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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사히 김포공항 도착, 마무리는 롯데몰에서! (feat. 트위스티펫 장난감)
    국내여행/1811 제주도 2018. 12. 24. 00:12

    181202. 마지막날. (2)




    혹시나 가는 길에 막히면 어쩌나 고민을 하던 우리. 아니.. 고민은 나만 했다. 아이들은 뭐 노래부르고 신나셨음. 물론 좀 큰 1호기는 여기서 좀 더 놀았으면 좋겠다고 계속 말하긴했다. 비행기 못타면 어떻게 되냐고.. ㅋㅋㅋ 귀여워.


    길도 막히지 않고 예정된 시간에 맞춰 오케이렌트카에 잘 도착했다. 가스를 넣어왔어야 하는데 급히 오느라 그냥 와서 여기서 정산을 했다. 뭐.. 바가지 씌우진 않았겠지? 얼마나 넣어야 되는지 감이 안와서 3만원 정도 넣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보다 적게 나왔으니 바가지 안 썼을거라고 혼자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맘 편할 듯. ㅋㅋㅋ


    낑낑대며 짐과 아이들을 싣고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거랑 공항에서 보안수색 통과하는게 제일 힘든 거 같다.) 제주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처음 셔틀버스를 타고 렌트카사무실로 갈 때는 한참 가는 것 처럼 느껴졌는데, 공항으로 돌아갈때는 왜이리 빠르게 느껴지는 거지? ㅎㅎㅎ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하기 전 짐정리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했다. 엄마랑 할머니 할아버지, 큰고모에게 맛보여 줄 무농약 귤을 이중 삼중으로 잘 싸긴 했는데 그래도 영 불안해서.. 터져버리기라도 하면 으악.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있었다. 혹시나 무게가 오버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무사통과. 짐도 잘 부치고, 공항수색대도 잘 통과했다. 이번에도 이것 저것 꺼내느라 아빠는 엄청 바쁩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바로 아이들 점심먹일 음식점을 찾기 시작했다. 근처에 한식당이 하나 보이길래 그냥 거기로 직행해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점심메뉴는 우동과 돈가스. 미안하다 얘들아.. 둘째날 점심에만 맛집을 간 거 같구나. 흑. 


    메뉴를 주문하고 자리 하나를 죄다 차지하고 있는 우리 짐을 바라보면서 아빠는 잠시 넋이 나가버렸습니다. 애들 패딩 두 개(제주도는 안 춥지만 서울은 추울거 같아서 ㅠㅠ)에 애들 장난감 담은 가방 하나, 아빠의 무겁디 무거운 백팩과 카메라 까지. 안그래도 말랐는데 더 마르게 생겼다 요놈들아. 다음에는 렌즈 욕심 부리지 말아야지.. 망원은 써먹지도 못했는데 괜히 가져와가지고 ㅠㅠ 


    곧 음식이 나오고 아이들 입에 음식들을 마구마구 넣어준 다음, 게이트로 향했다. 퇴식구에 그릇들 반납하고 애들 점퍼랑 짐 챙기고 정신없이 비행기 탑승! 이번에는 올 때보다 좋은 자리다! 앞에서 두 번째 줄 자리에 앉아 아이들 벨트를 채워주고 잽싸게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대한항공 엔터테인먼트 앱인 Beyond M을 설치했다. 미리미리 설치해 둘 걸. 오는 길에는 영상을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이륙전에 부랴부랴 설치를 한 건데, 잔뜩 기대를 하고 앱에 들어가보았더니 뭐여 이거. 뭐가 이렇게 부실해!! 키즈 항목을 들어갔는데 이건 뭐.. 뽀로로 하나 있었나? (2주 전인데 왜 기억이 안나지.) 아무튼 너어어어어어무 부실했다. 가볍게 포기하고 그냥 게임을 시켜주기로.. (...) 


    그때 맨 앞자리에 앉은 아이가 으앵으앵 하며 울기 시작했다. 옆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는 1호기에게 "너 저만했을때는 저거보다 더 심하게 울어서 엄마 아빠가 엄청 힘들었어'라고 이야기해주니까 그랬냐며 하나도 안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게임을 계속 했다. 부들부들. 그 때 갑자기 뭔가 쎄한 기분이 들어서 놓고 온거 없나 주섬주섬 찾아보고 있는데.. 아뿔싸. 아이들 장난감 가방을 놓고 왔다. (...) 어디서 놓고 왔지? 수속하기전에 짐 정리할 때 분명 옆에 있었던게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장소. 음식점에 놓고 온건가? 나올때 자리 한 번 더 확인했는데. ㅠㅠㅠㅠ 그 안에 비싼게 뭐가 들었나 생각을 더듬어 보는데.. 다행히 크게 비싼 물건은 없었다. 다만.. 아이들이 수족관 간다고 일부러 데려온 벨루가와 쥐가오리 피규어 (비싼건데 ㅠㅠ) 세트가 들어있는게 기억났다. 아빠가 짐을 놓고 온거 같다며 가방을 잃어버렸다니까 갑자기 1호기가 엉엉 운다. (...) 아끼던 가방이라며.. 벨루가야 쥐가오리야.. 하며 운다. 아빠도 울고 싶다. ㅠㅠ 다시 사주겠다며 달래고, 아내에게 연락을 취했다. 어디서 잃어버린지 모르겠다며.. 음식점 이름이랑 알려주고는 일단 비행기는 이륙을 해버렸다아아.



    Beyond M은 정말 별로였다. 쳇.




    곧 비행기가 이륙하고, 이번에도 오렌지 주스를 흡입하며 무사히 잘 도착했다. 2호기가 한참 졸릴 낮잠 시간인데 이번에도 가볍게 패스. 내려서 짐을 찾고 (이번에도 빨리 나옴. 왜이래 당황스럽게. ㄷㄷㄷ) 공항 주차장으로 걸어갔다. 아.. 춥다. 온도는 크게 차이 안나는거 같은데 너무 춥다!! 차에 짐을 싣고 롯데몰에서 조금 놀고 가기로 했다. 1호기 운동화도 하나 사야 했고, 왠지 그대로 집에 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 주차비를 내면서 잠시 멘붕을 했지만(어마무시한 김포공항 주차요금. ㅠㅠ) 가까스로 정신을 수습하고 롯데몰로.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젠장. 


    먼저 레스모아로 가서 1호기 운동화와 2호기 부츠를 한 켤레씩 샀다. 2호기가 언니에게 물려받은 부츠가 작아져서 속상해했었는데, 자기가 직접 고른 곰돌이 부츠를 보고 너무 예쁜 미소를 보여서 아빠는 빚이 늘고 있지만(...) 열심히 벌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녁을 먹기전에 토이저러스에서 한 번 구경을 하기로 했는데, 들어가자 마자 바로 2호기가 화장실을 가는 바람에 다시 나와야 했다. 그런데 화장실에서 나와서 다시 토이저러스에 들어가자마자 또 화장실을 가고싶다는 2호기 때문에 1호기는 울상이 되버리고(...).. 그래도 싸면 안되니까(...) 다시 화장실로 가서 응가를 했다. 쉬야할 때 응가 좀 같이 하라니까 2호기야..(...)


    그러다가 눈에 띈 하이마트. 갑자기 아빠 머리가 막 돌아가기 시작하더니, 아이들에게 딜을 제시했다. 

    "너네 보고 싶은거 보기전에 아빠도 좀 보고 싶은거 구경 좀 하자. 너네는 맨날 너네 보고싶은 것만 보잖아!"


    엄청 반발할 줄 알았는데 순순히 그렇게 하자는 아이들때문에 좀 놀랐다. (...) 덕분에 아빠는.. 정말 백년만에 카메라 구경을 하러 갈 수 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 여기 카메라 왜이렇게 많아? ㅋㅋㅋㅋ 모든 종류의 A시리즈에 파나소닉, 올림푸스, 캐논, 니콘 없는게 없구나!! 3세대 A7시리즈는 정말 좋았고, A9도 한 번 써보고 싶었는데 렌즈가 마운트 되어 있지 않아 귀찮아서 패스. 파나소닉이랑 올림푸스도 구경해보고.. 니콘 D850은 묵직한 것이.. 캬. 역시 셔터 누르는 맛은 DSLR이 짱이다. 크아. 니콘 Z7도 전시되어 있어서 만져봤는데, 생각보다 더 좋던데? ㄷㄷㄷ 소니야 긴장해라. 어서 가격을 내리렴. (...)




    니콘 풀프레임 미러리스 Z7! 두둥!



    아빠가 신이나서 구경하는걸 보더니 지들도 구경하겠다고 난리난 아이들. 나중에는 그만 보고 이제 장난감 보러 가자는 말에 


    "좀 더 볼 거야! 저 카메라도 볼 거야!!"


    (...)



    누가 아빠 딸 아니랄까봐 요 녀석들. ㄷㄷㄷㄷ 그런데.. 좀.. 조심해. 너네 때문에 아빠가 불안해서 구경을 못하겠잖아!! 쿵쿵할까봐 무서워서 한시도 눈을 뗄수가 없게 만들었다. 나한테 왜그러는거니 너네 ㅠㅠ




    얘.. 얘들아. 조심해. 제발... ㄷㄷㄷㄷㄷ




    다행히 잠시 후 이제 그만 봐도 되겠다며 장난감 천국으로 발길을 돌린 아이들. 오늘은 절대, 절대적으로 구경만 하기로 (여행가서 돈 많이 썼다고 누누히 강조했는데 말이지) 하고 들어온 이 곳이건만 막상 장난감들을 보니 눈이 돌아가는 아이들이었다. 어쩔수 없는 일이지. ㅋㅋㅋ 글도 막 엄청 떼를 쓰거나 하진 않았다. 동물원이나 수족관에서는 직진본능을 발휘하던 녀석들이 장난감 앞에서는 글씨 하나를 놓칠세라 한참을 봐서 그렇지. 킁.




    요즘들어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는 바비 인형. 쥬쥬나 미미보다는 바비가 퀄리티가 좋지. 암요.




    잘 구경을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어떤 장난감 앞에서서 눈치를 보기 시작하는데,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얼마전 새로 사서 보여주었던 팔찌 장난감이었다. 팔찌 모양을 하다가 군데 군데를 접어주면 동물 모양으로 변하는 그런 장난감인데, 갑자기 여기 앞에서서는 제발 이거 사주면 안되냐고 토끼눈을 하고 쳐다보는데.. 어이가 없어서 화를 내려다가 그 눈망울이 너무 예뻐서(...딸바보)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사주는 걸로 하고 덜컥 사줘버리고 말았다. 엄마한테는 비... 비밀.. 


    트위스트펫이라는 이름대로 각 관절이 되는 부분을 한 번 꼬아서 (고무줄과 플라스틱 비즈들로 이루어져 있다) 고정시키는 방식인데 장난감 자체는 나쁘지 않더라고. 팔찌를 연결하면 목걸이도 될 수 있고, 캐릭터도 알록달록하니 귀여웠다. 바로 근처 의자로 가서 뜯어주니 꽁냥꽁냥 또 잘도 갖고 논다. ㅋㅋㅋ 며칠이나 갈지 모르겠다마는 -_- 사실 이상한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으면 절대 안사줬을텐데, 찬찬히 살펴보니 괜찮은 장난감인 것 같아 인심한 번 써준거였다. 인터넷 최저가와 차이가 없던것도 한 몫 했지.


    다만 단점이 있는데, 1호기는 그래도 처음에는 못했지만 몇 번 차근차근 가르쳐주니 서툴러도 어찌어찌 변신을 시키긴 하는데, 2호기는 전혀 저어어어어언혀 변신을 못 시킨다는 점이다. 아빠가 계속 변신해줬다가 풀어지면 다시 변신해주고 그래야한다는 거. 그래도 아들 둔 부모들이 또봇/카봇 변신시키며 받는 스트레스에 비할바는 아닌지라 감사하게 생각한다.(...) 의자에서 앉아 놀고 있을때 옆에 앉은 손자 둘 둔 할머니 한 분이 우리 아이들 노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여자아이들이라 저렇게 논다'며 부러워(...) 하셨더랬지... ㅋㅋㅋ




    저 길쭉한 팔찌들이 동물로 변신해요.


    저녁을 먹고 아이들 쥬스와 아빠 커피를 사러 카페에 들러서도 계속 만지작 만지작. ㅋㅋ


    요렇게 생겼어요오! 




    가만히 살펴보니 이것도 아이들의 사행심을 부추기기 위해(...) 등급을 정해놓고 있었다. 무슨 스페셜에디션이니 슈퍼 레어니.. 왜들 그러는거야!! 우리는 목걸이펫(3개의 트위스티펫이 들어있다, 목걸이펫에만 보송보송한-실바니안 느낌나는 재질의 펫이 들어있다)로 구입을 했는데, 1호기는 서프라이즈 박스(랜덤하게 아무거나 들어있는.. 문제의 그 것)에서 레어가 나오지 않았고 2호기만 슈퍼레어 트위스티펫이 나와버렸다. 이게 나와도 문제인 것이.. 안그래도 처음에 목걸이펫 고를 때 서프라이즈박스에 숨겨진 하나를 제외한 눈에 보이는 두 개가 어떤게 들어있는가를 두고도 한참을 고르던 녀석들인데, 한 녀석에게만 슈퍼레어가 나와버리니까 언니는 갑자기 좀 침울해져버리는 상황이 연출되어버렸다.


    지난번에 LOL을 살 때도 그러더니 2호기가 뽑기 운이 있나보다. 킁.. 어떡하지. 그래도 다행히 슈퍼레어라고 나온 기린이 좀 알록달록한거 빼고는 그닥 예쁘진 않아서(...) 1호기의 서프라이즈 박스에서 나온게 엄청 예쁘다고 폭풍 칭찬을 해주었더니 좀 기분이 풀린 것 같았다. 살았다.. ㄷㄷㄷ


    이제 여기서 저녁도 먹고 놀만큼 놀았으니.. 이제 집으로 갈 시간. 롯데몰에서 주차 정산을 하려고 영수증을 주섬주섬 모아두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정산을 안하고 그냥 다 통과 시켜 주고 있었다. 신발을 좀 천천히 갈 걸 그랬나. (...)


    이걸로 우리의 짤디 짧은 2박 3일 제주도 여행이 끝이 났다. 2호기는 역시나 잠이 들었고, 1호기도 잘 버티다가.. 워낙 오래걸리는 지라 잠이 들었다. 덕분에 아빠는 또 짐옮기랴 애들 나르랴 고생입니다. 


    다음날, 제주공항에서 연락이 와서 분실물을 찾았노라 연락이 왔다! 역시 엄마는 못하는게 없다! 쿨하게 "엄마가 찾아줄게"라고 하더니 정말로 공항에 연락을 해서 찾아내다니. 착불로 택배로 보내주겠노라고 연락이 왔는데, 보조배터리는 보낼 방법이 없어서 빼고 보내주겠다고.. ㅋㅋ 보내주시는게 어딥니까요.



    제주도에서 도착한 택배.


    가방아. ㅠㅠㅠ 벨루가야 쥐가오리야. ㅠㅠㅠㅠ 다행이다. 다시 살려면.. ㄷㄷㄷ ㅋㅋㅋㅋ




    이걸로 진짜 2박 3일 두 딸과 함께한 우당탕탕 제주도 여행기는 끝!


    다음엔 해외로 보내주십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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