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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활짝 핀 어린이대공원.육아/하루하루 2018. 4. 4. 13:58
180403.
20도를 넘나드는 이상 고온 현상덕에 봄꽃들이 빨리 피기 시작했다는 뉴스를 보았다. 아침에 애들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길가에 활짝, 정말 화아아알짝 핀 벚꽃을 보며 아무래도 이제는 어린이대공원에도 벚꽃이 피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이들과 다시 벚꽃 구경을 하러 어린이대공원에 가보기로 했다.
미세먼지도 좋고 날씨도 좋았던 날, 어린이집에서도 모처럼 야외활동을 다녀온 1호기가 좀 피곤해하진 않을까 싶어 정말 오랜만에 차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에 갔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는게 얼마만이냐. 평일임에도 후문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물론 주말 처럼 줄을 서있는건 아니었다. 주차를 하고 유모차를 끌고 벚꽃을 보러 가는데, 우와. 폈다. 벚꽃이 활짝 폈다! 고작 사흘새 이렇게 활짝 필 줄은 몰랐는데.
몰랐는데 블로그포스팅 하면서 찾아보니 4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벚꽃축제 기간이라고 하더라고. 예년보다 좀 빠른 것 같은 느낌인데.. 아무튼 얼마만에 벚꽃을 보는 건지 모르겠네. 작년에는 못 왔던 벚꽃놀이. 아이들이랑 같이 오니까 너무 좋다. "아빠 사진 조금만 찍을게!" 유모차를 끌고 가면서 벚꽃을 좀 담아보았다.
활짝 핀 벚 꽃.
이리 저리 찍어봅니다.
초점이 좀 나가서 아쉬운 사진. 흑.
1호기를 꼬셔서 사진을 한 장. 저 나뭇가지는.. 뭐냐. ㅋㅋㅋ
혼자 왔었으면 한참 예쁜 구도를 찾아 돌아다니며 신나게 사진을 찍었을 텐데 아이들을 둘이나 데리고 와서 그러는 건 죄악이다. 몇 장만 찍고 바로 동물원으로 갔다. 동물원 가는길에도 양 옆으로 벚꽃들이 만개해있었다. 이번 주에 비 소식이 있는데 비 오면서 다 떨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이 피어 있었다. 엄마랑도 같이 주말에 오고 싶은데.. 버텨다오 꽃들아. 한 번 피면 얼마나 가나 모르겠네.
동물원에도 봄이 왔어요.
이날 따라 가는 곳 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1호기. ㅋㅋㅋ
보이는 의자란 의자는 죄다 앉아서 사진을 찍겠다고.. ㅋㅋㅋ 호랑이를 보란말이다!
조류독감 때문에 들새마을은 예전부터 통제하고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까 초식동물마을까지 통제하고 있었다. 지난번에 못 준 먹이를 가져왔었는데.. 과나코야.. 괜찮은거니? 전염병 좀 그만 돌았으면 좋겠다. 에휴. 그래서 그냥 맹수마을만 한 바퀴 둘러보고 잔디밭에서 놀고 가기로 했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면서 잠에서 깨어 돌아다니는 맹수들. 사자만 잠을 자고 있을 뿐, 호랑이도 스라소니도 서벌캣도 여우도 다들 어찌나 얼굴을 잘 보여주는지 아이들이 엄청 좋아했다.
서벌캣이 이리와바아아아
벚꽃보다 동물이 좋은 2호기. ㅋㅋㅋ
이번에도 여기서 사진을 찍어달라는 아이들. 그런데 어디를 보는거냐..... ㅋㅋㅋㅋ
스라소니가 왔어요! 이렇게 가까이 보는건 처음이다! ㅋㅋㅋ
신나 죽는 1호기. ㅋㅋㅋ
"얘들 왜이래?" ㅋㅋㅋㅋ
여우도 굳이 여기 앞에 와서 쭈그리고 앉아 주었다. ㅋㅋㅋ 안그래도 어제 여우책을 읽었는데 신났네!
화단에도 꽃이 예쁘게 피었다. 무슨 꽃인지 모르겟는데 색이 너무 예뻤던 꽃.
벚꽃이 핀 동물원. 좋구나!
표범 의자 위에 올라가서도 사진을 찍었다아. 2호기야.. ㅋㅋㅋㅋ
길가다가 다시 한 컷. 벚꽃을 코스모스만큼이나 너무 좋아하는데 얼마만에 찍는건지 모르겠다.
아빠는 좀 예쁘게 찍어주고 싶은데 영 비협조적인 2호기... 유모차에서 좀 내리라고오오. ㅠㅠ
동물원에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우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준 동물들 덕에 아주 만족스러운 관람을 마치고 사진도 잘 찍고 이제 잔디밭으로 향했다. 길 양 옆으로 활짝 핀 벚꽃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고 싶지만 2호기는 싫다고 하고. ㅠㅠ 사람도 평일임에도 엄청 많아서 벚꽃이랑 아이들만 예쁘게 담는건 불가능에 가까웠다. 아침 일찍 와야 좀 한가하려나. 데이트 온 사람들도 많았고.. 잔디밭에도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이대공원에서 벚꽃이 제일 예쁜 길. 완전 흐드러지게 핀 건 아니지만, 충분히 많이 핀 벚꽃들.
몇 장 찍어보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실패하고 그냥 잔디밭에서 뛰어 놀고 가기로 했다. 오늘은 아무것도 안 가져왔는데 갑자기 비누방울을 찾는 2호기. 없다는 아빠의 말에 토라져서는 (갖고 오라고 안 했잖아!! 갖고 왔을 땐 금방 실증내더니!!!!) "아빠 미워! 아빠랑 안 놀거야!!" 를 시전한다. 뭔가 불안한 낌새를 챈 1호기가 2호기를 데리고 가서는 한참을 어르고 달래는데 1호기 왈,
"2호기야, 엄마가 혼낼때 누가 구해주지?(...) 아빠잖아! 아빠한테 그러면 안돼, 응? 아빠 화내면 집에 가야돼애! (이게 본론 ㅋㅋㅋ)"
아 너무 귀엽다. ㅋㅋㅋㅋ
2호기야.. 언니 말 좀 들어보렴.
열심히 달래주는 1호기. 이런 언니가 어디있냐 2호기야.. 언니 한테 좀 잘해라 ㅠ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뛰어 노는 건 우리 아이들에겐 무리였습니다. 결국 근처에 있는 모험의 나라 놀이터로 갔다. 여기는 역시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놀기 나쁘지 않았는데, 2호기는 아빠가 없이 혼자 할 수 있는게 없어가지고 아빠는 힘이 듭니다. ㅋㅋㅋ
이번 주말에 다시 찍어야지. 어린이대공원에서 이 길이 제일 예뻐요오오오.
언제쯤이면 1호기가 그네를 혼자 탈 수 있을까. (...)
뒤에 벚꽃이 있으니 사진도 더 예뻐 보이는 느낌적인 느낌.
A7R2로도 연사로 동체추적 이 정도는 쉽게 건질 수 있습니다.
1호기는 여기서 혼자서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 올라가서 미끄럼틀도 타고. 그네만 혼자 못 탈 뿐. ㅋㅋㅋ
씩씩하게 으쌰으쌰!
2호기는... 예전에 저 계단을 혼자 못 내려왔지만 이제 혼자 내려올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답니다.
좋단다. ㅋㅋㅋㅋ
뒤에 핀 벚꽃 보이시죠?
벚꽃보다 우리 딸이 더 예쁘네. ㅋㅋㅋㅋ
이거 한 장 찍으려고 한 바퀴 더 돌린 아빠를 용서하렴. (...)
너무 높아 무서워서 못 타던 미끄럼틀도 이제 잘탄다. ㅋㅋㅋ
여기서 조금만 놀고 마트를 가려고 했는데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때문에 결국 맘껏놀이터까지 가게 되었다. 너네 언제 저녁 먹으려고 이러는 것이냐.. 아빠는 힘이 듭니다.. 하아.
또 미끄럼틀을 타러 후다다닥 달려가는 1호기.
짜잔. ㅋㅋㅋ
모래놀이까지 조금 더 하고 나서야 드디어 집에 가기로 한 아이들. 화장실에서 쉬도 하고 손도 씻고 집에 가려는데, 갑자기 또 쓰레기통 앞에 있는... 저걸 뭐라고 하더라. 숫자 써있고 발로 뛰면서 이렇게 하는.. 그걸.. 뭐라하지. (...) 아무튼 그 놀이를 하고 가겠다고 떼를 쓰는 통에 여기서 또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아.
너네가 놀 동안 아빠는 사진을 찍겠다. 24-105G 마크로 성능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꽃 찍기 참 좋네요.
이 길에서 사진을 꼭 찍고 싶어서 다시 1호기를 불러 세운 아빠.
다리는 왜 그렇게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이걸 뭐라고 하지. 아무튼 그걸 하고 있는 2호기.
배경이 예뻐서 여기서 사진 잘 찍으면 한 번 더 놀겠다고 회유하고 찍은 사진. (...)
2호기가 자꾸 방해해서 웃음이 터진 1호기. 예쁘다. ㅋㅋㅋ 주말에 또 오자!!
아빠는 벚꽃이 좋단다아아아.
아이들이 한 번 더 노는 동안 찍은 벚꽃들. 주말까지 잘 버텨주렴.
주말에 정말 아침 일찍 나와서 엄마랑 같이 꽃구경을 해야 겠다. 사람이 미어터질 것 같지만.. 미리 가서 자리 잡으면 괜찮겠지?
삐걱거리는 웨건 바퀴를 그 동안 고쳐놔야 하는데.. 하나 새로 사자니 돈이 너무 아까워서 고민이네.
어제밤부터 내린 비로 우리 동네에 핀 벚꽃들은 정말 많이 꽃잎이 떨어져서 지금 불안한데.. 엄마랑도 같이 볼 수 있게 꽃이 많이 안 떨어졌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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