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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어린이대공원, 놀이터에서 놀아요.
    육아/하루하루 2018. 3. 10. 07:30

    180309.



    요 며칠 봄비가 시원하게 내리면서 간만에 미세먼지가 너무 좋았다. 이런 날 안나가면 또 언제 나갈수 있을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아빠는 오늘도 어디로 애들을 끌고 나가야하나 머리가 아픕니다. 근처에 킥보드라도 신나게 탈 수 있는 공원이라도 좀 있으면 좋을텐데.. 없어요 없어. 올림픽공원은 너무 멀고, 아차산은 산이고 (...). 별 수 없이 또다시 어린이대공원으로 갔다. 대공원 안으로 킥보드만 반입이 되었다면 참 좋을텐데.. 언덕 지형이 많은 관계로 반입이 안됩니다. 안전사고 방지때문에 어쩔수 없는 걸 알면서도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든다. 집 근처에 딱 하나 있는 공원이라고 ㅠㅠ 집 근처에 이런게 있는 걸 감사해야하는 건가. 주말마다 대공원 주차장 옆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자동차 행렬을 보면 이 근처에 사는 게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이것말고는 주변에 너무 공원이 없으니까 이렇게 배부른 소리를 하게 되는 구만.


    하원을 하고 짐을 집에 내려 놓은 뒤, 바로 웨건을 끌고 대공원으로 향했다. 날이 좀 풀렸다고 웨건 지붕이랑 방풍커버를 떼고 다니고 있는데도 애들이 커서 인지 끌고다니는게 부쩍 힘에 부치네. ㄷㄷㄷ 앞 바퀴에서 삐걱 소리가 자꾸 나는데 고치던지.. 새 바퀴를 구입하던지 해야겠어. 킨즈웨건 사용기라도 좀 써볼까? 여기 저기 참 많이도 끌고 다녔었는데.. 불편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고. 애증의 웨건이다. 



    해가 떠서 그런지 좀 따뜻하게 느껴졌다.


    집에서 여기(아차산 후문 근처)까지 웨건을 끌고 오면 슬슬 힘이들기 시작한다. 후문을 통과해서 죽음의 언덕(...)을 오르는 본 게임을 치르고 나면 아빠는 완전 지치고 애들은 완전 신나고(...). 


    본 게임을 치르고 난 뒤, 놀이터로 향하는 내리막길. 아 힘들어. 



    날씨가 좋아서인지 지난 번보다 어린이대공원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아진 느낌이다. 가족단위 방문객보다도 어째 젊은 연인들이 더 눈에 많이 띄네. 아직 애들을 데리고 산책 나오기에는 바람이 차긴 하다. 우리 애들도 내복에 스카프에 두터운 다운점퍼까지 입히고 놀러 나왔으니까 뭐. 추운 겨울보다도 이런 일교차 큰 날씨 -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 가 제일 무섭다. 진짜 오랜만에 애들이 콧물 없이 지내고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고. 또 감기가 걸리는 건 정말 싫다. 약 먹이기도 싫고, 코가 헐도록 콧물 흘러내리는 거 닦아주는 것도 싫고.


    오늘은 시간 관계상 동물원은 가지 않고 놀이터에서 잠깐 놀다 오기로 했다. 내일(토요일)도 별 일 없으면 어린이대공원에 놀러올 예정이었지만,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은 미세먼지가 오전오후 모두 한때나쁨으로 나와서 혹시나 대기질이 안 좋을까봐 미세먼지 상황이 좋은 오늘 무리해서 나온 거였기 때문에 동물원에 갈 여유가 없을 것 같았다. 역시나 어린이대공원에 도착하니 네시가 좀 넘은 시각. 한 시간 남짓 동물원에서 뭘 제대로 구경도 못할 것 같아서 깔끔하게 포기하고 놀이터로 직행했다.


    언제나처럼 벚꽃나무길에 있는 잔디밭 너머, 모험의 나라 놀이터로 먼저 갔다. 잔디밭에는 잔디도 없고 황량하기 이를데 없는 모습이었다. 이제 몇 주 뒤면 벚꽃이 만발하겠지? 올해는 꼭 벚꽃놀이 나와야지.




    제일 먼저 미끄럼틀 탐험 놀이 시작. 오랜만에 놀이터에 나와서 그런지 신이난 2호기!


    하지만 곧 겁이 납니다. 2호기에게 이 미끄럼틀은 너무 높습니다. ㅋㅋㅋ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 하는 2호기. ㅋㅋㅋ 이 사진만 찍고 안아서 내려줬다.



    모험의 나라 놀이터는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미끄럼틀 하나와 그네 4개가 전부인 작은 놀이터다. 푹신한 모래로 되어 있어서 작년 여름에는 여기서 모래놀이를 한 적도 제법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화장실도 있고, 수돗가도 근처에 있어서 모래놀이 하고 손 씻기에도 좋은 곳. 특히 넓은 잔디밭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잔디밭에 돗자리 펴놓고 이쪽으로 놀다가 다시 잔디밭으로 가서 간식먹고.. 그런 식으로 놀았던 곳이다. 애들이 많은 주말에는 제대로 놀기가 쉽지 않지만, 평일에는 대부분 한가하기 때문에 잘 놀수 있지요.



    1호기는 원래 이 미끄럼틀을 못 탔었다. 이게 생각보다 제법 높은데다가 경사가 애들 미끄럼틀 치고는 매우 급한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일곱살이라고 이 미끄럼틀도 잘 탄다! 마지막에 왔을때만 해도 무섭다고 울고 그랬었는데. ㅋㅋㅋㅋ 장하다 내 딸!


    요즘들어 부쩍 언니다운 행동을 많이 하려드는 1호기. 안아주는 것도 자주하고, 양보도 많이 많이 해준다. 이런 언니가 어딨냐 2호기야. 1호기한테 좀 잘하라고. 지금도 무섭다고 찡얼거리는 2호기를 자기가 손 잡고 아래까지 내려올 수 있게 도와주는 중. 기특하기도 하지. ㅋㅋ


    에구 예뻐라. ㅋㅋㅋ 그나저나 SEL24-105 G 필터도 바꿔야 겠네. 플레어가 너무 잘 생긴다. 켄코 에어 필터.. 비추 비추.


    미끄럼틀에 있는 흔들다리도 잘 건너 가요. 이런 모험놀이를 참 좋아하는 1호기. 



    미끄럼틀에서 오르락내리락 한참을 놀다가 2호기는 미끄럼틀이 너무 무서워서 제대로 놀지 못한것 같아서 그네를 타고 놀기로 했다. 왠만한 놀이터라면 줄 서서 탈 정도로 인기품목인 그네이지만, 오늘은 너무 너무 한가해서 그네 4개를 전세내서 놀아도 될 정도였다. 날이 좋아진다면 그것도 힘들겠지.



    그네도 잘 못타는 겁보 2호기. ㅋㅋㅋ 


    1호기는 아직 혼자는 못 타지만 밀어주면 신나서 잘 탄다. 지금은 간만에 파란 하늘을 보며 하늘이 파랗다고 하는 중. 하늘은 원래 파란거야 1호기야. ㅠㅠㅠㅠ 어른들이 참.. 미안하구나. 파란 하늘을 자주 못 보여줘서. 미안해.


    자꾸 자꾸 쳐다봅니다. ㅋㅋㅋ 


    이렇게 웃을때가 너무 ... 좋다. 너무 예뻐. 내새끼.


    한참 타다 말고.. 왜저러니. ㅋㅋㅋㅋ 


    엎드려서 빙글 빙글 하려고 노력하는 중. ㅋ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


    어버버버버버버. 좋다고 웃는 2호기. ㅋㅋㅋ


    살살 밀어주면 그래도 좀 타곤 했었는데 오늘은 한 번을 제대로 안 타고 그냥 저렇게 놀고 끝!



    모험의 나라에서 놀 거는 이제 다 놀았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면 있는 맘껏놀이터에 가서 모래놀이를 좀 하기로 했다. 작년 여름에 새로 생긴 놀이터인데, 원래는 이상한(...) 체험 놀이 같은거 좀 있고 그랬던 곳을 제법 괜찮은 놀이터로 다시 꾸며 놓은 곳이다. 넓은 모래놀이터가 두 군데 있고, 제법 긴 미끄럼틀이 하나 있으며, 칠판이랑 다리랑 잔디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다. 꿈틀꿈틀 놀이터라고 제일 큰 놀이터가 식물원 쪽에 있는데, 거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놀기 안 좋더라고. 거기는.. 다음에 가보기로 하고. 오늘은 여기서 논다!



    저기 미끄럼틀이 있는 곳 아래쪽도 다 모래로 되어 있다. 지금 1호기랑 2호기가 노는 모래사장은 발이 푹푹 빠질 정도로 고운 모래이고, 저쪽은 일반적인 모래 놀이터처럼 발이 빠지는 정도는 아니지만 모래놀이를 할 수는 있는 정도의 모래랄까.


    지난 가을만 해도 노는 아이들로 시끌벅적하던 곳인데, 오늘은 보시다시피 아무도 없습니다. ㅋㅋㅋ


    저...저기.. 털썩 주저 앉으라고는 안 했는데. (...) 


    이왕 주저 앉은거.. 그냥 맘 껏 놀게 내버려두었다. 점퍼야 다시 빨면 되지 뭐.. 이제 몇 번 더 입을까 모르겠네. 한 번 더 빨아서 겨울옷 정리할때 같이 넣어두어야지.. 


    개미 굴 만들기 놀이를 하는 중이다. 모래에서 발견한 조개껍질을 가지고 좋아하고 있네. ㅎㅎㅎ


    저 나뭇가지는 왜 세워 둔거야? ㅋㅋㅋㅋ


    또 모래안에 뭐가 있나 헤집는 1호기. ㅋㅋㅋ 소매를 걷고 놀라고 하고 싶지만.. 감기걸릴까봐 ㅠㅠ


    개미집 만들어서 뭐할거냐고 물으니까, "개미들이 여기 와서 과자도 먹고 하면 좋잖아!" 하며 웃는 1호기. ㅋㅋㅋ 엄마가 개미집 사준다고 했는데.. 얘는 정말 동물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참을 재미있게 노는 아이들. 이 맘때가 사진이 참 예쁘게 찍히는 시간이다. 해질녘, 역광으로.


    손에 묻은 모래를 터는 2호기. 하아. 옷 잘 털어야 겠다.


    구름이 해를 가리진 않아서 다행이었는데, 슬슬 해질녘이 되다 보니 바람도 더 부는 것 같고 추워진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놀고 집으로 가기로 한 우리. 아무 것도 안 가지고 맨 손으로 왔는데도 어찌나 둘이 잘 놀던지, 날만 안 추웠으면 좀 더 놀게 하고 싶을 정도였다.


    해시계 컨셉으로 한 장. (...) 


    집에 가자면 꼭 저렇게 더 잘 놀아요. 예쁘니들아. 내일 미세먼지 괜찮으면 또 나오자!


    안그래도 해질 시간인데 구름까지 몰려와서 해를 가리는구나. 이제는 정말 춥다!



    너무 잘 놀아서 더 놀게 하고 싶었지만, 해도 지고 있고 바람도 점점 더 많이 부는 것 같아 잘 달래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맘껏놀이터 근처에는 매점도 있고, 화장실도 잘 되어 있는 편.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어린이대공원인데 겨울에 에너지 절약차원으로 온수를 제공하지 않는 건 좀 너무 한 것 아닌가? 모래놀이 실 컷 하고 나서 손을 씻으려고 하면 너무 힘들다. 어른도 찬 물로 손 씻기 힘든데 애들은 오죽할까. 오늘도 찬 물에 비누칠해서 손을 씻기는데, 두 놈다 너무 차갑다구 칭얼칭얼. 2호기는 우앙 울음까지 터뜨렸다. 온수는 나오게 해줘야지.. ㅠㅠ


    꽁꽁 언 손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이제 집으로 출발! 아빠는 웨건 끌어야 해서 손을 녹일 틈도 없구나. 해도 없고 바람이 계속 부니까 영상의 기온에도 손이 얼기 시작한다. 우와아아아아. 애들이 춥지는 않을까 걱정했는데, 옷을 든든히 입힌 덕분인지 금새 회복해서는 과자 먹느라 바쁘다. 아빠 고생한다고 과자도 하나씩 건내주며 "택배요~"를 외치는 아이들. ㅋㅋㅋ 이 맛에 아빠가 어린이대공원에 너희를 데려오는 거 아니겠어?



    올 때보다는 좀 낫지만.. 여기 올라가는 것도 애 둘 태운 웨건으로는 참.. 힘들어요. 무빙워크가 있었으면.. (...)


    모험의나라 놀이터와 맘껏놀이터, 매점이 보인다아아아. 이 나무들은 다 벚꽃 나무입니다. 벚꽃 축제 기간에는 여기 정말 예뻐요.


    겨우내내 쉬고 있던 분수. 여기도 몇 주 뒤면 다시 슝슝 나오겠지? 오후 시간에 여길 지나가다보면 항상 무지개를 볼 수 있어서 좋다.


    집에가면서 나무 위에 새 둥지 찾기 놀이를 하는 중에 까마귀를 발견했다.


    2호기는 까마귀건 나발이건 과자 먹기에 여념이 없네요. ㅋㅋㅋ


    후문으로 나가는 중. 손이 꽁꽁꽁. 아 손 시려. 아직은 손이 시렵습니다. 온수.. 부들부들.



    그렇게해서 오늘의 어린이대공원 나들이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왕 놀이터 방문기를 시작한거.. 아예 내일은 다른 놀이터들도 좀 돌아 봐야 겠네. ㅋㅋㅋ 애 엄마랑 같이 와야 동영상도 찍고 할 텐데. 

    날 좋은 날 제대로 와서 어린이대공원 놀이터 대 탐방을 완료하리라.

    내일도 제발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이길 바란다. 애들 좋아하는 동물이나 실컷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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