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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7) : 돈키호테 - 모모짱 라멘 - 카페 소스해외여행/1711 주고쿠 2018. 1. 11. 16:05
돗토리역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너무 지친 나머지 창 밖을 보며 휴식을 취했다. 완전히 어두운 밤에 뭐 찍을 것도 없었고. 20여분을 달린 버스는 돗토리역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제 저녁을 먹을 시간. 오늘 저녁도 라멘이다. 낮에도 라멘 저녁도 라멘.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소.
내가 블로그를 검색해서 고른 라멘집이 아직 영업시간이 안되어서, 심부름 물건들을 살 겸 돈키호테를 먼저 갔는데, 여기 돈키호테는 왜 이렇게 물건이 없지? 부탁받은 것들(동전파스랑 멀미약? 뭐 그런 것들이었는데) 중 이온몰에도 있는 라멘 밖에 못찾아서 그냥 나왔다. (내가 못 찾는 건가. 그런데 돈키호테 매장을 샅샅이 몇 바퀴를 돌았는데도 못찾겠던데!).
이곳 돈키호테..에는 동전파스가 없나요. 이상하다. (...)
별 소득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라멘집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즉흥적으로 고른 메뉴. 블로거 한 명의 소개글을 보고 마음에 들어서 찾아간 곳의 이름은 모모짱 라멘. 소힘줄 라멘이 유명하다길래, 소힘줄멘이랑 교자를 주문했다. 잠시후 라멘이 나오고, 정말 맛있게 잘 먹고 계산을 하는데, 주인아저씨가 자꾸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 물어보기에 내가 찍은 라멘사진을 보여주니까 라멘이 잘못 나갔다고.미안하다고 난리다. ㄷㄷㄷ 난 정말 몰랐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냥 소유라멘이었다는 듯. ㅋㅋㅋ 어찌나 미안하다고 하던지.. ㅎㅎㅎ 다이죠부가 생각이 안나서 댓츠오케이만 연발하고 나왔다.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인이니 모른척 돈이나 더 받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그래도 양심적인 가게였다. ㅎㅎㅎ
교자. 간장에 찍어서 맛있게 냠냠. 아 또 먹고 싶다.
드디어 나온 소힘줄라멘......인 줄 알았던 그냥 소유라멘. ㅋㅋㅋㅋ
먹어보려고 했던 소힘줄라멘은 아니었지만, 이것도 맛있었어요.
한끼 잘 먹고 나와서 한 컷. 맛은 둘째치고 여기는 적어도 관광객상대로 등쳐먹는 곳은 아닙니다! 추천추천.
저녁을 잘 먹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어찌 어찌 커피 한 잔 마실 시간이 될거 같아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여행의 마지막 밤, 큰 호사를 한 번 누려보기로 했다. 돗토리에서 유명하다는 스바나 카페와 함께 어디 갈까 고민하게 만들었던 카페 소스. 외관이나 인테리어나 특별할 것은 없어보이는, 그냥 흔한 한국의 유명 카페처럼 생긴 곳이었다.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던데 역시나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더군. 나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아메리카노랑 자허토르테 같은 초코케익을 주문했다.
카페 소스에 도착했다.
2층으로 올라갑니다.
카페 소스의 입구. 조명이 예쁘네.
물을 이런 예쁜 병에 준다. 귀엽다 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서 카페 구석 구석 돌아다니지는 못하고 자리에 앉아 몇 장만 찍었다.
이런 저런 소식들이 담긴 게시판. 커피도 커피지만 다양한 음식들을 같이 팔고 있었다.
커피와 함께 시켰던 케이크. 장식이 화려하다.
추운 날씨에는 역시 따뜻한 커피가 딱이다. 달달한 케이크와 쓴 커피. 맛있어어.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돗토리역으로 갔다.
그렇게 의자에 앉아 커피와 케이크를 먹으면서 오늘 하루 찍은 사진들이나 보면서 쉬다가, 계산을 마치고 열차시간에 맞춰서 역으로 돌아가려는데.. 갑자기 배가 아파온다. ㄷㄷㄷ 우와. 이건 지난 홍콩에서보다 더 한 비상사태. 기억이 가물해서 그런데 그 때도 이 정도 였나.(...) 암튼 정말 미친듯이 역까지 뛰어가서 큰 사고는 가까스로 막을 수 있었는데, 정말 큰일날 뻔 했네. ㄷㄷㄷ 두 끼 연속 라멘은 무리였던건가. 거기다 커피를 들이 부었으니.. 조심해야지. 다시 맑은 정신으로 플랫폼으로 들어가면서 직원에게 자유석에 앉으려면 어느 칸에 타야하는지 물어본 뒤, 처음으로 자유석 객차에 잘 타고 마음 편히 요나고역으로 돌아왔다.
돗토리 사구에서 삽질만 안했어도 이정도는 아니었을텐데, 너무 피곤했다. 뭐 다른걸 할 수 없을정도로 피곤해서 바로 씻고 침대위에 쓰러졌다. 원래대로라면 내일 오전에 어디 한 군데를 더 가보고 싶었는데, 누워서 기차표 시간을 다시 정리해봐도 도무지 답이 안나오는 시간표. 미즈키시게루 로드는 깔끔하게 포기하기로 했다. 애들 줄 선물이나 뽑아다가 공항이나 가야할 듯.. 에어서울 비행기, 요나고까지 운항해주는 것만 해도 참 좋은 일이긴 한데 시간 좀 어떻게 해주세요. 렌터카가 아니고서는 마지막날 뭘 할 수가 없어요오오오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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