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키우기 | 새로운 쳇바퀴를 넣어주었어요. (feat. 응가청소)

190126. +15일.

앞선 러시아워 보드게임 포스팅에서 언급했던 것 처람 마트에 가서 소동물코너를 둘러보다가 충동구매한 쳇바퀴. 흔히 보던 쳇바퀴와 달리 요 녀석은 거의 누워져 있는 그런 쳇바퀴다. 소동물 코너에 있는 쳇바퀴 중 제일 큰 녀석임에도 미니 몸에 딱 맞아 돌릴때마다 코가 닿는게 안쓰러운건 둘째 치고 이 녀석이 하도 쳇바퀴를 쓰러트려대서(...) 좀 큰 놈으로 바꿔주려고 생각하던 차에 마트 고슴도치 집 안에 요 녀석이 들어있는 걸 보고 따라서 구입을 한 건데.. 과연 미니가 좋아해줄지 걱정이구만.

일단 밥 부터 주고 밥을 먹는 사이 후다닥 교체를 해주기로 했다. 그런데.. 한동안 응가를 안 치워주었더니만 아주 난리가 났구나. 응가부터 치우자 얘들아!

기요미 미니는 식사 중. 주변에 널린 응가들의 압박. ㄷㄷㄷ

슬러시 만들기에 들어있는 스푼(...)으로 건져내기 시작!

까만 것이 고슴도치 응가입니다.

두 녀석이 여기저기 들쑤시는데도 밥통에서 떨어질 생각이 없는 미니. ㅋㅋㅋ

그렇게 아이들이 응가를 정신없이 치워주고 있을때 아빠는 재빨리 블로그용 사진을 후다닥 찍었습니다. ㅋㅋㅋ 이 때 아니면 못 찍는다. 빨리 빨리. 아쉽게도 햄스터용 쳇바퀴인듯 포장부터 햄스터 사진이 떡하니 박혀 있다. 고슴도치용 쳇바퀴는.. 인터넷으로 사야 하는 건가요. 마트 소동물코너에서 본 적이 없는 것 같네.. 쩝.

Running Disc랍니다. 신기하게 생겼음.

포장을 열면 이렇게 플라스틱 부품 두 개만 덩그러니. 베어링 같은것도 없다. 허무하네. ㅋㅋㅋ

그냥 끼우면 조립 끝. (...)

뭔가 엄청난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너무 단촐한 구성때문에 적잖이 당황한 나. 이게 다야? ㄷㄷㄷㄷㄷㄷ 잘 돌아가긴 하는건지 의심스러웠는데 살살 돌려보니 일단 돌아가긴 돌아간다. 그런데 이걸 우리 미니가 돌릴 수 있을까? ㄷㄷㄷ 살짝 경사가 져있어서 일단 쓰러질 일은 절대 없고 (내가 너무 미니를 과소평가 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다만) 어찌 어찌 발을 잘 놀리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모르겠네. ㄷㄷㄷ 일단 넣어보자!

아직도 밥 먹는 미니 옆에 놓아두는 1호기.

찹찹찹찹. 신경도 안 쓴다.

그만 먹고 좀 쳐다보라고!! ㅋㅋ 저 귀여운 뒤통수 어쩔 ㅋㅋㅋ

식사시간에는 절대 밥통 이외에 다른건 쳐다보지도 않는 먹보가 드디어 밥을 다 먹었다. 이제 우리의 기대대로 새로운 쳇바퀴 위로 올라가서 살포시 돌려주면 좋으련만.. 당최 관심을 안 보이는 요망한 녀석. ㅠㅠ 처음부터 잘 타리라고 생각하진 않았다마는.. 좀 관심이라도 가져주면 안 되는거냐... 새로운게 들어왔잖아.. 억지로 들어서 올려보았는데 (처음 미니를 손으로 들었다!!) 바로 내려옴. (...) 아빠가 미니를 손으로 들어 옮기는 걸 보고는 깜짝 놀란 1호기는 바로 자기도 해보겠다고 하고는 용기를 내더니 결국 따라서 들어 올리는 데 성공! 미니 정말 얌전하구나 너.. ㅋㅋㅋ 

억지로 올려두니까 당황한 미니. 이 사진은 미니가 내려오고 있는 장면입니다..

처음 넣어주었던 쳇바퀴도 허우적대다가 타는법을 알게 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걸 떠올려보고는 좀 더 기다려주기로 했다. 그래도 밥 먹을때 빼고는 쳇바퀴 돌리는 낙으로 사는 녀석인데 잘 돌리던 걸 빼놓고 새로운 걸 넣어두면 너무 섭섭할까봐 (...) 두 개 다 넣어주기로 했다. 안그래도 그렇게 넓진 않은 집이었는데 쳇바퀴 하나 더 넣었더니만 집이 꽉 차보이네. (...)

넓은 집으로 이사가고 싶고슴!

이제 고슴도치 목욕 용품을 슬슬 알아봐야 할 때가 되어 가는구나. 생각보다 빨리 친해져서 목욕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막 드는데? ㅋㅋㅋ 손에 올리는 것부터 연습을 좀 해야겠다. 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