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7살배기 딸아이가 송아지와 사랑에 빠진 날 (feat. 아침미소목장)
    국내여행/1811 제주도 2018. 12. 19. 19:55

    181201. 둘째날. (1)



    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 새벽같이 나가고 싶었지만, 왜 이리 피곤한지.. 겨우 8시 너머 눈을 뜨고 일어날 채비를 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인 아침미소목장 개장시간이 10시인 점도 우리의 밍기적을 부추기고 있었다. 어제 사온 햇반과 미역국, 그리고 조미김으로 대충 아침을 해치웠다. (...) 엄마가 없으니 아침이 너무 너무 빈약해져버렸네. 점심에 맛있는거 먹자아.. ㅠㅠ


    숙소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침미소목장. 10시 땡 하면 도착하려고 했는데 워낙 심하게 밍기적 댄 덕분에 조금 늦게 도착했다. 올라가는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길도 좁고, 나중에는 비포장 도로까지. 렌트카에 행야 기스라도 날새라 조심 조심 운전해야 했다. 다행히 좀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마주오는 차는 없어서 수월하게 올라갔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앞서 와있는 사람들의 자동차들이 여럿 보였다. 아직은 조금 추울것 같아 다시 아이들 중무장을 시키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침미소 목장 입구 모습. 방문객을 반기는 다양한 입간판들이 보인다. ㅋㅋ 


    요즘들어 부쩍 글씨 읽기에 재미 들린 아이들. 뱀..이 나올수 있다는 간판을 읽고 사색이 된 아이들. ㅋㅋㅋㅋ 


    출입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면 아기소들이, 안으로 쭉 들어가면 카페와 포토존, 어른소들이 있다.


    어쩨 옷이.. 엄마 없이 온 티가 너무 난다. (...) 추울까봐 껴입혔는데.. 흑.



    카페로 들어가서 체험권을 구입했다. 다른 유제품들도 팔고 있는 것 같았는데 목장에 왔다는 사실에 흥분한 아이들때문에 다른 메뉴 구경할 새도 없이 바로 젖소주기와 채소주기 체험을 하나씩 구입했다. 




    채소주기는 요거 한 봉지를 주는데, 양이 좀 적어서 아쉬웠다. 흑.


    알록달록 바람개비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생각보다 우유통이 크다!



    아무 송아지나 우유를 줄 수 있는 건 아니고 우유통에 이름이 적힌 우리로 가서 우유를 줘야 하는데, 아기 소들이 골고루 우유를 먹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인 것 같았다. 나름 괜찮은 방법인 듯. 우리 이름이 그런데 하나같이 잘생긴 배우들 이름이었다. 시완이네 동건이네 보검이네.. ㅋㅋㅋ 재미있네. 



    살짝 겁이 나는 2호기는 언니뒤만 졸졸졸졸. 1호기는 동건이네로 갑니다.


    주자마자 벌컥벌컥 먹을 줄 알았는데 안 먹는 누렁이.



    어쩐일인지 동건이네에서 만난 첫번째 송아지가 우유를 안 먹었다. 살짝 실망한 1호기.. 입을 우물 거리는 것이 되새김질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줄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떡하나 고민하다가 2호기가 들고 있던 승기네 먼저 우유를 주기로 하고 동생이랑 우유통을 바꿔 들고 다시 도전했다. 우유통을 들고 근처로 갔더니 바로 반응하며 달려오는 송아지들. 우유주기 대성공!!




    동건이네와 달리 잘 먹는 승기네 송아지들. 


    태어나서 처음 젖소에게 우유를 줘보는 1호기. 정말 좋을때 나오는 함박웃음이 터졌다!! ㅋㅋㅋㅋㅋㅋ


    잠시 진정하고 우유 주기에 집중하는 모습. 그렇게 동물이 좋아? ㅋㅋ



    우유 양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송아지들이 어찌나 잘 먹는지 금새 줄어들어버렸다. 아쉽지만 승기네 하고는 빠빠이. 다시 동건이네로 올라갔다. 아까는 안 먹더니만 이번에 우유를 갖고 올라가니 달라고 고개를 들이미는 녀석. 그런데 다른 녀석이 먼저 먹기 시작해가지고.. 미안미안.



    우유 주세여어어어. ㅋㅋㅋ


    아직 2호기에겐 통이 커서 힘들어하는 걸 도와주는 착한 언니.



    우유를 끝까지 주려면 뒤쪽을 들어줘야 하는데, 2호기에겐 아직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언니가 도와줘서 무사히 우유 먹이기 성공! 이제 뒤로 휙 돌아서 염소 채소먹이 주기 체험을 할 시간이다. 높지 않은 울타리 너머로 조심 조심 먹이를 건네주는 아이들. 엄청 잘 받아먹는 염소들 덕에 아이들 얼굴에 또다시 웃음꽃이 피었다. ㅎㅎㅎ



    자 먹어~


    두 발로 울타리에 기대고 일어서서 먹이를 달라는 염소들 ㅋㅋㅋ


    1호기는 확실히 겁이 없다. ㅋㅋ 


    아.. 저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아빠는 너무 행복해진다.


    ㅋㅋㅋㅋ 어쩜 이렇게나 좋아할까. 정말 사육사가 될지도 모를일이야.. ㅋㅋ



    아쉽게도 너어어어어무 빨리 끝난 먹이 주기 체험. 아이들은 한 번만을 외치며 아빠를 졸졸졸 따라 다니고, 아빠는 어쩔 수 없이 딱 한 번만 더 해보기로 하고 다시 카페로 돌아갔다. 카페가 조금.. 입구쪽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ㅋㅋㅋ



    카페로 돌아가면서 아까 못찍은 전경 사진을 찰칵. 아빠 블로그질 좀 하자꾸나 얘들아.. ㄷㄷㄷ


    저 까만 유리 안 쪽에서 구입을 할 수 있답니다. 메뉴 같은 건 찍을 엄두도 못 냈네요. 그런건 다른 블로그를 확인해주심이..



    다시 우유통 두개를 받아들고 체험하러 가려는데, 날씨가 갑자기 너무 좋아졌다. 미세먼지는 좀 있었지만(...) 해가 뜨면서 기온이 확 오르는게 느껴졌다. 안그래도 내복에 기모 트레이닝복까지 입었는데 땀나겠다 싶어서 부랴부랴 목도리랑 패딩점퍼를 벗기고 차로 후다닥 달려가서 넣어두고 돌아왔다. 그동안 아이들은 저기 바람개비 옆 벤치에 앉혀두었는데, 아빠가 없는 사이 둘이서 꽁냥꽁냥 놀고 있더라고. ㅋㅋㅋ



    멀리서 불러서 기념사진을 한 장. ㅋㅋㅋ


    신이 난 아이들. ㅋㅋ 브이 하면서도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브이! ㅋㅋㅋㅋㅋㅋ


    밥 주러 가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ㅋㅋㅋㅋㅋㅋㅋ


    유일하게 배우가 아닌 재석이네. ㅋㅋㅋ 역시 국민MC!


    빨리 우유 주고 싶어서 안달이난 1호기. 


    이번에는 보검이네 누렁이에게 우유를 줍니다. 이제 능숙하게 잘 하는 1호기!


    우유는 줘야겠는데.. 만지고는 싶고. ㅋㅋㅋㅋㅋㅋㅋ


    어깨에 우유를 받쳐들고 한 손으로 연신 이마를 쓰다듬는다. ㅋㅋㅋ 미치겠다. ㅋㅋㅋ


    2호기도 이제 잘.. 하는 것 같은데 송아지 목이 좀 아파보인다. (...)


    1호기는 이 틈을 놓칠세라 또 쓰다듬기 삼매경.. ㅋㅋㅋ



    이번에도 금새 끝나버린 우유주기 체험. 빈 통을 계속 빨게 하면 안된다고 하던데, 왜그런지 물어볼걸 갑자기 궁금하네. (...) 근처에 있는 반납용 바구니에 빈 우유통을 넣어두고 송아지 구경을 좀더 하기로 했다. 송아지들이 어찌나 순한지.. 우유가 없는데도 와서 만져주면 가만히 있는다. 1호기는 송아지 사랑에 완전 빠져 버렸다. +_+



    송아지만 보면 쓰담쓰담쓰담쓰담.


    그...그런데 왼손은 왜 그렇게 하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송아지 이마 닳겠다 ㅋㅋㅋㅋ


    2호기도 언니따라 용기를 내봅니다. ㅋㅋㅋ


    이 날 제일 예뻐하던 송아지. 요 녀석은 이름이 없어서 지들끼리 '사랑이'라고 부르겠다고 이름까지 지어줬다. ㅋㅋ


    한가로이 풀을 뜯는 시완이네 송아지들.


    고새 달려와서는


    또다시 쓰담쓰담.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녀석을 제일 예뻐했다. 그러고보니 이마에 하트가 있는것 같네?


    아빠는 빨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싶은데 떠날줄을 모른다. 


    눈에서 하트가 뿅뿅.


    그렇게 한 참을 사랑이랑 교감하다가, 다른 가족들이 많이 올라오면서 자연스레 인사를 하게 되었다.


    채소주기 체험장은 한 번만.. 손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는데 1호기는 어찌 그리 겁이 없을까. ㅋ


     

    한껏 기분 좋아진 아이들. 기념사진 찰칵! 가을에 왔으면 정말 예뻤을 듯.



    카페 앞 잔디밭에는 예쁜 포토존들이 여럿 있었다. 시간 여유가 있었으면 잔디밭에서 공놀이도 하고 그러고 싶었는데, 우리에겐 시간이 없다아아. 미세먼지만 아니면 말도 타고 이래저래 자연속에서 놀았을텐데, 하필이면 이 날은 미세먼지가 제주도를 뒤 덮은 날. 여행갈 때마다 비에 태풍에 따라다니며 난리를 치더니만 이번 여행때는 날씨가 좋으니 미세먼지가 들이닥칠 줄이야.. 정말 너무 싫다. ㅠㅠ 

    그래도 좀 아쉬운 마음에 포토존 몇 군데에서 사진을 찍고 가기로 했다. 요즘 호비영화를 봐서 그런지 사진 찍을때마다 "몰랑 몰랑~"하면서 얼굴을 뭉게는데, 한 두번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 번쯤은 좀 정상적으로 찍어주면 안되겠니 얘들아? ㅠㅠ 그래서 내가 생각한 방법이 서로 얼굴 쳐다보게 하기! 그러면 나름 자연스런 사진이 나오더라고요. ㅋㅋㅋ




    얼굴 뭉게는 두 녀석에게 서로 쳐다보기 신공 전개! ㅎㅎㅎ



    하지만 금새 이렇게 얼굴을..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 너네 결혼할때 보여줄거다.


    액자로 꾸며 둔 곳.  장난치다가 행여 떨어질까 아빠는 겁이 납니다. ㄷㄷㄷ


    예쁘게 브이~ 귀요미 하트도 뿅뿅!


    여기는 엄마 아빠 소들이 있는 곳.


    우와.. 초원이다아아아아아아.


    잔디밭에서 클로버를 발견하고 네잎클로버 찾기에 돌입.


    한 번 쯤은 찾으면 좋을 것 같은데, 단 한 번도 못 찾아본 네잎클로버.


    다시 봐도 부츠를 신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흑.


    아무것도 없는데 풀 위에서 엄청 잘 노는 아이들.


    그 틈을 타서 아빠는 소를 찍습니다. 찍을 게 없으니까 소라도...


    다들 앉아서 쉬고 있는 듯?


    우다다다다다다 도 하고,


    예쁘다며 꽃...인지 풀인지도 꺾고. (꺾지 말라니까!)


    꽁냥꽁냥 잘도 논다. ㅋㅋㅋ 장난감 없이도 이렇게 잘 노는데 말이지.


    마지막으로 소 구경도 다시 한 번 해 주시고.


    아까 사진 찍었던 포토존. 햇빛을 받아 예쁘구나.


    귀여운 송아지야 안녕.




    그렇게 한 번 신나게 놀고 나서 아침미소목장과 인사를 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았던 아침미소목장. 아이들이 송아지를 이렇게나 좋아할 줄은 몰랐다. 안그래도 1호기의 동물 사랑이야 익히 알고 있던 바이지만.. 완전 사랑에 빠져버린 1호기. '사랑이'와 사진을 찍으면서 이 사진을 꼭 뽑아달라고까지 했다. 점심을 먹으러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송아지 이야기 꽃을 피우는 아이들. 


    "아빠, 나는 고양이보다 강아지보다 앵무새보다 (1호기가 좋아하던 동물들 Top 3들) 송아지가 제에에에에에일 좋아아아아!"


    이 이야기를 인스타에 올렸더니 지인 왈,


    "송아지 한 마리 키우셔야겠는데요? ㅋㅋㅋ"



    ...아니됩니다.


    말은 이렇게 하면서도 이번 주말에 갈만한 목장을 검색하고 있는 아빠. (...)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할 만한곳으로 아주아주 강추하는 바이다. 물론 동물을 좋아한다는 전제 하에. 파릇파릇한 커플 하나가 송아지와 기념사진을 찍다가 가까이 고개를 슥 내민 송아지를 보고 화들짝 놀라는 걸 보면서 1호기가 코웃음을 쳤는데(...), 동물을 이렇게까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번 쯤은 체험해볼 만하지 않나 싶다. 송아지들이 너무 순해서.. 너무 예뻤다. 애들이 맘껏 뛰어놀 수있는 잔디밭도 있고 말이지. 우리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했지만, 유제품 만들기 체험 같은것도 같이 하고 있었다. (이건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제주도에 왔는데 아이들이랑 딱히 할 것이 없다 싶으면 한 번 쯤 방문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헬로키티아일랜드를 갈까 하다가 여기를 골랐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