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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랑 같이 어린이대공원에서 놀아요.
    육아/놀이공원 2017. 4. 18. 01:22

    170415.



    소윤이의 첫 어린이집 친구, 태균이가 놀러왔어요!

    친구가 집에 놀러온다는데 잠을 퍼질러 자서는 약속시간 10분전, 잠시 후 도착한다는 카톡 소리에 일어난 우리.

    부랴부랴 청소기 돌리고 있는데 도착해버렸다! 

    머리도 못 감고 부시시시시하게 나가서는 죄송하다고 굽신굽신 ㄷㄷㄷ 


    후다다다닥 준비하고, 간단히 피자랑 콜라랑 먹고!

    어린이대공원으로 고고싱.


    벚꽃이 이제 제법 졌을텐데도 사람이 저어어어어어엉말 많은 어린이대공원.

    오늘도 주차해보겠다고 줄을 서있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며.. 오늘안에 들어갈 수나 있을지 쓸데없는 걱정을 잠깐 해줍니다.

    이런날.. 차를 가지고 여기에 올 이유가 있는지 참 볼때마다 의문이 들어요. 서울 산다면 대중교통 이용하는게 훨씬 편할텐데..

    지방에서라면.. 굳이 여길 차끌고 올 정도로 대단한 곳도 아니고. 뭐지 대체.


    초여름 날씨라 느껴질정도로 미세먼지만 아니면 너어어어무 나가 놀기 좋은 요즘이긴 하지마는.. 

    (알고보니 오늘도 미세먼지가 한때나쁨이었더구만.. 당연히 보통일거라고 생각하고 검색도 안하고 나왔는데 으윽.)


    암튼 우리는 웨건에 애 둘 태우고, 자전거(처럼 생겼지만 실은 유모차나 진배없는)하나에 애 하나, 나머지 하나는 유모차에 태워서 대공원으로 향했음. 뭔가 애매하게 먼 거리라서 차타기도 뭐하고 걸어가기도 뭐한 그런 거리에 집이 있는지라..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가기로 한건데, 가는 길에 역시나 지치기 시작한 부모들. ㅋㅋㅋㅋㅋㅋ 다 냅두고 버스타고 갈걸 그랬나 싶기도 한데.. 돗자리랑 짐 생각하면 이게 나은 방법이었던거 같기도 하고. 


    암튼 오면서 동물 구경 조금 하는데, 코끼리는 그늘에 짱박혀있어서 별 감흥이 없고.. 사자는 오늘도 퍼질러 자고 있고..

    호랑이가.. 근데 호랑이가 한 마리 안 자고 어슬렁어슬렁!

    2호기님께서 살아있는 어른 호랑이가 유리 코앞에서 스르륵 지나가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아빠한테 폭 안기는게 어찌나 귀여운지. ㅋㅋㅋ 


    그렇게 간만에 잠 안자는 호랑이를 구경해주시고 우리가 항상 자리 펴고 놀던 동물공연장 앞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놀기 시작했다.

    공이랑 오고디스크랑 가져 오긴 했는데.. 어쩐일인지 둘 다 인기가 별로 없고, 제일 인기많았던건 역시 비누방울 총이었다.

    누가 작곡했는지 정말 이상한 멜로디가 나오는 토끼 비누방울총이랑 노래대신 개굴개굴 소리 나는 개구리 비누방울 총 두 개를 사왔는데, 개구리쪽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토끼쪽은 이번에도 분해해다가 스피커선을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긴 했지만. 



    엄마가 신경안쓰는 사이에 아빠 혼자 사진 찍으면 꼭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옷 어깨끈이 내려와 있는걸 모른다거나, 치마가 이상하게 들춰져있어도 그냥 이쁘다고 찍고는 나중에 보정할때 발견한다던가..


    비누방울 총이 마냥 부럽지만 마이쭈통을 들고 있어서 가까스로 참고 있는 2호기.


    1호기 어린이집 친구 태균이! 역시 남자아이들은 잘 뜁니다. ㅋㅋㅋㅋ


    비눗방울 총 대신 나뭇가지 쥐어주며 선심쓰는 척하는 1호기.


    오랜만에 만나서 노는거라 잘 못 어울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잘 놀아서 다행! ㅋㅋㅋ


    비누방울 싫어하는 아이가 있을까? 엄청 신난 2호기!


    비누방울 액이 이렇게 빨리 다는 줄 몰랐음. 두 통이 금새 닳아버리더라고.. ㄷㄷㄷ


    어? 이제 안나오네?

    동생아, 비누방울 총 줄게. 내 장난감 총이랑 바꾸자꾸나.

    와 비누방울 총이다!! (...)


    비누방울 총 가지고 한참을 재미나게 놀다가, 비누방울이 동이 나버리는 바람에 자연스레 휴식타임을 가졌다.

    간식으로 가져온 과자도 먹고, 물도 마시고. 엄마 아빠는 커피로 에너지 충전. ㄷㄷㄷ


    그러다가 며칠 전에 와서 같이 했던 소꿉장난을 해보기로 했다.

    돌멩이를 주워다가 도마랑 접시도 만들어주고, 떨어진 꽃도 줍고 잡초도 뽑아다주고.


    요리 준비하는 1호기와 탑쌓기 준비하는 친구 태균이.


    오늘은 꽃 요리를 해보겠어요. 


    다음번엔 도구를 가져오던가 플레이모빌을 좀 가져오던가 해서 놀아봐야겠다. 

    맨손으로 다 하려니 뭔가 한계에 금방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애들도 한 번 했던 놀이라 그런지 좀 금방 실증내는 듯 했다.



    이와중에 2호기는 응가를.. 하아. (나중에 보면 싫어하겠다 ㅋㅋㅋㅋ)



    이제 잔디밭에서 놀았던거 다 정리하고, 사슴 먹이를 주러 동물원으로 향했다.

    현금을 가진 사람이 없어서 태균아빠가 아껴둔 천원짜리 딱 한 장들고 사슴먹이 사가지고 사슴에게 갔는데,


    불과 며칠전만해도 사슴먹이 상자 통째로 낚아채던 녀석들이 당최 먹이 먹으러 오질 않는다.

    알고 봤더니 왠 가족이 집에서 당근을 잘라가지고 와서 주고 있었던 모양. 바닥에 당근이 여기 저기..

    과자같은 정말 먹으면 안되는거를 주는 것 보다야 차라리 당근이 낫겠지만.. 집에서 가져온 당근 오이 이런거 아무것도 주지 말라고 버젓이 플랭카드가 걸려있는데 무슨 생각으로 주는 건지 또 나혼자 빡치기 시작했다.



    사슴아.. 이거 먹어.. 


    그렇지 이거 먹어 이거. 


    얘는 뭐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얼굴 나오는거 찍겠다고 망원렌즈 갈아끼우고 반대편에 있던 나는 하필이면 안내판 앞에서 하필이면 자전거에서 내리지도 않고 손만 뻗어대고 있는 통에 결국 건질만한 1호기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그러고나서 이제 애들 있는 쪽으로 합류하러 가는데.. 또 왠 무개념 가족이 오이를 사슴에게 주고 있길래 '주지 말라고 하는 걸 주면 어쩌느냐'고 따져 물었더니 아무말도 못하고 다시 내밀었던 손을 거두긴 하더라. 더 개념없이 나오면 겁나 뭐라 할뻔했는데.. 아오.


    그러고 나서 작은 동물들 있는 곳으로 갔는데, 거기서도 당근에 과자에.. 어떤 개념없는 부자는 지들 쳐먹는 군옥수수를 미어캣들한테 던져주고 있었다. 지들이 뭔 잘못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꼬마동물원 근처에 먹이 주지 말라고 아예 대대적으로 홍보판까지 세워서 계도하고 있던데 저런 새끼들은 도대체 머리에 뭐가 들은건지.. 


    기분좋게 잘 놀고 나오는 길이었는데 저런 머리에 똥만찬 인간들 때문에 기분 잡쳐버렸다.


    모처럼 놀러온 친구 가족들을 그냥 보내기 뭐해서 풍선 하나씩 손에 쥐어줬는데, 공룡풍선이 그만 손잡이에서 줄이 풀리는 바람에 5분도 안되서 하늘로 하늘로.. 아아아아아아.

    별 기대 안하고 판매점에 가서 사정이야기나 한 번 해봤는데 우와, 진짜로 그냥 다시 공룡풍선을 줬다.

    공짜로 다시 줄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우와. 지금 생각해봐도.. 대단한 서비스잖아. ㄷㄷㄷ

    앞으로도 거기서 자주 자주 풍선을 사주고 싶........지만... 9천원은 너무 비싸요. ㅠㅠ

    그래도 덕분에 공룡풍선 들고 기분 좋게 귀가할 수 있었다.


    어린이대공원 근처로 이사와서 한동안 밖에도 못나나고 집에만 있다가 지난 주 부터 이제 슬슬 나오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미세먼지만 아니면 자주 자주 나올 듯. 

    역시 애매한 거리가 좀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공원 근처에 사는게 어디냐. 

    아차산에도 가고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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