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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0527 - 어린이대공원
    육아/하루하루 2017. 6. 14. 03:23

    경기도 광주 살 때 동네 놀이터 드나드는 것처럼 에버랜드로 놀러다녔었는데, 중곡동으로 이사왔으니 이제 어린이대공원으로 출근도장을 찍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이번에도 어린이대공원 포스팅.

     

    사실 5월 한 달 동안 여러번 다녀왔었더랬는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심신이 심히 피곤하여.. 사진은 쌓이고 블로그에는 거미줄 치고.

    이제 좀 정신 차리고 뭔가 해보려는데 7월 부터 줄줄이 출장이네요. 버틸수가 없다!

     

    그래도 좀 열심히 해봐야지..

     

    아무튼! 5월 말 날씨 겁나 좋던 주말에 다녀온 어린이대공원 나들이.

    모처럼 놀러온 작은누나랑 조카 하준이와 함께 놀러 갔었지.

     

    웨건을 끌고 어린이대공원 후문으로 향하는데, 역시나 주차장으로 향하는 줄이 엄청납니다.

    도대체 이해안가는게.. 주말에 어린이대공원에 차를 끌고 오는 거. 왜지?

    어린이대공원이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 아닌가.. 흠. 오늘도 사서 고생하는 아버지들. 날도 더운데 언제 주차들했으려나..

     

    주말이라 돗자리 깔 장소 없으면 어쩌나 걱정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는데, 아직 점심시간 정도 밖에 안되어 그런지 잔디밭 나무그늘 밑에 자리가 아직 많이 있었네요. 돗자리 깔고.. 비누방울이랑 하면서 좀 놀아보려고 했는데..

     

    탱탱볼 하나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2호기와 조카님. 결국 저거 하나 더 삼. ㅠㅠ

     

    여기만 오면 잔디밭에서 하도 놀아서 그런지 뭘하자고 해도 시큰둥하더니만 간식사러 들렀던 매점 옆에 있는 놀이터를 발견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통에, 거기서 좀 놀기로 했다.

     

    모래 놀이터라 신발에 모래가 들어갈거라고 경고했으나, 놀이터에서 놀수만 있다면 문제없다는 1호기. 조카님은 운동화라 그런지 모래따위는 문제 될것이 없고.. 2호기는 낮잠 시간이라 패스.

     

    본격적으로 놀아보려는데, 아.. 너무 덥네요.

    아직 봄인데.. 이제 미세먼지 좀 사라지나 싶은 날씨인데.. 낮기온은 이미 한 여름 뺨치는 수준.

    그늘이 별로 없는 놀이터. 그나마 구석 쪽이 좀 그늘이 졌는데, 거기서 뭐하고 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모래놀이를 살포시 제안해봅니다. 미끼를 덮석 문 아이들!

    그렇게 시작된 모래놀이..

     

    아 너무 덥네요. 그늘로 갑시다.

     

    일단 신발부터 벗고..

    아무리 놀이터라지만 혹시나 날카로운게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나름 찬찬히 잘 찾아봐도 그냥 돌멩이랑 모래길래 신발 벗는 것을 허락함.

     

    꺄르르르륵.

    처음에는 그냥 주저 앉아서 개미 찾고, 모래 뿌리고. 그 정도.

     

    1호기는 주로 이렇게 제자리에 앉아서 놀기를 좋아하는 반면,

     

    조카님은 확실히 남자라 그런지 보다 활동적임. 여기저기 뛰어다니면서 우다다다.

     

    샌들을 신고 있던 1호기가 자꾸 모래 들어간다며 신발을 벗겠다고 했을때 순순히 허락해주면서 사실 마음을 살짝 놔버리기 시작한 것 같다.

    내가.. 내 입으로.. 물을 떠다 주겠노라고 말할줄은 오늘 집을 나서기 전, 아니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해서까지도 상상도 못할 일이었으니까.

    이왕 노는거 제대로 놀아보라고! 매점에서 사다가 부족한 체력을 카페인으로 충전하면서 다 마셔버리고 옆에 두었던 커피 테이크아웃 컵에 물을 담아서 주우욱 뿌려주니.. 좋아 죽음!

     

    조물락 조물락. 이렇게 진짜 진흙갖고 노는 건 처음인거 같은데?

     

    결국 모자도 벗어버리고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

     

    컵에 흙을 가득 담아 성도 만들고 했으면 좋겠는데.. 조카님이 만들기만 하면 와서 부수고 도망가는 차에 실패. ㅋㅋㅋ

     

    개구쟁이 조카님. ㅋㅋㅋ

     

    조그만 손으로 조물락 조물락.

     

    음료병도 주워다가 흙을 채워봅니다. 왜 채우는 걸까요.

    아빠는 나중에 다 놀고 나서 저거 흙 뺀다고 고생을... 분리수거 하기 힘들다 이놈아.

     

     

    애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씻길 걱정, 버린 옷 세탁할 걱정이 다 달아나는 구나.

     

    자주 자주 이렇게 놀아줘야 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

    하긴 나 어렸을때도 장난감 하나 없이 흙장난하고 잘 놀았었는데..

     

     

     

     

    근처에 수돗가가 있어서 거기서 대충 한 번 씻기고, 혹시나 싶어 준비해온 여벌옷으로 갈아입은 다음 동물 구경하러 고고싱.

     

    1호기가 사랑해마지않는 꽃사슴 먹이주기.

    원래는 에버랜드 새 모이 주기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조류독감 때문에 못하다가 이제는 이사와서 자주 못 가게되어 또 언제할지 기약없게 된 새 모이 주기.

    그 빈자리를 어린이대공원 꽃사슴 먹이주기가 채워주었다.

     

    지난 번 친구 태균이 놀러왔을때와 달리 유모차에 내려서 이렇게 주는 거라고 알려주는 1호기. 그렇지 그렇지. 이래야 사진을 찍지 이놈아!

     

    천 원 주고 산 먹이는 금새 바닥을 드러내고..

     

    이제는 줄 먹이가 없어 사슴아. ㅠㅠㅠㅠ

    표정 봐 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ㅋ

     

    여기까지 하고 조카님은 낮잠을 못자 헤롱헤롱.

    1호기는 동물원 구경을 하겠노라고 선언해서 결국 나랑 손잡고 한 바퀴 돌았음.

     

    왠일로 사자도 안 자고 호랑이도 안 자고 재규어도 안 자고.

    뭐지. ㅋㅋㅋㅋ

    덕분에 구경 잘 했는데.. 주말이라 사람이 너어어어어어어어무 많아서.. 뭐 하나 제대로 보기가 힘드네요.

    그나마 초식동물 쪽이 좀 한산하긴 했는데..

     

    아빠 닮아 동물 좋아하는 1호기님.

    동물 보러 서울대공원이라도 한 번 더 다녀와야 되나 싶을정도로 동물을 사랑하는 우리 1호기.

    겁도 많으면서 동물 먹이주는 건 어찌나 잘하는지.. ㅋㅋㅋ

    귀여워라.

     

    웨건을 끌고 가다보면..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지만, 그래도 걸어갈 수 있는게 어디냐!

    자주 자주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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