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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1218 - 눈오는 날의 어린이대공원
    육아/하루하루 2017. 12. 18. 22:10

    자고 일어났더니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해있다.

    평소라면 티비를 틀어놓고 만화를 보여줘야 겨우 눈을 뜰까 말까한 아이들에게 이 소식을 알려주니, 졸린 눈을 비벼가며 창 밖을 확인하고는 좋아하는 녀석들.


    등원 준비하면서 빈 말로 "이따가 하원하고 어린이대공원에 가서 눈 싸움할까?" 라고 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정말 어린이대공원으로 향하고 있는 우리들. 


    가는 길이 어찌나 미끄럽던지, 웨건 바퀴가 헛돌아서 밀고 가기 너무 힘들었다. 애들은 마냥 신나서 룰루랄라.


    낮에 기온이 좀 많이 올라서 눈이 제법 녹았길래 혹시나 어린이대공원도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도착해보니 온 세상이 하얗구나.

    어디서 놀아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후문 근처에 있는 숲 쪽에서 놀기로 했다. 큰 불도저 처럼 생긴 제설차량은 연신 어린이대공원 후문 쪽 큰 길을 왕복하며 눈 치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눈 밭. 누군가 큼지막한 눈사람을 하나 만들어 두었길래 큰 수고를 덜었다(...).

    장갑이랑 부츠 신기고, 옷도 한 번 더 잘 챙겨 입히고 드디어 눈밭에서 놀기 시작!


    2호기는 이렇게 많은 눈을 밟아보는건 처음 인 것 같네.


    눈사람 득템! 기념사진 찍는 아이들 표정이 너무 밝아서 나도 좋다.


    2호기 장갑은 그냥 털 장갑이라.. ㅠㅠ 빨리 방수되는 장갑으로 하나 사야겠네. 그런데 녀석 손이 원체 작아서 맞는게 있으려나.


    언니바라기 2호기. 언니를 연신 외쳐댑니다.


    나무에 눈 옷도 입혀보고,


    나뭇가지 발굴도 해보고.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장갑이 다 젖어버린 2호기. 핫팩 하나 주머니에 넣어주고, 나뭇가지 하나 주워서 놀라고 했는데, 금방 손이 차가워지더라고.

    그래도 해도 비치고 바람도 거의 없었기에 망정이지 2호기는 손만 빨고 있을뻔 했네.


    1호기는 씩씩하게 언덕위까지 올라가봅니다. 내려올 때 미끄러지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내려왔다!

    1년이나마 숲 유치원 다녔던 보람이 있구나. ㅎㅎㅎ


    같이 손 잡고 눈 길 탐험 놀이 시작.


    뽀드득 뽀드득. 내가 어렸을 때는 아무도 밟지 않은 눈 길을 못 걸어서 안달이었는데, 1호기는 이상하게 누군가 밟은 길로만 다닌다.

    왜 누군가 밟은 길로만 다니냐고 물었더니 1호기 왈,


    "아무도 안 밟은 곳은 너무 예뻐서 망치고 싶지 않아!"


    아 감수성 폭발하네 우리 딸 +_+


    언니가 앞장서서 씩씩하게!


    석양이 진다...


    어디서 큰 눈덩이 하나 가지고 와서는 뿌셔뿌셔 놀이를 하는 1호기와 2호기.


    손에 눈이 잔뜩 묻었어요.


    장갑 사주세여!


    40분 남짓 너무 재밌게 놀고 돌아오는 길.

    준비해간 과자랑 물이랑 잘 먹고 핑크퐁 노래부르면서 잘 왔네요.


    바람 안불면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아요. 

    바람만 안 불어도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다!

    눈도 많이 왔지만 날이 정말 놀기에 너무 좋았어서 더 재밌었던 하루였다.


    다음 폭설을 기대해봅시다.


    ...돌아오는 길이 미끌미끌 한 것이 밤새 얼어버리진 않을까 좀 걱정되긴 하던데.. 다들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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