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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둘째날 (2) : 카페 모리히코
    해외여행/1704 홋카이도 2017. 12. 21. 22:02

    오도리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세 정거장을 지나 마루야마코엔 역에서 내린 뒤 구글지도를 보며 조금 걸어가니 카페 모리히코에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카페 모리히코까지 걸어가면서 느낀 건데, 확실히 일본거리는 너무 깔끔하다. 단순한 선입견일 뿐, 일본 사람들도 쓰레기를 길거리에 잘 버린다는 의견도 많던데, 내가 가본 곳들은 거의 다 길바닥에 쓰레기하나 찾아보기 힘든 곳들 뿐이었거든. 우리나라 거리도 많이 깨끗해졌다지만 아직은 골목 여기저기만 해도 쓰레기들 찾아보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말이지. 


    찍을 땐 뭔가 예뻐보여서 찍었을텐데, 지금 보니 왜 찍었는지 모르겠는.. 상점 사진.


    흔한 일본 주택가 모습. 그러고보니 여기 아파트도 정말 없다. 아파트 숲에 둘러쌓여 살다가 이런 곳에 오니.. 낯설다.



    그렇게 잘 정돈된 길을 따라 걸으며 잡생각이나 하다가 도착한 카페는 아직 오픈 전이라 밖에서 건물 외관을 먼저 촬영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카페 모리히코 본점에 드디어 도착!


    카페 앞 공터 (주차장인듯?)에 주차되어 있는 경차들. 경차의 천국 답다. 귀여워.


    카페 모리히코의 예쁜 간판. 잔뜩 쌓여있는 장작이 이채롭다. 저거 진짜 쓰는 거겠지?


    저녁이 되어 조명이 들어오면 더 예쁠것 같은 카페 모리히코.


    간판이 너무 예쁘다.


    지금(여행 당시인 4월말)이야 이렇게 앙상한 가지뿐이지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여름에는 나뭇잎들로 둘러쌓여 초록색으로 뒤덮이더라.



    몇 컷 찍고 있다보니 문이 열리고 드디어 가게 오픈! 듣던대로 카페가 정말 작긴 하지만, 너무 예쁘다! 완전 취향저격일세. 내가 좋아하는 삐걱거리는 나무계단을 밟고 2층으로 향했다. 



    1층에 진열되어 있는 소품들.


    삐걱거리는 낡은 나무계단. 너무 좋아!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으니 직원이 곧 얼음물을 갖다 주면서 테이블에 있는 종을 딸랑딸랑 울리면 주문받으러 오겠다고 했다. 얼음물이 오늘따라 청량해 보이네. 기분탓인가? 언제나처럼 인터넷에서 추천하던 메뉴인 모리히코 커피와 케이크 세트로 정하고 종을 한 번 흔들어 보았다. 이거 종소리가 너무 작아서 들리려나 싶은 차에 정말로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올라왔다. 잘 들리나보네. 아.. 메뉴판 찍었어야 하는데. 안 찍었네. 커피를 기다리면서 여기 저기 찰칵 찰칵 사진을 찍어본다. 인테리어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나같은 사진쟁이들이 많이 찾는 카페인지, 사진 촬영하는 건 좋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이 각 테이블마다 놓여 있었다. 워낙 이른 시간에 찾은 지라 손님이 많지는 않았지만, 카페가 워낙 작으니 금방 자리가 차더라고. 다른 손님들 거슬리지 않게 최대한 조심 조심 찍어본다. 


    내가 앉은 창가쪽 테이블. 메뉴판이 잘 정돈되어 있다.


    얼음물 부터 줍니다.


    창틀에 있던 예쁜 탁상시계. 시계보다는 그냥 장식인 듯. 시계바늘이 멈춰 있었다.


    조화인지 생화인지 기억안나는 작은 화분도 있고.


    2층에 앉으면 좋은 점이 이렇게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거다. 


    잠시 후 나온 커피와 케이크. 커피는 쓰고 케이크는 달아서(...) 같이 먹기 딱 좋았다. 마시기 전에 역시나 이리저리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사진찍는다고 난리를 좀 쳤더니만, 결국 테이블 위에 있던 연유를 카메라 스트랩으로 건드려서 쏟아버렸다. (...) 내가 사고를 안치면 사람이 아니지.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도저히 닦을 방법이 없어서 아래로 내려가서 티슈 좀 달라고 하니까 각티슈를 통째로 준다. 그걸로 낑낑거리며 수습하고 있는데, 직원분께서 다른 손님에게 주문 받으러 왔다가 내가 벌인 참사를 보고는 곧 손걸레를 들고 와서 잘 닦아 주었다. 나는 연거푸 아임쏘리 아임쏘리. (...) 


    모리히코 플렌드와 케이크 세트. 또 마시고 싶다.


    테이블이랑 커피 색이 너무 잘 어울린다.


    케이크도 맛있었다. 내 입맛에 딱.


    방명록..으로 보이는 노트와 메모지가 나무의자 위에 놓여 있다. 색연필도 예쁘네. 


    나보다 늦게 왔는데 커피만 마시고 훌쩍 가버린 커플이 앉았던 테이블. 


    새 집 비슷한 것도 있다. 


    정말 작은 카페. 


    내려와서 한 컷. 전화기 선 피복이 너무 벗겨져 있..


    커피도 판매하고 있는 것 같던데, 하나 사올 걸 그랬네. 

    저때만 해도 내가 커피에 그렇게 관심이 있던 때가 아닌지라.. 좀 아쉽다.



    그 이후로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서 커피랑 케이크랑 잘 먹고 나왔다. 잠시나마 앉아서 좀 쉬니까 힘이 난다! 카페인의 힘인가? 사진여행와서 이렇게 카페에 앉아 한 시간 가까이 시간 보낸 적이 없었는데, 그래도 가끔은 이렇게 쉬는 것도 좋은 것 같네.

    이번 여행에서 아내 생각이 제일 많이 났던 곳이 바로 여기, 카페 모리히코 본점이었다. 꼭 같이 와보고 싶다. 좋아할텐데..


    카페를 나와서 만난 아깽이 한 마리. 우쭈쭈쭈 해보았으나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후다닥 가버렸다.


    아는 글자도 좀 있는데 뭐라고 써있는지 모르겠는.. (...)


    신궁으로 항햐기 전 마지막 컷, 안녕 모리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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