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집 재롱잔치 (중랑구민문화회관 대강당)육아/하루하루 2018. 1. 5. 17:23
171219.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1호기와 2호기. 한 두 달 전부터 재롱잔치 연습한다고 집에서도 음악틀어놓고 열심히 춤추더니, 정말정말 재롱잔치 날이 되버렸다! 그게 벌써 보름 전이네. 끙.
막내반인 2호기는 어려서 이번 재롱잔치는 아무것도 안한다고. 그냥 세워놓고 울리기만 해도 귀여울텐데 아쉽기도 했지만, 애기들이 뒤에서 옷 갈아입고 대기하고 할 것 생각하면 안하는게 맞는거 같다.
사실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우리 집에서도 1호기가 재롱잔치 연습을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노래 두 곡 안무는 1호기가 연습하는 것만 보고도 엄마가 다 외울 정도로(...) 어떤 춤인지 이미 다 봐버려서 감동이 좀 덜하진 않을까 걱정아닌 걱정도 했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까 아무것도 생각 안나고 애가 긴 시간 동안 힘들지는 않을지, 긴장하거나 틀렸다고 속상해하진 않을지 초긴장 상태가 되더군.
장소는 중랑구민회관대강당이었다. 시설이 그렇게 좋다고 보긴 힘든 곳. 낡기도 했고, 주차시설도 너무 부족해서 중곡초등학교 공영주차장에 대야 했다. 사실 이거는 미리 어린이집에서 공지를 해주었더라면 (주차장 작은거 뻔히 알았을텐데.) 처음부터 중곡초등학교로 갔을텐데 모르고 그냥 가는 바람에 괜히 이상한 시내버스 직원 주차장 같은 곳에 주차를 했다가 부랴부랴 다시 나가서 중곡초등학교 공영주차장에 다시 대고 들어 오느라고 하마터면 시작 시간을 놓칠 뻔 했었다.
사진이랑 영상이랑 둘 다 포기할 수 없어서 가진 모든 장비를 또 다 바리바리 싸들고 낑낑대며 2호기 데리고 올라와서 먼저 와있던 아내에게 2호기를 맡기고 촬영 준비 시작. 우리도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일찍 온 부모님들이 어찌나 많던지, 앞자리 사수는 실패! 그리 큰 강당이 아니어서 차라리 맨 뒤에서 찍자 하고 나 혼자 좌석 맨 뒤 통로에 나왔는데, 생각보다 멀다. 내가 가진 망원렌즈로는 아이돌직캠 영상 같은 정도로는 안 땡겨지네. 그냥 4K로 가로촬영하기로 하고 세팅. 실패하면 안되는데.. 긴장 긴장. 내가 직접 찍으려고 따로 동영상 USB 신청도 하지 않았었으니 말이다. 요새는 재롱잔치 영상을 USB로 주는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사실 DVD로 주면 돌려가며 리핑하면되니까 다들 구매하지 않아서 아예 락을 건 USB로 주는 것 같다. 업체들도 먹고 살아야지 뭐.
영상은 A6300으로, 사진은 A7R2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시자아아아악.
우리 1호기는 맨 첫 순서부터 나온닷! 6세반 아이들의 피아노 공연. 저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친다길래 멜로디언 같은거 생각했는데, 왠걸, 진짜 피아노를 잔뜩 세팅해두었다. 선이 하나도 안 꽂혀 있는걸로 봐서는 그냥 누르는 것만 보여주는 공연인 듯. ㅎㅎㅎ
피아노 악보책 넘기는 모습까지도 왜이렇게 예쁘냐 우리 애기 ㅠㅠ
친구도 한 번 쳐다보고
손가락으로 투다다다닥. 아 귀여워 ㅠㅠ
피아노 연주를 마치고 (이런걸 에어 피아노라고 해야되나? ㅋㅋㅋ) 이제 다음 순서는 해피데이 율동! 집에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그 노래! 2호기도 따라 부르는 그 노래! ㅋㅋㅋ 예쁜 옷을 맞춰입고 나와서 율동을 하는데.. 아 너무 잘하잖아. ㅠㅠㅠㅠㅠㅠ 딸바보 아빠는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키가 워낙 작다보니 재롱잔치 할 때는 참 좋다. 항상 거의 센터. 아니면 앞 줄. (...)
엉덩이를 실룩실룩. ㅋㅋㅋㅋ
친구들 손 잡고 웃으면서 우다다다다!
안녕~~ 예쁘기도 하지 ㅠㅠ
엄마를 발견한 1호기가 손을 흔든다. 귀여워!
율동을 잘하는 것도 잘하는 거지만, 1호기 표정이 너무 밝아서, 웃으면서 즐겁게 해서 더 좋았다. 긴장해서 얼굴이 굳지도 않았고, 친구들이랑 가볍게 장난도 치고 눈빛도 교환하면서 예쁘게 율동하는 1호기. ㅠㅠ 그런데 영상이랑 사진이랑 둘 다 하려니까 이거 너무 힘들다. (...) 제자리에서 율동하는게 아니라 이리 저리 뛰어다니니까 그걸 따라다녀야 되는데 쉽지 않네.. 끙. 비디오헤드도 하나 쓸만한 걸로 사야겠어..
우리 1호기의 세번째 공연은 영어발표. 영어로 뭐라 뭐라 뭐라 말하고 영어 노래에 맞춰 율동! 반짝 반짝 예쁜 드레스. 그런데 배가 다 보이네. 너무 말랐다 이놈아. ㅠㅠ 중랑구민회관 대강당이 시설이 오래되서 그런지 객석쪽 난방이 썩 시원치 않아서 처음에는 다운점퍼를 벗었다가 으슬으슬 추워지길래 다시 입고 촬영했는데, 애들은 괜찮을지 걱정이.. 다행히 지금까지 감기 안 걸리고 잘 있는걸 보면 뒤에서 관리를 잘 해주긴 한듯 하다.
알파벳 순이라서 이번엔 왼쪽에 선 1호기.
1호기는 B를 맡았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활짝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어어어어
후다다닥 무대 왼쪽구석으로 뛰어가서 찰칵.
네번째는 국악. 아 계속 예뻐. 어떡해.
언제 이런걸 다 연습한거야 ㅠㅠ 고생했네 1호기 ㅠㅠ
장구를 신나게 칩니다!
표정이 너무 예뻐. 딸바보라서 그런게 아니라 객관적으로 봐도 예쁨. (...)
인사도 잘 하고 ㅋㅋㅋ
중간에 장구를 돌려서 저렇게 앉아 춤도 추고 그러는데 너무 귀엽다 ㅋㅋㅋ
계속 저렇게 활짝 웃게 해주고 싶다. 미안해 자꾸 혼내서 ㅠㅠ
꺄르륵 꺄르륵
뒤뚱 뒤뚱 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
친구들도 같이 웃으면서 즐겁게! 좋다!
안그래도 아내가 계속 1호기는 악기를 가르치고 싶다고 난리였는데, 장구도 잘 치고 예쁘다아. +_+
합창을 제외한 마지막 공연, 김종민의 '살리고달리고'에 맞춰 추는 댄스댄스. 난 저런 노래가 있는지도 몰랐었.... 사실 아이들이 가요에 맞춰 섹시댄스 추고 그런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내 새끼는 뭘 해도 예쁘구나. ㅠㅠ
...확실히 작다. ㅋㅋㅋ 밥 좀 잘 먹고 일찍 좀 자렴 ㅠㅠ
웨이브 웨이브 ㅋㅋㅋㅋㅋㅋ
돌려 돌려! ㅋㅋㅋㅋ
스텝도 영차 영차 잘 밟아봅니다아. 폴짝 폴짝.
처음에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공연한다길래 뭔 재롱잔치를 3시간이나 하나 했는데, 정말 꽉 채워 3시간을 공연하는 구나. 대박.
애들이 낮잠도 자고 뒤에서 잘 쉬게 해준다고 하긴 했지만.. 걱정 되는것도 사실이었다. 앉아서 구경만 하는 것도 힘든데 뒤에서 옷 갈아입으랴 나와서 공연하랴.. 재롱잔치라는게 참.. 선생님도 애들도 너무 고생스럽기는 한 것 같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 이런 무대 공연을 통해서 자신감도 얻고 하는 장점도 있겠지만, 그 만큼 준비하는데 드는 노력이 필요한 거니까. 아직 어린 애들인데..
마지막 순서로 모든 원아들 (3살반 애들만 빼고)이 나와서 같이 노래를 불렀다. 매번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인데, 이번에는 영상 찍으랴 사진 찍으랴 정신이 없어서 노래 가사가 귀에 잘 안들어왔네. 나중에 영상 찍어온 것을 컴퓨터로 보면서 괜히 울컥. ㅋㅋㅋ 사랑해요 하면서 하트 만드는 부분에서 영상용 카메라 앞에 누가 가리는 바람에 짜증도 확. 뭐.. 이해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속상했다.
엄마 어디있나 찾는 1호기
하트 하트! 아빠도 사랑해!
그렇게 공연이 끝나고, 나는 부랴부랴 카메라부터 정리하는 동안 아이 엄마가 가서 1호기를 안아주었다. 너무 잘한 우리 1호기! 고생했어!
처음에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쭈뼛쭈볏 울고 그러던 아이였는데, 이렇게 커서 이제는 무대위에서 즐기면서 재미있게 공연을 할 나이가 되었구나. 사랑하는 내 딸. 이제 벌써 일곱살이되었네.. 애들 때문에 힘들때면 빨리 컸으면 좋겠다 싶다가도, 너무 빨리 커서 아쉽기만 하다. 언제까지 나랑 놀아주려나, 내 새끼들.
영상 편집을 어떻게 해야할 지 감이 안와서 그냥 공연 편집만 해두었는데, 빨리 하나로 합쳐서 유튜브에 올려놔야 겠다. 으하하하하하. 카메라가 하나 더 있었으면 좋겠.. (...) 다음번엔 하나는 빌려서 가져와야겠...
'육아 >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설 초코칩쿠키믹스'로 초코칩쿠키 만들기. (0) 2018.01.17 '큐원 우리아이 영양쿠키믹스'로 쿠키 만들기! (0) 2018.01.16 고양이찍기틀을 이용한 주먹밥 만들기 (0) 2018.01.04 건대 스타시티몰에서. (VLOG) (0) 2018.01.02 집에서 하는 가루야가루야 (오감체험 밀가루놀이) (0) 2017.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