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로 VT2 모노포드 스탠드로 딸아이 재롱잔치 영상 촬영기정보&리뷰/전자기기 2018. 12. 30. 14:30
여행 가서 야경 찍을 때 아니면 절대 집에서 쓸 일이 없는 삼각대. 어느덧 2018년도 다 지나가고 (시간이 왜이리 빨리 흘러가지..) 시즌이 시즌이다보니 애들 재롱잔치/발표회 영상 촬영 준비 때문에 오랜만에 삼각대 가방에 쌓인 먼지를 털고 꺼내보았다.
내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각대는 몇 년전 쌀국 bhphoto에서 할인할 때 산 벤로 카본 삼각대이다. 나름 카본이긴 하지만 그래도 크고 무거운 이 녀석. 다리 하나를 분리해서 모노포드로도 쓸 수 있는 녀석이라 나름 요긴하게 잘 써왔었는데, 애들 어린이집 재롱잔치를 이번에는 외부 장소(작년에는 구민회관 강당을 빌려서 했었더랬다)가 아닌 어린이집 강당에서 한다기에 갑자기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참여수업때 방문해보았던 어린이집 강당은 정말 비좁은 장소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비싼 비디오용 모노포드를 사고 싶지만 언제나처럼 난 돈이 없다. 있는 카메라도 팔아야할 판에 새로운 삼각대라니. 말도 안돼!
그래서 이번에도 알리 익스프레스를 뒤지기 시작했다. 모노포드 밑에 달아서 지지해줄 수 있는 브라켓 같은것이 필요해! 그런데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이 없다. 희안하네.. 나같은 사람이 적지 않을것 같은데. 국내로 눈을 돌려 겨우겨우 찾은 것이 호르수벤누 제품. 역시 얘네는 안 만드는 것이 없구만. 호루스벤누 안티에 가까운 나지만(NG가방 디자인을 그대로 갖다 베껴쓰는거 보고 학을 뗐다) 다른 선택지가 없어 하마터면 이 녀석을 살 뻔 했는데, 마지막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것이 오늘 리뷰할 벤로 VT2 모노포드 스탠드였다. 단순 스펙은 호루스벤누쪽이 더 좋아보였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아무래도 호루스벤누보다는 벤로쪽이 더 믿음직스러워서 벤로 제품을 구입했다. 실은 호루스벤누 제품의 연결부위가 볼헤드 방식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제일 컸다.
결제 다음날 집으로 배송되어온 벤로 모노포드 스탠드를 뜯어보았다.
짜잔. 몇 번 사용한 걸 찍은거라 좀 지저분 하네. 이건 접은 모습이고,
펼치면 이렇게. 아 더럽다. 제품도 배경도. 먼지 좀 닦을걸.. ㅠㅠ
다리를 펼때는 그냥 펴주고, 접을때만 저 동그란 푸시 버튼을 누른상태에서 접어주면 됩니당.
3/8 스크류가 달려있어 꼭 벤로 제품이 아니더라도 범용으로 쓸수 있다.
모노포드를 체결 한 상태.
전체적인 만듦새는 마음에 들었다. 별다른 유격도 없이 딱딱 잘 움직이네. 다만.. 호루스벤누 제품보다 5cm나 짧은 발판이 좀 아쉬웠다. 저것도 그나마 이전 버전보다 더 늘어난거라던데. 좀 더 길게 해주지..
모노포드 체결 부위에 진짜 볼헤드가 달려있는 호루스벤누 제품과 달리 벤로 스탠드는 버티컬락을 잠그면 수직으로 유지되고, 풀어주면 어느정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방식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호루스벤누가 아닌 벤로를 선택했다. 볼헤드 방식이면 아무래도 수직으로 딱 맞춰서 고정하기 힘들것 같았거든. 벤로 스탠드는 모노포드 각도 신경쓸 필요 없이 버티컬락을 꽉 조여주기만 하면 되니까 더 편해보였다. 그리고 지금 내가 쓰고 있는 게 벤로 삼각대니까 깔맞춤(...)이 된다는 장점도.. (돈모아서 볼헤드도 벤로로 바꿔야지)
버티컬락을 풀어주면 (위쪽-모노포드 하단부-으로 조여주면 이렇게 움직일 수 있다.
기울어진게 보이죠? 반대로 버티컬락을 아래쪽으로 꽉 조여주면 수직상태가 된다.
일단 집에서 먼저 테스트를 해본다. 삼각대 다리 하나를 분리한 뒤 센터컬럼을 달아서 모노포드로 바꿔 결합해보았다. 다리 밑 부분 스파이크를 제거하고 끼우니까 잘 결합된다. 실제로 세워보았는데.. 역시 다리 받침대 부분이 그리 넓지 않아서 완전히 안정적으로 고정되진 않았다. 그래도 이게 어디야. 누가 심하게 툭 치지만 않으면(...) 괜찮을것 같았다!
드디어 결전의 날.
카메라 세 대에 모노포드와 고릴라포드까지 바리바리 싸들고(아내의 유난 좀 그만 떨라는 눈초리와 함께) 어린이집 강당으로 올라갔다. 역시 좁다. 고릴라포드는 도저히 세워둘 곳이 안 보여서 포기. (이럴 줄 알았다는 아내의 눈초리가 따갑지만 무시하자) 어린이집에서 촬영용으로 세워둔 삼각대 옆에 혹시 여기다 모노포드를 세워도되는지 여쭤보고 설치했다. 삼각대 헤드를 알리에서 산 싸구려 3웨이방식 비디오용 헤드로 바꾸고 A6300에 FE24105G를 마운트한다음 올려놓았는데, 역시나 약간 불안한 모습. ㄷㄷㄷ 어짜피 강당이 워낙 좁아서 사람들 사이로 왔다리 갔다리도 못할것 같아 옆에서 잘 지켜보기로 하고 그냥 촬영을 했다.
다행히 한 번도 안 쓰러지고(...) 촬영을 잘 마쳤다. 거의 맨 뒤에 세워두었기 때문에 앉은 사람들에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가릴세라 다리를 쭉 뽑아서 거의 최대 높이로 해놓았더니만 (이러면 제법 높이 올라갑니다요 ㄷㄷ) 비디오헤드를 조절할때도 휘청휘청 하더군. 그래도 막 넘어갈 정도로 기울어지는 건 아니지만 불안하긴 했다. 옆에서 촬영하시던 선생님이 모노포드가 흔들거리니까 대신 잡아주기도 하셨..(..감사합니다 선생님 ㄷㄷㄷ) 가벼운 카메라에 좀 무거운렌즈를 달아서 무게중심이 앞으로 더 쏠린 것도 흔들거림에 일조를 했을 것 같다.
문제는.. 모노포드에 세팅해 두었던 A6300 S-Log 설정이 맛탱이가 가서 (메모리에 저장해둔게 대체 왜 바뀐거지? ㅠㅠㅠㅠ) 기껏 담아온 영상들이 죄다 컬러그레이딩 하는게 거의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거다. 난 왜 이 고생을 한거지. ㅠㅠ 그래도 편집할때 쓰려고 A7R2로 사진 찍는 중간 중간 조금 담긴 했으니.. 그거라도 어떻게 살려서 보관해야겠다.. 흑.
아무튼 아쉬운데로 잘 써먹었다. 원래 모노포드 용도가 혼자서 아슬아슬 세워놓고 다른데서 딴짓하라고 만들어 놓은건 아니니까(...그런데 난 그러려고 산거였고..ㅋㅋㅋ) 일반적인 용도라면 충분히 잘 써먹을듯 하다. ㅎㅎㅎ
'정보&리뷰 > 전자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XPS 15 9560 사용 중 이어폰 잭이 작동 안 할 때 해결 방법. (1) 2019.02.07 XPS 15 9560 비행기에서 충전 실패기 (feat. 클레버 타키온 PD 충전기 CTM-06) (4) 2019.01.16 샤오미 알루미늄 마우스패드 사용기 (0) 2018.04.14 아이패드 미니 블루투스 키보드 케이스 - ZAGG slim book (4) 2018.03.23 USB Type-C 허브 두 종 구매기 - ORICO W5PH4-C3 / Sovawin 5 in 1 usb-c USB 3.0 Hub (2) 2018.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