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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하는 가루야가루야 (오감체험 밀가루놀이)
    육아/하루하루 2017. 12. 27. 11:30

    171202.



    이영란의 밀가루 체험 놀이 가루야 가루야를 다녀오고 나서 너무 재미있었는지 한동안 가루놀이 노래를 부르던 아이들. 또 가고 싶다고 너무 재미있었다는 아이들을 위해 집에서 한 번 가루놀이를 해보기로 했다. 미친거지...


    먼저 모래놀이 할 때 쓰던 놀이 매트를 깔고, 애들을 내복으로 갈아입히고, 마트에서 사두었던 밀가루를 부어놓았다.

    밀가루가 매트에 쏟아지는 걸 보자마자 벌써 흥분한 아이들을 진정시키며, 주의사항을 단단히 일러준다.


    첫째, 밀가루를 뿌리지 말 것. 

    둘째, 밀가루를 던지지 말 것.

    셋째, 손에 입을 넣지 말 것.

    냇째, 일어나서 뛰어다니지 말 것.


    그렇게 신신당부를 하고 애들 팔이랑 다리를 걷어준 뒤 매트 안으로 들어가게 했는데, 너무 좋아한다. ㅎㅎㅎ



    별다른 도구들이 없어서 주방놀이에 있는 도구들을 갖다 주니까 소꿉놀이를 시작하는 아이들.


    정말 기분 좋을때 나오는 1호기 표정. 보고 있는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 잘 치우면 되겠지.. 이렇게 좋아하는데.


    냄비에 밀가루를 잘 담아 케이크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네.

    애들 옷은 하얗게 물들어 가고...


    부드러운 밀가루로 노는게 너무 재미있나보다.


    2호기보다 1호기가 먼저 얼굴이 밀가루 투성이가 되버렸네.


    냄비에 이만큼 담았어요!


    손이며 얼굴이며 엉망이구나. ㅋㅋㅋ


    2호기도 신이 났다. 


    눈사람이 되어가는 구나...



    색지에 물 묻힌 붓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그 위에 밀가루를 뿌려 완성하는 밀가루 그림그리기도 해보려고 했는데, 밀가루를 보고 이미 이성을 잃어버린 아이들 때문에 이번에는 실패했다. 다음에 한 번 해봐야지.






    이렇게 한참을 재미있게 놀고 이제 정리할 시간. 아이들은 더 놀겠다고 떼쓰지 않고 순순히 잘 나와주었다. 다만 문제는... 아이들이 아무래도 여자아이들이라 그런지 심하게 밀가루를 던지거나 뿌리거나 하고 놀지는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온 세상이 하얗게 하얗게 물들어버렸다는 것이다. 밀가루가 정말 잘 날리는 구나. 그렇구나. 그래서 이걸 집에서들 못하는 거구나. 하아.


    그리고 컴프레셔가 없다보니 밀가루를 옷에서 제대로 떨어내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는데, 단순하게 세탁기 잘 돌리면 다 없어지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던 나의 멍청함 때문에 멀쩡한 번개걸 내복 두 벌이 밀가루반죽이 달라붙어 망쳐버리게 되고 말았다아. 잘 털어내고 빨아야 됩니다.. ㅠㅠ 여러번 돌리니까 대충 다 없어지긴 했는데, 너무 돌려댔더니 옷이 좀 늘어나버린거 같아. (혼났다 이제 ㅠㅠ)


    마지막으로 이걸 평소 쓰던 블랙앤대커 호루라기 청소기로 신나게 빨아드렸더니 청소기까지 밀가루를 버티지 못하고 한동안 청소기만 돌리면 밀가루 냄세가 나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 다 분해해서 물청소하고 필터도 중성세제로 빨고 난리를 쳤는데도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한 달은 걸린 것 같네. 


    아이들은 너무 좋아했지만 나는 치우는데 너무 힘들었던 가루놀이. 다음에 또 시켜주려고 밀가루 잘 정리해서 밀봉한 다음 통에 넣어두었는데, 한 번 이 난리를 겪으니까 또 해야 되나 싶은 생각도 든다. ㄷㄷㄷ 애들 방학인 이번주에 한 번 더 할까 하는데.. 이번엔 더 잘 준비해서 안전하게 해야겠어. 


    아이들이 이렇게나 좋아하니까 가끔은 미친짓도 해보는 거지 뭐. 인생 별거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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