더라. 새로운 친구랑 같이 할 때는 그래도 좀 이 단점이 상쇄되기는 하지만, 1호기 2호기 두 녀석만 있을 때는 아무래도 손이 덜 가기 시작하는 건 어쩔 수 없더구만.. 그래도 한 번 시작하면 또 서로 하겠다고 싸워대긴 한다.(...)
아무튼 첫 번째 게임에서 대만족한 우리는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다. 게임 이름부터가 뉴튼이다. 그 천재 물리학자 뉴튼!
하늘에서 떨어지는 공을 받침대를 그려서 튀게 만들어 화면에 있는 목표물에 일정 횟수 이상 명중시키도록 하는 게임이었다. 게임 자체는 나쁘지 않아보인다마는.이게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었으니, 화면을 실시간으로 캡쳐해서 반응하는거라 화면이랑 실제 보드 위랑 원하는 곳에 딱 맞춰서 선을 긋는게 굉장히 어렵다는 것이다. 화면에 보이는 펜을 보고 '여기쯤인가...'하고 선을 그리려고 보드 위에 펜을 데는 순간 위치가 샤라락 하고 바뀌어버린다. 보드와 수직되는 높이에서 캡쳐하는 게 아니라 90도 각도에서 거울을 이용해 캡쳐하는 거다보니 발생하는 현상인듯.
어른인 나도 원하는 위치에 선을 그리려면 화면만 보고 집중해서 펜을 서서히 보드 위로 가져가야되는데, 아이들이이게 쉽게될리가 없잔... 또 선을 그리려고 펜을 보드위로 가져가도 그걸 장애물로 인식하고 공이 통통 튕겨져 나가버린다. 그래서 생각한건데 꼭 선을 그려야하는 건 아니니까 차라리 레고 블럭 짙은색으로 길쭉한 걸 가져다가 그걸로 받침대처럼 사용해서 게임을 하는 거다. 이렇게 하면 화면만 보고 받침대 위치/각도만 조절하면 되니까 훨씬 쉬워지더라.
뉴튼. 바운스와 롤 두 가지가 있네요. 롤은 뭐지.. 아직 안 해봤.. (...)
1번 부터 시작! 처음이니까 쉬울 줄 알았는데.. 선 긋기 엄청 빡심.
4단계를 플레이 중인 1호기. 저 정도 높이로 가까이 대야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있다. 생각보다 위쪽에 데고 그려야 함.
어떻게 그리던 몇개를 그리던 상관없다! ㅋㅋ
마지막으로 한 게임은 마스터피스. 소개영상으로는 왠 꼬마여자아이가 아주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처럼 표현하고 있어서 아주아주 기대를 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뉴튼과 동일한 문제점을 갖고 있었다. 화면에 보이는 가이드를 보고 종이에 (보드에 그리면 보관할 방법이 없으니까 이건 일반 종이에 놓고 그린다.) 선을 따라 그려야하는데, 이게 당최 쉬운게 아니라니까. ㅠㅠ 좀 익숙해지면 괜찮을거 같다가도.. 이렇게하면서까지 그려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짜피 따라 그리는 거니까 그림 실력이 늘지도 잘 모르겠고.
이건 아무래도 아이들보다는 아빠가 연필가지고 슥삭슥삭해서 완성한 후 (짜잔 아빠 그림 잘 그리지?) 하는 용도로 써먹게 될 것 같은 느낌이든다. (그래서 사진도 안 찍었다.)
크리에이티브 킷으로 놀 수 있는건 이 세가지다. 이 외에도 오스모 게임은 여러가지가 있고, 지금도 계속 발매되는 중인것 같다. 칠교놀이 같은거는 칠교만 있으면 게임 다운로드해서 할 수 있을것 같아서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 그 외에도 피자만들기라던지, 숫자놀이 같은것도 재미있어보여서 위시리스트에 담아 둔 상태.
사실 크리에이티브킷과 같이 산 게임이 있었는데, 깊이 숨겨두고는 이번 크리스마스선물로 주었더니 엄청 좋아했다. 내년에 초딩이 되는 1호기를 위한 게임, Coding Awbie. 으흐흐. 다음 리뷰는 이 녀석으로..
가격이 딱히 저렴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가끔 할인을 하니까 그때를 노려본다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을듯 하다. 무엇보다 교육적이고, 재미도 있고, 가격이 납득될 만큼의 퀄리티(제품의 질이라던지, 게임 디자인이라던지)를 보여주고 있어서 굉장히 신뢰가 가더라고. 고작 두 개 구입한 정도지만 말이지.
꼬꼬마친구들이 아이패드로 할 수 있는 뭔가 교육적이면서 재미있는 게임을 찾는 다면 오스모를 강추하는 바이다.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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