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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치도록 아름답던 협재해변, 신나는 모래놀이
    국내여행/1811 제주도 2018. 12. 23. 21:32

    181202. 마지막날. (1)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1박 2일 같은 2박 3일 일정내내 괴롭히던 미세먼지도 마지막날이 되니까 초록색 예보가 떴다. 너무하네 정말.

    아이들을 깨우기 전 숙소와 짐 정리부터 마치고, 서둘러 깨웠다. 어제 아쿠아플라넷 갔다가 오는 차 안에서 잠이 들었던 아이들, 푹 잘 잔 모양인지 제법 일찍 깨웠는데도 잘 일어나네. 핑크퐁TV와 함께하는 아침시간. 핑크퐁 노래 따라부르며 정신을 차린 아이들을 씻기고 옷 입히고 나서 간단한 아침을 먹였다. 이따가 점심을 공항에서 먹을 수 있을라나. 시간을 잘 맞춰 봐야겠다.. ㄷㄷㄷ


    정들었던 숙소와 이별을 하고, 협재해변으로 향했다. 원래는 폐교를 개조해서 만든 카페, 명월국민학교에 가보고 싶었는데, 일요일에는 오픈 시간이 너무 늦어서 이번 여행에서는 포기하게 되었다. 아쉽네.. 예쁜 카페가 널리고 널린 제주도에서 한 번을 못 가보는구나. 아날로그감귤밭 카페가 유일하군. 킁.


    숙소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 협재해변. 어느 해변을 갈까 밤새 고민하다 고른 곳이었는데,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귀여운 등대 모양이 유명한 (그리고 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이호테우 해변이랑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으나, 조금 멀어도 예쁜 해변으로 가자는 생각에 골랐는데, 도착하자마자 에메랄드빛 바다가 우리를 반겨주며 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해변까지 가는 모래사장 위에 얇은 천 같은 걸 깔아두었더구만. 덕분에 해변까지 신발에 모래가 들어가지 않는 쾌적한 상태로 걸어갈 수 있었다. 올 여름 휴가때도 못 갔던 바다. 매년 소라게 잡으러 을왕리에 갔었는데 올해는 못 갔더랬지.. 추운 초겨울이라 소라게 같은 건 볼 수 없었지만, 예쁜 에메랄드빛 바다를 보니 참방참방 하고픈 욕구가 막 솓구쳤다. 12월이지만 따뜻한 남쪽나라 제주도여서 그런지 그렇게 춥지 않았다! 바람이 불어오긴 해서 목도리만 두르고 해변에서 신나게 놀기 시작했다. 신발도 벗어두고 사브작 사브작 모래놀이부터 하는 아이들.

    "발 한 번 담가볼래?"


    별 뜻 없이 물어본 말이었는데, 선뜻 나서는 1호기. 너 원래 안 그랬잖아! ㅋㅋㅋ 물은 그래도 좀 차갑던데 아무렇지도 않게 꺄르륵 거리며 물장구를 친다. 아.. 두 시간 뒤면 공항으로 가야 하는 현실이 너무 싫었다. 왜 낮 비행기로 끊었을꼬. 다음날 어린이집에 가야하는 아이들이 피곤할까봐 그런건데 두고 두고 후회스럽네. ㅎㅎㅎ




    일단 모래부터 사브작 거려보고,


    바다를 향해 서봅니다.


    바닷물에 발 담그기 도전!


    2호기야 일어나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치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먼지가 거슬리는군. (...)


    밀려드는 파도랑 장난치는 아이들.


    손도 담가보고 (제발 치마좀!!!!)


    아빠를 향해 브이! ㅋㅋ 아빠는 저기 까만 돌 있는데 가보고 싶은데.. (...)


    물이 발에 닿을때마다 꺄르륵 꺄르륵. 숨이 넘어간다. ㅋㅋ


    귀여운 발자국. 발 안시려워?


    잠시동안 발을 담그며 놀다가 본격적으로 모래놀이 시작!


    아무 도구도 없는데 둘이서 어찌나 꽁냥꽁냥 잘 놀던지..



    언니가 잠시 다른 곳에 간 사이 "언니이이이이이이이"를 부르며 달려가는 2호기. ㅋㅋㅋ


    아 진짜 이 바다 너무 예쁘잖아.. 하아.


    2호기는 두꺼비 집을 열심히 만드는 중입니다.


    으쌰 으쌰.


    1호기는 흙뿌리기 놀이 중. ㅋㅋㅋ


    2호기도 따라 들어갔다.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 우리도 조금 뒤면 저렇게 서울로 가야한다아아아.


    이제 가야한다는 아빠의 말에 마지막으로 집을 만들어야 한다며 대공사중인 두 딸내미.


    물가에서 주워온 해초를 숨겨줘야 한다며(...) 열심히 으쌰으쌰.


    너무 잘 놀아서 더 있고 싶었다. ㅠㅠ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으려는데 눈이 간지러운 1호기. ㅋㅋㅋ


    아무런 도구도 없이 너무 잘 놀잖아. 다음엔 모래놀이도구 꼭 가져오자!



    모내기 아닙니다. (...) 손 헹구러 한 번 더 들어갔습니다. 그새 물이 많이 빠졌네요.


    "저 쪽가서 너 혼자 놀아."


    마지막으로.. 만세에에!


    만세에에에에에!! 또 오자. ㅠㅠ



    잠시 물에 발 담그고 놀다가 근처에 있는 카페를 가볼까 했는데, 요 녀석들 여기서 두 시간을 꼬박 놀아주시는 바람에(...) 자칫하다간 공항에 늦을 것 같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부랴부랴 아이들 발을 씻길 만한 곳을 찾는데, 시기가 시기인지라 발 씻는곳도 운영을 안하는 모양. 결국 화장실로 가서 한놈씩 들어서 세면대에서 모래를 털어내고 (이래도 되나? ㄷㄷㄷ) 대충 말린 다음 신발을 신겨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카시트에 앉아서 다시 발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고새 젖은 소매랑 치마를 잘 펴서 말려주고는 지들이 실컷 논 건 생각안하고 왜 카페 안가냐며 떼를 쓰는 2호기를 가볍게 진압한 후(...) 공항으로 출바아알. 


    안녕 제주도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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