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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이 예쁜 노루를 만났어요. (노루생태관찰원, 낭뜰에쉼팡)
    국내여행/1811 제주도 2018. 12. 21. 18:26

    181201. 둘째날. (2)



    아침미소목장과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이번엔 노루를 만나러 출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노루생태관찰원. 주차장에 차가 별로 없어서 살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했을때는 나쁘지 않아 보였는데.. 사람이 정말 없구나 여기. 그래도 동물원 사슴이 아닌 진짜 노루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우리는 매표소로 향했다.


    노루생태관찰원 전경.



    입장권과 먹이주기체험권(둘 다 한 명당 천원! 싸다!)을 구입하고 인터넷에서 본 나무로 노루 모형 만들기도 해보고 싶었는데, 내년 봄 까지는 안 한단다. (관련 공지가 12월 3일에 올라옴. 흥!) 아쉽네.. 생각보다 예쁘던데.. 흑.



    화살표를 따라 노루에게 갑시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노루 먹이를 주러 갔다. 왠지 무서운 철제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방역에 신경을 많이 쓰는 모습이었다. 지나가다가 문 옆에 있는 놀이터에 마음을 뺏길뻔한(...) 아이들을 겨우 어르고 달래서 안으로 들어가보니, 직원분이 먹이로 쓰일 나뭇잎들을 열심히 정리하고 계셨다. 



    저 안으로 들어가면 노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두 둥.


    노루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표를 보여주고 먹이를 건네 받았는데, 아침미소목장에서 염소에게 주던 채소(라고 쓰고 이파리라고 읽는) 봉지같은걸 생각했던 나에게 직원분께서 엄청 뻣뻣해보이는 나뭇잎이 달린 나뭇가지 (진짜 그냥 나뭇가지 그 자체)를 주시는 것이 아닌가. 아.. 노루는 이런 걸 먹는구나. 문제는 나뭇가지 채로 주면 안되고 나뭇가지에서 나뭇잎들을 뜯어서 줘야 하는데, 이게 너무 싱싱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뜯어서 주는게 힘이 든다는 거였다. 어른인 나도 뜯는데 짜증(...)이 날 정도인데 아이들이 이걸 그 작은 고사리손으로 뜯어서 준다는 건 무리무리. 결국 아빠는 카메라건 뭐건 다 내려놓고 나뭇잎을 나뭇가지와 분리하는데 모든 신경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목장갑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간절했..


    그리고 울타리가 좀 높은 편(어디까지나 우리 애들기준!)이고, 나름 촘촘하게 가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노루를 쉽게 관찰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사진찍을 각도도 잘 안나옴.. 같이 찍으려면 밖으로 나와서 문 옆 놀이터 쪽으로 돌아가서 철조망 사이로 찍어야 할것 같았는데, 엄마없이 혼자 애들을 데리고 온 나로서는 애들만 두고 밖으로 빙 돌아가서 사진을 찍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노루 먹이. 두둥. 보기보다 이파리가 잘 안 떨어집니다요.


    먹이를 먹겠다고 다가온 노루들. 노루다 노루야!!


    시크하게 나뭇잎을 받아 먹고 있는 노루님.


    울타리가 튼튼하게 이중으로 되있어서 좀 답답해보였다. 


    중간 중간 넓게 틈이 나있는 곳이 있어서 이렇게 손을 뻗을 수 있었.. ㅋㅋㅋ


    노루랑 아이컨택하고 신난 1호기. ㅋㅋㅋ 노루 눈 너무 예쁘지 않나여? 


    뿔이 빠진 노루도 많이 보였다.


    먹이 주기 삼매경에 빠진 아이들.


    나뭇잎을 빨리 내놓으라고 세 놈(1호기/2호기/노루(...))이 난리를 쳐서 여기까지만 찍고 미친듯이 나뭇잎떼기 작업에 돌입해야 했다. 


    생각같아서는 망원렌즈로 갈아끼워서 찍고 싶었는데.. 아.. 숙소에 망원렌즈를 두고 왔구나. (...)




    아이들도 먹이를 주는 것 자체는 좋긴 한데, 노루가 잘 안 보이니까 (그러니까 아빠가 일찍 자서 키 좀 크라고 했지!) 조금씩 시큰둥해지는 모습. 뭔가 좀 아쉽네. 이런걸 상상하고 온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노루는.. 정말 너무 예뻤다. 사슴이랑은 또 다르네. 얘네들은 정말 눈이 너무 예쁜거다. 어린이대공원 꽃사슴을 보고 아 예쁘다 그런 생각은 별로 안 해본거 같은데(...) 얘는 왜이렇게 예쁘지? ㅋㅋㅋ


    열심히 사투를 벌이며 나뭇가지들을 다 해치운 다음, 미련없이 밖으로 나왔다. 안 쪽으로 들어가면 산책도 하면서 자연에서 살아 숨쉬는 노루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아이들이 노루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져 보여서 포기했다. 이제 점심을 먹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은 철제문을 나오자 마자 아까 그 놀이터로 우다다 달려가서 놀기 시작해버렸다. 놀이터는 서울에도 많잖아아. ㅠㅠ




    나오면 서 한 장. 먹이주기 체험장은 요렇게 생겼습니다. 


    문제의 그 놀이터. 뒷통수만 봐도 아이들 표정이 눈에 선하다.



    아빠가 뭐라 하던 여기서 꼭 놀고 가야 한다는 아이들말에 어쩔 수 없이 잠시 놀고 가기로 했다. 별거 없는데 엄청 잘 노는 녀석들.. ㅋㅋㅋ 이렇게 된거 나도 애들 노는거 보면서 철조망 너머 노루도 좀 더 찍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냈다. 금쪽같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점심을 먹으러 가야 될 시간. 잘 놀았으면서도 더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노루. 요 녀석은 뿔이 다 빠졌네? 뿔 어디갔어?


    요렇게 철장 너머로 예쁜 노루를 담을 수 있습니다. 예쁘죠?


    아빠랑 같이 신나게 타고 싶은데 어른은 타지 말라고 해서 안 탔더니 시시하다고.. (...)


    모험놀이 좋아하는 1호기는 영차 영차 잘 올라갑니다.



    차로 돌아와서 점심을 어디서 먹을까 폭풍 검색에 들어갔다. 입 짧은 1호기때문에 이것도 안되고 저것도 안되고.. 고민고민하다가 눈에 띈 곳이 있으니, 낭뜰에쉼팡이라는 한식당이었다. 나름 맛집인 듯 했고 (맛집 찾아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지만서도) 가격대도 크게 비싸지 않아 바로 고고싱. 사람이 많아서 대기하면 어쩌나 걱정을 하며 달려가보니, 역시나 주차장에 차가 제법 많았다. 주차를 하고 안으로.. 헉. 대기하는 사람이 왜이리 많지. ㄷㄷㄷ 그렇다고 다른 곳을 갈 순 없으니 일단 3명이라고 말을 해두고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다행히 우리 앞에 온 사람들이 단체였던 모양이다. 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먼저 나서 우리가 먼저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음하하하하하.



    대기실(?)에서 볼 수 있는 오르간인지 풍금인지. 아무튼 저 나무의자 너무 오랫만이라 반가웠다.



    아이들이 잘 먹는 고등어구이와 내가 먹을 제육볶음이 포함된 세트를 두 개만 시켜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는데, 흔쾌히 괜찮다고 말해주셔서 그걸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식당에 오면 메뉴판을 찍어야 블로거의 자격이 있다 할텐데 애 둘이랑 같이 있다보니 이번에도 그럴 정신이 없었네. ㄷㄷㄷ


    원래 식당만 오면 "심심해! 심심해! (유튜브를 내놓아라)"를 외치는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는 단 한번도 안 보고 잘 버티고 있다! (고작 두 끼였지만) 낭뜰에쉼팡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느때처럼 심심해를 외치려다가 여기 저기 신기한 소품들 구경도 하고 동물(아침미소목장 '사랑이'가 비중 70%) 이야기도 하면서 잘 기다려주는 아이들. 음식도 제법 빨리 나왔다. 반찬가지수가 많았지만 아이들이 먹는건 생선과 나물 몇 가지 뿐. 이따가 놀려면 열심히 먹어야 된다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잘 먹어주었다...라고 끝나면 참 좋았겠지만, 이번에도 아빠가 먼저 빨리 먹고 애들 입에 하나씩 떠 넣어 주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먹으니 다행이군. 생선도 맛있다고 했다.



    밑반찬들이 나오고, 분주한 종업원 분들이 움직이는게 신기한 두 녀석.


    두부와 겉절이! 두부를 좀 먹여보려고 했는데 잘 안 먹음. 아빠가 다 먹을테다.


    생선구이와 제육볶음도 나왔다. 이제 밥 먹자!


    노릇 노릇 잘 구워진 고등어구이.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왔을때도 고등어구이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여기는 아니었지만.


    잘 먹어야 재밌게 놀거라는 말에 열심히 먹어보는 아이들. ㅋㅋ 


    저 인형 이름이 못난이 인형이라고 알려주었더니 아이들 대답이 너무 재밌다. "저렇게 귀여운데 왜 못난이 인형이야?" ㅋㅋㅋ





    이제 배도 잘 채웠으니,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가 될지도 모르는 한화 아쿠아플라넷 제주로 가 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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