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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 딸 아이와 프리파라 게임하기육아/하루하루 2018. 4. 7. 11:20
180324.
딸바보 아빠들은 누구나 그렇겠지만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평생 보지도 않고 관심도 없던 온갖 종류의 여자아이용 만화들을 어쩔 수 없이 같이 보게되는데, 그 중에 1호기가 특별히 좋아하는 것 중 하나가 프리파라라는 아이돌 애니메이션이다. 프리파라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아이돌이 되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꿈과 우정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애니메이션인데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 안에서 프리파라로 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실제 게임과 매우 흡사하게 되어 있어 게임을 모르고 애니메이션만 보던 아이라도 쉽게 빠져 들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부들부들.
처음에는 멋도 모르고 TV로 애니메이션만 보다가 이런 게임이 있다는 걸 알게된 1호기도 마트를 지나다니다가 설치되어 있는 프리파라 게임기를 보고는 한 번 해보고 싶어했었다. 아직은 어려서 제대로 하기 힘들것 같아 다음에 해보자고 계속 미뤄왔었는데, 얼마전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드디어 이 게임을 시작했다는 소식에 어쩔수 없이(...) 우리도 프리파라 게임을 하러 가게 되었다.
프리파라 게임을 하려면 동전이 필요하다. 한 판에 천원! 맨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게임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게임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것인지를 선택할 수가 있다. 진정한 블로거라면 모든 메뉴를 찍어서 사진과 함께 설명해야 겠지만 폭주하는 아이들을 달래며 선택을 하려면 그럴 시간이 나질 않... (...) 거기다가 이게 한 번 선택을 하면 다시 돌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없게 해놨다. 나무위키를 찾아보니까 위에 작은 버튼들이 취소 버튼이라는데... 다음에 한 번 눌러 봐야겠네. 화면에서 어떤 버튼을 누르면 선택이고 어떤 버튼을 누르면 취소인지 정도는 표시해 줘야 하는 거 아냐? 맨 처음에 딸 아이 이름을 가진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잘못 눌러서 그냥 파루루 캐릭터로 플레이 했던 걸 생각하면.. 흑.
캐릭터를 만들고 나면 노래를 고르고 코디를 고르게 된다. 이 게임은 단순히 리듬 게임플레이를 통해 고득점을 올려 클리어하는 재미를 얻는 게 아니다. 게임을 할 때마다 랜덤하게 얻게되는 코디라는 걸 모아서 예쁜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돈지랄 게임인 것이다. 그래도 정확하게 노트에 맞춰 버튼을 누르게 되면 '좋아요' (이 게임의 점수 같은 개념. 이걸 모으면 아이돌 등급이 올라간다)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긴 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예쁜 캐릭터가 TV에서 봤던 노래에 맞춰 자기가 버튼을 누르면 (사실 단순 애니메이션일 뿐이라서 사용자가 실수를 해도 화면에는 별 차이가 없다. 다른 리듬게임처럼 틀렸다고 동작을 틀린다던가 그런거 없다!) 예쁘게 춤도 추고, 끝나면 또 예쁘게 게임 화면이 인쇄된 실물 티켓이 뽑아져 나오니, 애들이 좋아할 만 하겠더라고.
아빠는 결국 1호기가 게임을 하는 장면만 찍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화면에 나오는 노트를 보고 타이밍을 잘 맞춰서 딱딱 누르진 못하지만 그래도 신이나서 뚝딱뚝딱!
3버튼으로 게임을 할 수 있는 곡도 있지만, 1호기에겐 무리무리.
이 곳 한양대 엔터식스 가챠샵에는 프리파라 게임기가 2대가 있는데, 게임을 하려는 사람들로 늘 붐빈다.
프라파라 게임기가 생각보다 많은 곳에 있지 않아서 그런지 서울에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을 하려면 나름 찾아 다니는 노오오오력을 해야 한다. 그나마 우리집에서 가까운 장소는 이마트 자양점 앞 하고 이 곳, 한양대 엔터식스 가챠샵 두 곳. 열심히 검색을 해 본 결과 공식블로그로 보이는 '프리파라TV 블로그'에 프리파라 게임기가 있는 곳의 위치를 업데이트 해주고 있었다. (https://blog.naver.com/pripara-tv/220720854657) 주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대형마트 앞에는 거의 배치되어 있는 듯 했다.
게임을 마치면 랜덤하게 코디를 하나씩 얻게 된다. 코디마다 등급이 있는데 좋은 코디일 수록 입으면 높은 좋아요를 얻을 수 있는 모양인데 우리는 어떤게 좋은 건지 모르니까 그냥 등급 놓은걸로 아무거나 고른다. (...) 코디를 고르고 나면 티켓이 인쇄되는 화면과 함께 게임기 아래에 있는 배출구를 통해 프리파라 티켓이 발급되는데, 위쪽 부분은 우정티켓이라고 해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같이 게임을 하면 좋아요 보너스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프리파라 게임기가 있는 곳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우정티켓 교환대가 준비되어 있는 곳들도 제법 있었다. 저런 교환대가 없다면 프리파라 게임기 위 쪽에 꽂아놓는 방법으로 교환하는 듯.
우정티켓을 교환하려는 1호기. 2호기는 언니 따라 졸졸졸. ㅋㅋㅋ
처음에는 우정티켓도 자기꺼라고 건드리지 말라고 막 떼를 쓰던 1호기도 이제는 새로운 티켓이 나오면 바로 우정티켓을 교환하고 싶어서 후다닥 교환대로 달려갈 정도가 되었다. 2호기는 그냥 언니 따라서 졸졸졸졸. ㅋㅋㅋ 언니가 하는 건 다 따라하고 싶은 2호기. 2호기에게도 마이티켓을 만들어 주었지만 언제나 파루루 노래만 하겠다고 하는 통에 (심지어 캐릭터도 파루루를 하겠다고...) 계속 같은 노래만 하고 있네요.
막연하게 어린이들이 주로 하는 게임이겠거니 생각했었는데 게임을 하러 갈 때마다 중고딩 언니들은 물론이고 나이가 제법 많은 직딩 언니들도 카드를 잔뜩 들고 와서는 한참을 게임하고 가는 걸 보고 좀 놀랐다. 이 게임이 무서운게 게임이 끝나고 돈을 계속 투입하면 높은 등급의 코디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그 괴수분들은 한 번 게임에 6천원씩을 투입하고 있는 셈이더라고. 역시 어디에나 괴수들은 존재하는 구나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어떤 코디가 좋은 건지 의견을 좀 물어봐야 겠다. ㅋㅋㅋ
그래도 다행인건 아이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 빠져들어서 매일 하러 가자고 떼를 쓰는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다. 정말 다행이다아아아. 가끔 한 번씩 가서 한 두 판 하고 오는 걸로 만족해주니 참.. 다행이야. 프리파라 애니메이션도 1기는 전부다 보았지만 2기를 보다가 못 봤는데, 다시보기로 라도 보여줄까 싶은 생각도 드네. 지금 게임기가 시즌3라서 아이들이 모르는 노래들이 너무 많다. 이전 시즌 노래들도 다 플레이가 가능해서 별 상관없긴 하지만. ㅎㅎㅎ
이번 주에도 한 번 또 하러 가지 않을까 싶다. 딸기가 좋아 무료 이용권이 생겨서 그걸 사용하러 어짜피 한양대 엔터식스를 방문해야 하니 말이다. 2호기가 가챠샵에 있는 뽑기를 하겠다고 떼를 쓰지만 않는 다면 좋겠는데. 하필 가챠샵에 있어가지고.. 으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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