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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S 15 9560 비행기에서 충전 실패기 (feat. 클레버 타키온 PD 충전기 CTM-06)정보&리뷰/전자기기 2019. 1. 16. 20:59
DELL XPS 15 9560 노트북을 쓴지도 어언 2년이 되어간다. 15인치 치고는 크지 않은 크기에 유려한 디자인, 나쁘지 않은 성능까지. 그래도 태생이 랩탑인지라 무거운 작업을 돌릴 때면 여지없이 위잉돌아가는 팬과 함께 고성능 데스크탑 생각이 절로 들긴 하지만.. 어디든 들고 다니면서 작업하기에는 이만한 컴퓨터도 없는 듯. 이 녀석을 구입할때도 벌벌 떨면서 카드 할부로 구입했었는데 같은 사양으로 맥북을 맞추려면 아마 지금 갖고 있는 렌즈 한 두 개는 수중에 없었겠지? ㄷㄷㄷ
2년 좀 안되는 기간동안 여기 저기 많이 다녔었다. 분에 넘치게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녔는데, 놀러 갈때도 일하러 갈때도 매 번 카메라와 렌즈, 노트북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다녔기 때문에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바구니에 노트북 꺼내고 카메라 꺼내고.. 전자제품이 많다고 추가 수색까지 한 경우도 있었다. 흥.
XPS 15를 구입하고 나서 처음 비행기를 타던 재작년 5월, (돈 안되는) 촬영 의뢰로 방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마감시간을 맞추기위해 사진이며 영상이며 편집을 좀 해두려고 했다. 당연히 될 거라고 생각하고 비행기 전원 콘센트에 어댑터를 꽂았지만 아무 반응없는 전원표시 아이콘. 뭐지. ㄷㄷㄷ 충전이 안되는 건가? 혹시 전원이 안들어오나 싶어 아이폰을 충전해보니 잘 된다. 더군다나 옆자리에 앉은 지인은 맥북 충전기를 꽂고 아주 여유롭게 작업을 하는데, 우째 나는 충전이 안되니..ㅠㅠ 배터리가 버텨주질 못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무거운 (라이트룸/프리미어) 작업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찍은 사진 추리는 정도만 했네.
한국에 돌아와서 왜 안 되는 걸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나름 고성능 노트북이다 보니 어댑터 용량이 너무 커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었더랬다. 검색해보니 비행기 좌석에 제공되는 전원이 그렇게 충분하지 않은 모양이더라고. 안그래도 벽돌같은 어댑터를 가방에 넣고 다니느라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는데 비행기에서 써먹질 못하다니. ㅂㄷㅂㄷ 그 다음 비행부터는 미련없이 정품 어댑터는 위탁수하물로 넣어서 보내버렸다. -_-
어떻게 하면 비행기에서 충전을 하며 쓸 수 있을까. 충전은 안되더라도 전원으로 작동이라도 되면 좋을텐데. 열심히 구글신께 물어보았다.
내가 찾은 답은 2가지였다.
비행기에서 사용 가능한 어댑터를 추가로 구입하는 것과 DELL에서 판매하는 대따 비싼 보조 배터리 (DELL POWER COMPANION)를 사용하는 것.
둘 중 싸게 먹히는 건 당연히 여행용으로 어댑터를 하나 따로 구입하는 거였다. DELL POWER COMPANION은 너어어어무 비쌌다.. 흑.
그렇다면 과연 어떤 녀석을 사야 비행기에서 충전이 가능할 것인가를 두고 검색에 들어갔는데.. 딱히 답이 안나온다. 정품 충전기의 130W까지는 필요 없고 65W 정도의 출력만 지원해도 사용이 가능해보였는데 그걸 찾는게 일이었다. 그나마 누군가 맥북 충전기로 XPS 15 충전이 가능하다는 글을 썼길래(레딧에서 봤던가.. 제대로 해석을 한건지 모르겠지만) 한 번 맥북 충전기를 알아보았는데 이놈의 사과사는 충전기도 너무 비싸다!!
이렇게 마땅한 충전기를 못찾으면서 자연스레 포기하고 살다가 1년이 훌쩍 지나 우연찮게 알게 된 것이 클레버 타키온 PD 충전기(CTM-06)였다. 그냥 흔한 USB 충전기구나 하고 넘어가려는데, 누군가가 쓴 XPS 15 충전을 하고 있다는 댓글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 크지 않은 크기에 추가로 USB A 포트도 두 개 달려 있어 여행용으로 딱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때까지 나는 내 노트북의 PD 충전 지원 여부는 커녕 PD 충전이라는 게 있는 지도 모르고 있었다. (...) 안그래도 사무실에 매번 출퇴근때마다 노트북 하나 가방에 넣는것도 무거워 죽겠는데 큼지막한 어댑터까지 들고다니자니 너무 힘들어서 사무실 용으로 충전기를 하나 더 구입하려고 했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바로 구입했다.
USB PD 케이블도 같이 주문해서 먼저 사용해본 결과, 아주 만족스러웠다. 만듦새도 단단하고, 충전도 잘 되었다. 추가로 두 개 달린 USB 포트로 하나는 나이트코어 듀얼 배터리 충전기로 카메라 배터리 충전을, 다른 한 쪽으로는 보조배터리(또는 아이폰 충전)을 같이 할 수 있으니 여행갈때 이거 하나만 챙겨도 되겠다 싶더군.
두둥. 적당한 크기(생각했던것 보다는 조금 컸지만)의 클레버 타키온 충전기.
아쉽게도 이 버전은 퀵차지는 지원 하지 않습니다요. USB-PD 충전할 때는 LED가 파랑에서 녹색으로 바뀐다.
그럼 과연 비행기에서는 어떨 것인가. 비행기를 타야 이걸 써볼텐데.. 비행기를 못 탔다. (...) 돈도 없고.. 갈 곳도 없고.. 사무실에 두고 사용해오다가, 갑자기 가게된 필리핀 촬영! 두근 거리며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살포시 꺼내보았는데, 어...어라. 이 비행기는 콘센트가 없다. (...) USB 충전포트 하나만 있고 아무리 찾아도 없다. 어떻게 이럴 수가. 또 소심해가지고 여기는 콘센트가 없냐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기회만 엿보다가, 작년 11월에 떠났던 아이들과의 제주도 여행 때 드디어 써보았다. 비행시간만 1시간 남짓인데다가 애들 챙기기도 바쁜터라 사실 뭔가 작업을 할 상황은 아니었는데 단지 충전이 되는지 안되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일부러 갖고 탑승했었다.
애들이 색칠 공부 하는 시간에 후다닥 가방에서 XPS 15와 충전기를 꺼내고는 두근두근 거리며 콘센트에 꽂았다. 케이블로 연결하는 순간..!
안되네. (...)
안된다.
하아. 안되는 구나.
왜 안되지? ㅠㅠ
비행기가 좀 작은거라서 출력이 약한가? (...) 혹시나 선을 잘못 꽂았나 싶어서 이리 저리 잘 끼워보았는데 안 된다. 포기. ㅠㅠ
다음에 좀 큰 비행기 탈 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실험을 해 봐야겠...
혹시 누구 성공한 사람 있으면 정보 좀 알려 주십쇼.. 흑.
...슬프게도 비행기 탈 일이 당분간 절대 없을 것 같긴 하다마는.
*19년 01월 29일 내용 추가.
내가 갖고 있는 버전은 구형버전이고, 신형버전이 나온 모양이다.
새로운 버전은 PD충전과 퀵차지를 동시에 지원한다고. 우오오오. 대신 포트가 하나 줄어들었네.
06말고 06M이라는 모델도 추가되었는데, 그거는 조금 작은 대신 출력도 줄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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