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째날 (2) : 호텔 하베스트 인 요나고 - 요나고 성곽해외여행/1711 주고쿠 2018. 1. 5. 14:49
언제나처럼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을 골라 예약해두었는데, 이번엔 정말 기차역 바로 옆 건물이다. 우다다다 뛰면 한 2분 걸릴라나? 어디를 가도 호텔 내부 사진은 꼭 찍어왔었는데, 이번엔 왜 한 장도 찍지 않았을까. 사흘이나 묵었는데. 호텔 설명을 외관 사진과 글로만 대신할 수 밖에 없겠네. 블로거 자격이 없구만 이거. ㄷㄷㄷ
해질녁의 호텔 하베스트 인 요나고.
내가 이번 여행에서 머문 숙소는 호텔 하베스트 인 요나고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요나고역에서 엄청 가깝다. 근처에 이온몰도 있어 뭐 사러 나가기에도 좋았고. 위치는 정말 좋았다. 특히나 렌터카 이용할 것이 아니라면 기차가 필수인 이 곳 여행에서는 기차역이랑 가까운게 제일인 듯. 기차 한 번 놓치면 한 두시간은 기다려야 하니까 말이지.
요나고역에서 내린 뒤 처음엔 위치를 몰라서 구글지도를 켰는데, 이 녀석이 길을 건너라고 안내를 하는 통에 길을 세 번이나 건너서 빙 돌아갔네. 그냥 바로 옆으로 가면 되는 거였는데. (...) 호텔로 들어가서 친절한 직원의 설명을 겨우 겨우 알아들으며 체크인을 했는데, 스모킹 룸이다. 따로 노스모킹 룸을 요청했어야 되는데 깜빡했나보다. 허허허. 어쩔 수 없지. 짐을 들고 올라갔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벌써 담배냄세가 진동을 한다. ㄷㄷㄷ 크흑. 머리가 벌써부터 아파오는 듯. 다행히 벽지가 누렇다거나 그 정도는 아니었어서 빨리 익숙해지기를 바라며 짐을 대충 던져놓고 나왔다.
호텔 시설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일본호텔 답게 좁은 편이긴 하지만, 침대도 푹신하고 텔레비전 냉장고 헤어드라이어 커피포트까지. 다 있음.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건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해준다는 거였는데, 이게 속도가 제법 잘 나온다. 포켓 와이파이보다 훨씬 빨라서 호텔에 있을 때는 무료 와이파이만 이용해도 충분했다. 조식은.. 잘 모르겠다. 나같은 초딩입맛에 편식쟁이가 호텔 조식을 평가할 방법이 없네요. 빵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누텔라가 없고 시리얼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서 별로였지만(...) 흰 쌀밥과 카레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호텔을 나와 요나고 성곽 가는 길.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참 좋다.
해질녁 햇살이 예쁘던 사거리.
아직 단풍이 남아있던 요나고. 낙엽을 사브작 사브작 밟으며 올라갔다.
이번 여행의 첫 목적지는 요나고 성곽. 11월이라 해도 빨리 지고, 이 시간대에 어디 갈 만한 곳이 없어서 요나고 근처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검색해서 알게된 곳이 요나고 성곽인데, 여기에 올라가면 요나고 시내를 조망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구글지도에 의지하며 터벅터벅 걸어가는데 그새 해가 지기 시작한다. 아... 진짜 빠르네. ㅠㅠ 그리고 생각보다 꽤 많이 걸어가야 해서 힘들었다. 거리도 거리지만 여기 올라가는 길이 왜 이렇게 험한거야. 헥헥. 아차산 올라가는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구글지도가 알려준 입구. 여기부터 등산 시자아아악.
올라가는 길 옆으로 저런..비석? 뭐라고 하지 저런걸. 아무튼 저런 곳이 계속 있었다.
한참을 씩씩대고 올라가 (운동부족이구만) 저 팻말을 발견했을때 어찌나 안도가 되던지. 하아.
그렇게 고생해서 요나고 성곽에 올라가서 풍경을 둘러보는데.. 좋긴 좋네. 삼각대를 가져와서 남들처럼 셀카라도 찍어볼까라는 생각이 잠시 들었는데, 그거를 들쳐 메고는 여기에 멀쩡하게 못 올라왔을듯 하다. ㅋㅋㅋ 가방을 벤치에 내려놓고 이리 저리 찍어보는데, 왠 일본인이 곤니찌와 하고 인사하며 오더니만 카메라를 꺼내들고는 파노라마를 촵촵촵촵 찍는다. 캐논 플래그십 같은데.. 찍는거를 유심히 보다가.. 용기내어 한 장만 찍어 줄수 있냐고 부탁했다. 뒷 모습을 찍어달라고 하고 포즈를 취했는데, 카메라를 돌려받고 감사 인사를 한 후 확인해보니.. 에라이. 뭐냐 이 구도는. ㅋㅋㅋㅋ 도저히 써먹을 수가 없어!!! 관광지에 어르신들 놀러가면 인증샷 찍듯 찍어주셨네. 상반신만 찍어달라고 확실히 말 할 걸. 어쩔 수 없지. 좀 더 둘러보다가 너무 늦으면 안될거 같아 내려가려는데 이미 많이 어둡다. ㄷㄷㄷ 내가 내려가는 길은 가로등도 없나봐 ㄷㄷㄷ 다른 길이 있는 건가? 발 밑을 조심하며 겨우 내려왔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산도 보이고. 노을 위치가 좀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ㅎㅎㅎ
요나고 시내가 이렇게 한 눈에 내려보인다.
까마귀 떼인지 뭐인지 새들이 엄청 날아다니던 요나고.
정상 부분에는 꽤 넓직한 공간이 있어서, 여기 저기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쉴수도 있다.
저 성곽 모퉁이에 앉아서들 사진을 많이 찍던데.. 삼각대를 안 가져와서 나는 못하겠다아.
이제 저녁도 먹고 아이쇼핑도 하러 이온몰로 고고고.
'해외여행 > 1711 주고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날 (3) : 마쓰에 성 - 유시엔 (0) 2018.01.08 둘째날 (2) : 아다치 미술관 (0) 2018.01.07 둘째날 (1) : 도요타 렌터카 - 우에다 쇼지 사진미술관 - 다이센 목장 우유마을 (0) 2018.01.07 첫째날 (3) : 이온몰 - 시로쿠지츄 (0) 2018.01.06 첫째날 (1) : 인천공항 - 요나고 공항 - 요나고 역 (0) 2018.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