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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째날 (6) : 하코다테 전망대 야경 - 스타벅스 하코다테 베이사이드점
    해외여행/1704 홋카이도 2018. 1. 3. 17:30

    아직 어두워지려면 시간이 좀 남았지만 비도 많이 오고해서 미리 올라가 있으려고 좀 서둘렀다. 매직아워는 커녕 야경이나 제대로 찍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 



    하코다테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중. 경차 두 대가 언덕을 힘차게 올라간다. 귀여워!


    해외여행 나가면 표지판 만큼이나 꼭 찍어보는 신호등 사진.


    이때 부터 갑자기 바람이 막 불기 시작했다. 우산 쓰기 힘들다아. 저 위에 전망대로 올라가려면 하코다테 로프웨이를 이용해야한다!


    올라가는 길에 만난 멋지구리한 집. 절..인가? 


    꽃이 보여서 꽃도 찍고.. 아직은 여유가 많네요.


    하코다테야마 로프웨이 근처 골목길. 이런 길이 너무 좋아. 그냥 좋아.



    전망대에 도착해보니, 역시나 중국인 관광객이 주차장에서부터 잔뜩 올라간다. 나도 얼른 힘내서 올라갔습니다마는.. 어라. 표를 사러 매표소로 가려는데 직원이 막아선다. 안그래도 올라오는 길에 바람도 많이 불고 천둥도 우루루쾅쾅해서 좀 불안하더니만 낙뢰위험때문에 일시적으로 케이블카 가동을 중단 중이라고 ㅠㅠㅠㅠ 근데 내가 올라올때만 하더라도 케이블카가 잘 올라가던데!? ㅠㅠㅠㅠ 정말 이러기야? 일단 기다려봐야지 뭐..



    여행 가는 곳 마다 문을 닫고 여행 가는 곳 마다 비가 따라 오더니만 이번에는 두 개를 동시에!


    원데이패스 사진을 안 찍어둔것 같아서 시간 남는 김에 찍어본다. 년월일에 맞게 스크래치 하면 됩니다.



    "설마 아예 못 올라가는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30분 정도 기다렸는데, 결국 못탔다 ㅋㅋㅋㅋㅋㅋ ㅠㅠ 낙뢰가 심해서 오늘은 완전히 운행을 종료한다고.. 하아. 야경을 포기할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이거 하나 보려고 여기에 숙소까지 잡았는데 죽이되든 밥이되든 버스라도 타고 올라 가기로 했다. 추적추적 서글프게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정류장에서 등산버스를 기다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등장한 등산버스! 너무 좋아서 사진도 찍고 정류장 정보도 찍으려고 좀 뒷줄로 옮겨갔더니만 버스가 그새 만원이 될 줄은 몰랐네요. 결국 나는 못탔다아. ㅠㅠㅠㅠ 시간정보야 이따가 내려와서 찍으면 되는건데 멀쩡히 잘 선 줄을 팽개치고 굳이 뒤로 가서 사진을 찍은 똥멍청이를 맘껏 욕하며 좌절하고 있는데, 다행히 다음 버스가 금방 와줘서 어떻게 올라가긴 하는구나 싶었다. ㅠㅠ 올라오는 길에 김서린 버스 창문 너머로 보이는 하코다테 야경은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멋진 광경이었다. 여기 오기 전 부터 세계 3대 야경이라는 소리도 누가 붙인건지 좀 과장인것 같아 큰 기대는 안했었는데 오늘 날씨까지 이 모양이라 정말 마음을 비우고 있었기때문인지 살짝 스쳐지나가는 모습만으로도 갑자기 너무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안녕 케이블카야.. 하아.


    등산버스 언제오니. 언제오니이이이.


    왔다!! 어찌나 신나던지 ㅋㅋㅋ


    그런데 이거 찍는다고 못 탔습니다. ㅠㅠ 똥멍청이.

    참고로 등산버스는 하코다테 로프웨이에서 하코다테산을 바라보고 왼쪽으로 쭉 내려가면 저런 표지판을 만날 수 있는데, 거기서 타면 됩니다.


    길이 좁아서 반대편에서 차가 오면 아슬아슬. 기사님이 운전을 잘하시긴 하더라마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전망대.


    저 멀리 불빛들이 보인다!



    구불구불 길을 올라가고 나서 (로프웨이로 가면 금방인데 ㅠㅠ)드디어 전망대로 향했는데.. 이야. 이건 직접 봐야 한다. 사진으로는 그 감동이 다 전달이 안되는 거였구나. 진짜 멋지다. 홍콩 야경이랑은 다르다. 어디가 낫다 못하다를 떠나서, 충분히 멋지다! 거기다가 내리던 비도 이제 거의 그쳐간다! 잽싸게 삼각대를 설치하고 야경 찍을 준비에 돌입했다. 시간을 많이 지체했는데도 아직 하코다테 시내에는 불이 다 들어오진 않았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서 기다리니 곧 불도 다 들어오고, 아 정말 예쁘다! 이제 본격적으로 찍어보려는데... 비가 내립니다. 에휴. 다시 우산을 펴고 우리 카메라님 비 안맞게 조심 조심하며 몇 장 찍고 있는 순간 갑자기 번쩍! 우르르르쾅! 우와 진짜 대박. 너무 놀랐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깜짝 놀라서 안으로 도망치고 난리난리. 산꼭대기에 있는 피뢰침에 낙뢰가 떨어진 듯 했다. ㄷㄷㄷㄷ 처음꺼는 그래도 참았는데 한 두 장 더 찍고 한 번 더 쿵쾅 하니까 나도 무서워지면서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게 되더라고. ㅋㅋㅋㅋㅋㅋ 그런 나를 포기하게 만든건 이번에도 비였다. 비가 그냥 내리는게 아니라 갑자기 옆으로 내리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이렇게 불면 우산으로는 도저히 버틸수가 없다. ㅠㅠ 아주 난리구나 ㅋㅋㅋ결국 더이상 야경 촬영은 포기하고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ㅠㅠ



    아 이건 정말 사진으로는 감동이 덜 한것 같다. 직접 봐야해.


    파노라마도 한 장 찍을 걸.. 이번에도 후회 후회.


    이게 마지막 사진. 이 이후로는 도저히 찍을 수가 없..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하고 내려가기엔 너무 아쉬웠다. 건물에 불 들어올 때까지 잠시 기다릴 정도로 여유가 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뭔 정신인지 이번에도 삼각대에 카메라 올려놓고 렌즈 손떨림보정도 안 껐고, 필터도 안 빼고 찍은게 이제야 기억이 났다. 전망대에서 좀 더 기다렸다가 한 번 더 촬영해볼 생각으로 먼저 밥을 먹기로 했다. 카페는 오늘은 영업 안 하고, 레스토랑이 하나 있어서 거기에 들어갔는데, 호텔식으로 야경이 잘 보이게 세팅된 레스토랑이었다. 그런데 돈가스가 15,000원이라니. 그래 그건 뭐 그럴수 있다 치는데 콜라가 한 잔에 5000원은 좀 아니지 않냐? 그걸 또 왜 와인잔에다 주는데? (...) 비싼 레스토랑에 잘 안 가봐서 안그래도 어색한데 에라이. 그래도 창 밖으로 하코다테 야경을 보면서 먹으니까 좋긴 하더라마는... 여기서 나의 불운은 끝나지 않았으니, 갑자기 그 야경이 뿌얘지더니 아예 안 보이기 시작했다. 난 처음에는 낙뢰로 인해서 하코다테 시내가 정전되버린 줄 알았다. (상상력하고는) 그래서 막 혼자 이런 저런 생각하면서 돈가스랑 밥을 입에 밀어넣고, 후딱 계산하고 나와서 다시 전망대로 나가 보았는데, 정전이 아니라 그냥 안개였다. (그럼 그렇지) 이게 안개인지 구름인지.. 어찌되었든간에 한치 앞이 안 보인다. 너무 슬펐지만 결국 완전히 포기했다. 



    하코다테와 함께 셀카를. 주문할 때만 해도 저렇게 창 밖으로 야경이 보였었는데.. 


    만 오천원 짜리 돈가스 입니다. 


    오천원 짜리 콜라입니다.



    이제는 내려가는 것도 일일거 같아서 서둘러 버스를 타러 갔다. 사람이 몰리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에 탑승했다. 날씨가 습하고 사람들로 가득 차서 그런지 버스에 있는 유리란 유리는 죄다 뿌옇게 김이 서려버려서 내려오는 길 내내 운전기사가 운전하면서 유리창에 김서림방지제 뿌리고 닦고 난리였다. 그 굽이진 산길을 운전기사 혼자 고생 고생하며 내려오면서 스치듯 보이는 풍경은 역시나 멋진 야경. 몇 장이라도 건진 걸 감사하게 생각해야겠네.



    김이 너무 서려서 우오오오오.


    버스타고 내려오면서 스쳐지나가는 하코다테의 야경. 구름이 걷힌거냐 아니면 안개가 걷힌 거냐 ㅠㅠ 다시 올라가고 싶었...




    산 밑으로 내려오고 나서도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렸다. 그냥 호텔로 돌아 가기엔 여행 마지막날 밤이 너무 아쉬워서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근처 스타벅스에 갔다.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야경 사진도 다시 찍어보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그랬다. 하코다테에 하나 있다는 스타벅스. 한국사람들로 드글드글 할 줄 알았는데, 한국사람은 둘째치고 아예 손님이 없다. (... )뭐지. 이 낯선 풍경은 ㅋㅋㅋ 스타벅스에 이 저녁시간에 사람이 이렇게나 없다니 ㅋㅋㅋ 덕분에 여기 저기 사진도 마음껏 찍어보고, 비에 젖은 몸도 말리고 그러면서 좀 쉬었다. 여기까지 와서 창문에 맺힌 빗방울 사진이나 찍다니.. ㅠㅠㅠㅠ ㅋㅋ



    이 망할 놈의 비! 그래도 비 내리는 하코다테의 밤은 충분히 아름다웠다. 비가 오니까 이런 축축한 색감의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거겠지.


    아까 그 럭키삐에로. 조명이 들어오니 좀 달라 보이네?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조명이 들어오니 또 멋지구리. 온전한 상태였으면 삼각대를 폈을텐데, 지금은 카페인으로 충전해야 할 시간이다.


    스타벅스 베이사이드점에 들어왔다. 사람이 없스므니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무슨 커피(기억이 안난다아아아아아!)를 시음해보라고 줘서 같이 들고 올라왔다.


    비는 그치지도 않고 계속 내린다. 


    사람이 정말 없네. 


    장소 가리면 한국 스타벅스라고 해도 별 차이 없을 듯한..


    전형적인 스타벅스 인테리어. (라고 싸잡아 넘어가본다)


    이 쪽은 그래도 좀 멋지네. 아카렌가 창고 조명이 예뻐.


    내가 앉았던 자리. 가방이랑 삼각대랑.. 고생했다. 비 맞고 다니느라. 레인커버 있는 가방이 필요하겠어.


    스타벅스 한 바퀴 돌고 할 짓 없어서 물방울 보케놀이.. ㅠㅠ


    내려가기 전 마지막 사진!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호텔로 향했다. 그냥 가자니 왜이렇게 아쉬운지, 여행 마지막날 밤은 항상 이렇다니까. 하코다테 거리 하나 하나 놓칠세라 열심히 눈에 담고 사진 찍고. 그렇게 겨우 겨우 남은 미련을 떨쳐내고나서야 트램을 타고 하코다테 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나오니까 뭔가 더 예뻐보여서 다시 찍은 가네모리 아카렌가 창고. 


    하지만 삼각대를 펼칠 정도는 아니었던듯. 조리개 조였으면 더 예뻤을텐데.


    비오는 날의 하코다테, 밤.


    트램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슬슬 생활로 돌아간다는 게 실감나기 시작하는 시간이지.


    마지막 셀카는 트램에서.


    안녕 하코다테!



    하코다테에서 보내는 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 

    참 이번에도 다사다난했다. ㅋㅋㅋ 

    아쉽지만, 재밌었어! 내일은 더 일찍 일어나야 되니까.. 빨리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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