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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째날 (2) : 하코다테 트램 -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 하리스토스 정교회
    해외여행/1704 홋카이도 2018. 1. 2. 15:04

    드디어 이번 여행 첫 트램을 탄다! 삿포로에서는 트램을 탈 이유가 없어가지고 구경만 했었더랬다. 트램 노선도가 내가 가려고 하는 곳들과는 미묘하게 안 맞아서 트램타고 가는 건 시간낭비였기 때문이다. 언제나 처음 타보는 교통수단은 항상 긴장을 하면서 타게되는데, 기관사들이 하나같이 다 친절하시네. 일본 여행와서 좋은거는 하늘이 파랗고 맑은 거랑, 깨끗한 거리, 마지막으로 가식이던 어쨌든 간에 다들 친절하다는 거다. 진상고객이 없어서 그런건가? 어찌 다들 이리 친절해. 겉으로 보기엔 참 살기 좋은 곳 같단 말이지. 다들 친절하니까. 암튼 오늘 하루 동안 세 번은 더 타게 될것 같아서 원데이패스를 구입했다. 처음엔 잘못 알아듣고 날짜를 패스에 펜으로 표시하라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특이하게도 사용 날짜를 동전으로 긁어서 표시하는 방법이더라. ㅋㅋ 오랜만이네 동전 스크래치. 그렇게 트램을 타고 주지가이역에 내려서 비내리기 전에 얼른 언덕에 있는 여러 건물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우리나라 버스 중앙전용차로 처럼 도로 가운데에 트램 노선이 깔려 있다.


    하코다테 트램은 탑승할 때 보이는 기계에서 이렇게 정리권을 뽑고, 내릴때 정산을 하는 시스템이다.


    트램은 뒤로 타서 앞으로 내립니다. 앞 쪽에 보면 저렇게 전광판이 있는데, 정리권 번호별로 요금이 적혀 있다. 나는 정리권 번호가 17번이니까 지금 내린다면 210을 지불하고 내리면 되는 것. 별거 아닙니다.


    내리기 전에 벨을 눌러주는 건 우리나라 버스랑 똑같네.


    나는 하루 종일 타고 다닐거니까 원데이패스를 구입했다. 내릴 때 기관사에게 말하면 구입할 수 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트램은 참.. 어디든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무리겠지. 일부 지자체해서 하려고 한다던데.. 글쎄?



    본격적인 하코다테 언덕 순례 시작. 여기저기 화단이며 나무들이며 이제야 꽃망울을 터뜨릴락말락. 5월초에 왔음 참 예뻤겠다. ㅠㅠ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음... 멋지네. 뭔가 일본같지 않다. 하지만 나는 근 몇 년간 엄청난 유럽 성당들을 하도 많이 봐가지고 아무래도 감동이 덜하네요. 내가 생각해도 그런 성당들과 비교한다는게 참 멍청한 짓이긴 하다마는. 안에 들어가려면 신발을 벗어야 하고 사진도 찍을 수 없다고 해서 외관만 찍고 나왔다. (...) 



    언덕이다. 언덕이야. 경사가 생각보다 제법 가파르다.


    옛날 동네 구멍가게를 보는 것 같네. 


    이렇게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릴락 말락 밀당 중이었던 하코다테.


    길 가다말고 꽃 찍기에 여념이 없던 나.


    무궁화, 장미, 코스모스, 해바라기, 튤립... 말고 내가 또 아는 꽃이름이 뭐가 있더라.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에 도착했다.


    조용한 마을의 조용한 교회.


    새하얀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이 때만해도 하늘이 괜찮았네. 


    이 문으로 들어가면 교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앞서도 말했지만 신발을 벗어야 하고, 내부촬영은 금지.


    해가 비치는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 외관만 촬영하고 안녕!




    다음은 하리스토스 정교회 건물. 건물 자체로만 보면 이 쪽이 뭔가 더 멋지다! (...) 여기 저기 막 찍어보는데, 갑자기 날이 갠다. 하늘도 파랗고.. 건물은 하얗고. 좋다! 근데 자꾸 일본사람들이 나한테 일본어로 말을 걸어온다. 내가 일본애처럼 생겼나? ㄷㄷㄷ 여기 저기 돌아보며 한참을 찍고 난 후에 이 곳으로 중국관광객들이 들어 오는걸 보고 후다닥 나왔다.



    하리스토스 정교회로 가는 길. 이런 골목길이 참.. 좋다.


    금방 도착한 하리스토스 정교회.


    계단을 따라 올라가본다.


    이름모를 빨간 꽃이 만발해 있었다. 이 꽃은.. 뭐지? 모르겠네. 


    이 날 가장 날씨가 좋았던 순간. 하아. 


    새하얀 건물과 파란 하늘, 구름..


    비행기가 그림도 그려주고, 새도 날아가고 좋다아.


    교회 뒤 편에 있던 비석. 어떤 분의 비석인지는 잘... (...)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아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가방에서 잠자고 있던 광각렌즈를 꺼내 찍고야 말았다.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저기 이름모를 비석이 뭔지 검색하다가 알게된 사실인데, 하리스토스 정교회 사진은 따로 좋은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

    그게 어딘고 하면, 정교회의 옆에 있는 챠챠노보리(チャチャ登り) 언덕 꾝대기까지 올라가는 거라고 하네. 그러면 하코다테항과 바다, 정교회를 같이 담을 수 있다고... 아아. 아쉬워라. 이 날씨 였으면 좋은 사진이 나왔을텐데. 왜 그땐 그 정보를 알지 못했는가. 큭.


    이제 하치만자카 언덕으로 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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