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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겨울에 미세먼지라니! 이럴땐 주렁주렁이지! (...)
    육아/놀이공원 2018. 1. 23. 12:57



    Sony A7R2 Sigma A 35mm F1.4 DG HSM Carl Zeiss Vario-Tessar T* FE 24-70mm F4 ZA OSS Sony FE 70-200 G OSS


    Adobe Premiere Pro CC Royalty Free Music - http://www.soundotcom.com



    180118.


    한 주 내내 우리나라를 뒤덮은 미세먼지때문에 날이 따뜻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밖으로 나갈 수가 없어서 고민하던차에.. 주렁주렁 하남점을 한 번 더 가보기로 했다. 원래대로라면 어린이집에서 눈썰매장을 갔어야 하는 날인데, 지난 주는 영하 16도를 넘나드는 추위와 독감 유행으로 한 주를 미뤘고, 이번 주는 보시다시피 파란 하늘이 보이지 않는 유래없는 미세먼지 때문에 다시 한 주 더 연기를 했더랬다. 그런데.. 그렇게 미룬 이번주는 또다시 영하 17도 가까운 한파가 예보되어 있으니... 눈썰매장 갈 수 있는거냐. (...)


    사실 지난 번 포스팅 처럼 이번에는 에버랜드를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이번 겨울에는 눈썰매를 한 번도 못 타가지고.. ㅠㅠ) 이런 미세먼지에 밖을 돌아다닌 다는건 미친 짓이지. 어쩔 수 없이 주렁주렁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다.


    딱 1주일 만에 다시 찾은 주렁주렁 하남점. 도착시간도 비슷했다. 올 때 2호기가 차에서 토를 조금 하는 바람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잘 회복해서 우다다다 잘 뛰어다니고 놀았네. 휴우. 강추위때보다는 미세먼지 많고 따뜻한 날이 실내동물원에 오기는 더 좋은 날씨인건지 지난 주 보다는 사람이 확실히 많았다. 특히 좀 큰 아이들이 많았음. 주차를 잘 하고, 지난 번에 얻은 교훈대로 이번에는 점퍼를 다 입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서 주렁주렁 매표소 근처에 있는 보관함에 점퍼를 다 때려넣고, 이름표도 작성해서 달아주었다. 올때마다 한가해서 매번 바로 매표소로 향했는데, 원래는 번호표를 뽑아야 하는 거였더라고. 사람이 없으니 바로 바로 처리해주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꼭 번호표를 뽑아야지. 지난 번에 가입해둔 멤버십으로 할인을 받아 표를 구입했다. 입장시간에 맞춰 잠시 기다리다가, 드디어 입장!


    이번에도 오두막에 모여 주문도 외우고 이야기도 듣고 하고 출발했는데, 직원마다 다른건지 아니면 코너 자체가 바뀐건지 지난 주에 왔을때랑은 좀 다르더라고. 영상 위주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바로 동물원으로 입장. 지난 번이 더 재미있었는데. 아쉽네. 


    여기 오기전에 동물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1호기와 약속을 한 가지 했었는데, 우다다다 동물체험하는 곳으로 바로 달려가지 말고 차근 차근 동물들을 구경해보자는 거였다. 하지만.. 막상 동물원으로 입장을 하고나니 빨리 동물들 만져보고 싶어서 몸이 달은 1호기. 에라이. ㅋㅋㅋ 겨우 어르고 달래서 카멜레온도 하나 하나 다 찾아보고 하는 사이 같이 입장했던 다른 가족들은 다 앞으로 넘어가고 우리랑 다른 한 가족만 카멜레온 통로에 남아 있게 되었다. 그러다가 좋은 구경을 한 가지 할 수 있었는데, 때마침 카멜레온 밥 먹는 시간이 되었던 것. 엄청 사냥을 잘하는 녀석들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않이 느리더구만. 개구리랑은 다른 듯. 거기다가 한 녀석은 거울에 비친 먹이를 착각해서 거울에 혀를 발사하기도 했.. (...) 나는 너어어어어어어무 신기한데 1호기는 그냥 그런가보다.. (...) ㅋㅋㅋ


    미어캣과 전기뱀장어, 큼지막한 타란튤라도 만나보는 사이 어느새 또 후다닥 달려가서 금강앵무랑 아이컨택을 하고 있는 1호기. 만져보고 싶어서 안달이 났지만, 주렁요정(직원들을 이렇게 부르더군요. 여자는 주렁요정, 남자는 주렁맨.)이 만지면 깨물수도 있다고 주의를 주어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쳐다보기만 하는 1호기. 곧이어 우리를 보고는 지난 번에도 오지 않으셨냐며, 카메라 들고 다니는 거 보고 기억이 났다며.. ㅋㅋㅋㅋ 내가 좀 유난스럽긴 했나. 


    지난 주에 사진은 많이 찍었다 싶어서 이번 주는 동영상 위주로 찍고 있었다. 조명이 잘 되어 있는 편이지만 그래도 어두운 실내여서 그런지 노이즈가 제법 끼네요. 이리 저리 많이 찍었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보니 못 찍은 동물들이 좀 있어서 속상했다. 수달이랑 코아티는 꼭 찍었어야 했는데. 끙.


    코아티는 어디 갔는지 안 보이고, 앵무새와 카피바라, 이구아나를 구경하고 있는데, 금강앵무 근처에 있던 주렁요정이 1호기를 부르더니 금강앵무와 대화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복화술(...)인가 싶었는데, 다른 곳에서 보면서 대화를 하는 것 같았다. 롯데월드에 있는 벨루가 토크쇼를 생각하면 될 듯. 부끄러워 하면서도 곧잘 대답하는 1호기. 귀여워 ㅋㅋㅋ 금강앵무도 이것 저것 물어보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자고 했는데, 이 부분에서 1호기의 부끄러움이 폭발해서 결국 대화 종료. 다음번엔 꼭 같이 노래 부르자! ㅋㅋㅋ


    벌써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주렁주렁은 동물들과 관람객 사이를 가로막는 유리벽이나 창살 같은 것이 없어서 때때로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우리가 금강앵무랑 이야기를 마치고 이구아나를 보고 있었는데 원래대로라면 맨날 따뜻한 빛 아래에서 졸고 있어야 하는 이구아나가 갑자기 나무에서 내려오더니만 우다다다다 앵무새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금강앵무와 같이 있던 주렁요정이 다시 검거해서 나무에 올려놓는 것으로 상황은 종료되었지만, 당황스러우면서도 참.. 재미있었다. 다른 동물원에서라면 볼 수 없는 광경이잖아? ㅋㅋㅋ 


    기니피그와 아기토끼들에게 먹이도 주고, 카나리아에게 모이도 주고. 수달은 처음에는 잠을 자고 있어서 다음 기회를 노려보기로 하고 패스. 

    그러다가 숲의 요정이던가. 아무튼 그런 분장을 한 주렁요정을 만나서 사진도 한 장 찰칵 찍어보았다.



    쫄보 2호기는 나무 줄기 같은 손이 무서운 모양. ㅋㅋㅋㅋㅋㅋ



    우리가 만난 주렁요정/주렁맨들은 대체로 다들 친절했다. 가끔 숫기없는 직원들도 보였지만, 아이들에게 밝게 웃어주며 인사도 건네고, 동물친구들과 잘 교감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쭉쭉 지나서 오늘은 잠들어 있지 않은 알락꼬리원숭이들이 여기 저기 다니는 것도 구경하고, 설가타육지거북도 만져보고. 가만히 기다리면 걸어갈 수도 있을것 같다고 해서 잠시 기대를 해보았지만,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녀서 그런지 다시 머리를 쏘옥 껍질 안으로 넣어버리는 바람에 빠빠이. 아르마딜로랑 사막여우는 계속 잠만 쿨쿨 자고 있네요. 


    별자리계곡에서 소원편지 하나 또 쓰고, 벽에 불빛으로 그림도 그리면서 잠시 놀고는 토코 투칸을 만나러 갔다. 왈라비는 오늘도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거 사진을 너무 안 찍었더니.. 글로만 설명하려니까 좀 답답하네. ㅋㅋㅋ 아래 영상을 봐주십시오.


    지난 번에 왔을 때는 팔에 올려보는 건 아직 안된다던 주렁맨, 오늘 토코 투칸과 함께 있는 주렁요정은 흔쾌히 해보라고 해서 1호기 소원 풀었다! ㅋㅋㅋ 어른들처럼 팔에 날아와서 앉게 하는건 아니고, 토시를 하고 팔을 쭉 펴고 있으면 주렁요정이 팔 위로 올려주는 거였지만 1호기는 팔 위에서 토코 투칸을 바라보며 쓰담쓰담.. 먹이도 주고 싶어했는데 그건 아직.. ㅋㅋㅋ 


    노래와 율동을 같이 하는 주렁주렁 숲 모험 공연을 같이 보고나서 밥을 먹으러 올라갔다. 이번에도 고르곤졸라피자를 시켜서 먹고 있는데, 옆자리 앉은 가족이 하도 정신없게 하는 통에 빨리 먹고 나왔다. 아이가 테이블을 넘나들며 뛰어다니는데도 가만히 자기들 이야기나 하고 있고, 심지어 아이 한 명이 장식을 잡아 흔들다가 떨어뜨렸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 (아이는 놀라서 내가 안그랬다는 듯 후다닥 도망치며 내 눈치를 살피던데.) 끝까지 안 치우고 그냥 내버려 두었더구만. 어떻게 저럴수가 있는지. 직원에게라도 말 해야 하는거 아닌가. 에효.


    지난 주보다 더 졸려하는 2호기 때문에 그냥 집에 가고 싶었는데, 1호기가 눈물로 호소(라고 쓰고 떼를 썼다고 읽는다)해서 한 바퀴 더 돌기로 했다. 여기 오면 기본이 두 바퀴구만. ㅎㅎㅎ


    다시 내려가서 동물들을 또 구경해봅니다. 이제 할 거 다 했는데도 1호기는 뭐가 그리 아쉬움이 남는지 계속 우다다다 우다다다. 기니피그랑 같이 있던 아기 토끼 한 마리가 집을 나와 절벽 위로 올라가 있어서 주렁요정에게 제보하고, (곧 생포되어 끌려갔....) 주렁요정 주머니에 있던 슈가 글라이더도 만져보고. 1호기가 새롭게 사랑에 빠진 스컹크, 뿡뿡이도 다시 만나 쓰담쓰담해주었다. 이번에도 시간이 안 맞아서 사막여우는 못 만져봤네. 미어캣과 사막여우 말고는 모두 만났는데! 다음번에 올 때는 꼭 점심시간 전에 도착해서 사막여우를 만나고 말겠어. 

    그래도 다행히 이번에 돌 때는 수달이 깨어 있었어가지고 드디어 2호기도 수달과 악수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좀 높은 곳에 수달이 있어가지고 애들이 손이 안 닿네요. ㅠㅠ 1호기를 주렁요정이 번쩍 안아서 만질 수 있게 도와주는 걸 보고는 촬영을 포기했다. 2호기도 안아서 보여주겠다는걸 사양하고 내가 후딱 안아서 수달이랑 악수하는데 성공. 아무튼 다들 친절하시다니까.. 


    그렇게 또 한 바퀴 돌고나서 다시 주렁주렁 숲 모험 공연을 보고, 마술공연도 보겠다기에 주민광장에서 햄스터와 다른 동물들을 보며 기다리는데, 갑자기 주렁요정 한 명이 1호기를 보더니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했다. 지난 번에 왔을때는 못 봤었는데 오오. 캐리커처를 쓱싹쓱싹 그려주고는 서명도 해서 짜잔. 



    기분이 좋지만 부끄러운 표정입니다.



    그림선물을 가방에 구겨지지 않게 잘 넣어두고, 곧이어 시작된 마술 공연! 풍선을 과연 오늘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있는 힘껏 주렁주렁을 외쳤지만 결국 풍선 칼 받는데는 실패한 아이들. 그런데.. 정말 1도 기대 안했는데 마술을 도와줄 친구로 2호기가 선택되어 무대위로 올라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 1호기도 아니고 2호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랴부랴 카메라 켜고 찍느라 제대로 못 찍은게 아쉽네! 덕분에 풍선 칼 대신 풍선 꽃을 받아들고 의기양양해진 2호기. ㅋㅋㅋ 1호기는.... 갑자기 부럽습니다. ㅋㅋㅋㅋㅋ 그래도 샘 많이 안내고 같이 재미있게 노는 1호기. 많이 컸다!


    마술공연까지 보고 이제 집으로 갈 시간. 1호기는 가기 싫어서 난리가 났지만.. 가야합니다. 상점에서 예쁜 노트 두 권을 사주고, 집에가서 그림을 예쁘게 그려보기로 했다. 코코와 샌디 캐릭터가 그려진 선 없는 노트. 크기에 비해서 가격은 좀 비싼편이지만, 품질은 괜찮아보였다. 무엇보다 캐릭터가 예뻐! ㅋㅋㅋ 인형을 사주고 싶은데 아빠가 돈이 없구나. ㅠㅠ 흑.



    지난번에는 거들떠도 안 보더니 지금은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어서 그런지 여기서 사진을 찍겠다는 1호기. ㅋㅋㅋ


    트리도 아직 남아 있다아.




    계산을 하고 나오려는데, 계산대 직원이 4시간이 지났다며 주차권을 하나 더 준다. 더 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오오. 센스쟁이! 이것도 직원에 

    따라 다른건가. 아무튼 덕분에 이번에는 주차비 걱정없이 그냥 나올 수 있었네요. 


    집에 오면서 1호기는 자기에게 그림을 그려준 주렁요정에게 자기도 그림을 선물해주고 싶다며 조잘조잘. 예쁘다. 그림을 주려면.. 다시 가야겠네? 혹시 주렁주렁에 다시 가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건가? ㅋㅋㅋㅋ 


    고작 1주일만에 다시 찾은 주렁주렁 하남점. 지난 번보다 사람이 조금 많긴 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만해도 관람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었다. 다만.. 개념없는 아이들이 좀 보여서 아쉬웠다. 아까 테이블에서 만난 무개념가족들도 그렇고, 햄스터나 기니피그를 막 만지는 아이들 때문에 직원들이 힘들어 하더구만. 특히 햄스터들이 제일 고생인 듯. 이런거보면 체험형 동물원이 참.. 동물 입장에선 못할짓이긴 한데 말이지. 동물이 장난감이 아니라는걸 좀 부모들이 교육을 시켜주면 어떨까. 생명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 아쉽다.


    지난 번 글에는 사진이 넘쳐났었는데, 이번 글은 영상 찍느라 사진대신 글만 잔뜩 있네요.

    대신 영상이 있으니.. 그거면 되겠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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